“에어 서스펜션의 마법일까, 아니면 3m 넘는 휠베이스 효과일까! 2열 승차감이 너무 좋은데..전륜구동 기반 AWD라 기대했던 것보다 2열 승차감이 예술이야”
지난달 국내 출시한 부분변경 볼보 S90 T8을 시승하고 깜짝 놀란 점이다. 2세대 S90은 2016년 등장해 올해 10년째다. 두 번째 부분변경을 단행하면서 앞뒤 디자인을 살짝 손보고 실내 인포테인먼트를 새 것으로 교체해 신차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PHEV 파워트레인을 접목했다.
T8을 시승하면서 감탄한 점은 볼보 주인인 지리차가 잘 하는 완숙미 높은 PHEV 파워트레인에 승차감까지 제대로 잡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상시 사륜구동까지 접목했다.
볼보는 2010년 중국 지리차에 인수된 이후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 전까지 포드 산하에서 암흑기를 보냈다. 볼보는 지리차의 막대한 투자 덕분에 ‘안전’이라는 정체성은 유지한 채 ‘스칸디나비아 감성’까지 더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올라섰다.
지리차의 대규모 투자 덕분에 플래그십 준대형 세단 S90도 부활했다. 1세대 S90은 볼보 900시리즈의 후속으로 1991년부터 1998년까지 명맥을 이었다. 포드 산하에서는 후속으로 S80이 나왔다. 가장 큰 차이는 후륜구동 기반에서 포드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이 됐다.
S90은 2016년 2세대가 등장했다. 최대한 넓은 실내를 확보할 수 있는 전륜구동 기반 특징을 제대로 살려냈다. 이후 S90은 2020년 한 차례 부분변경을 거쳤다. SUV 열풍으로 판매가 부진하자 볼보는 2023년 북미 및 유럽에서 S90 판매를 중단했다.
2025년 2차 부분변경을 단행해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만 출시했다. 신형 S90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는 찾기 힘들다. 소소하게 디테일을 손본 것이 전부다. 토르의 망치를 시그니처로 한 기존 모델의 외관 디자인이 호평 일색이라서 크게 바꿀 부분이 없었다.
전면은 신형 XC90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볼보 엠블럼 아이언 마크(Iron Mark)와 대각선 바로 단장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단정하다. 측면은 휠 디자인이 살짝 바뀌었을 뿐 변화폭이 거의 없다. PHEV이라 운전석 A필라 아래에 완속 충전구가 달려 있다.
상대적으로 후면은 테일램프 디자인을 바꾸면서 한층 스포티해졌다. 트렁크리드도 살짝 올리면서 스포티한 감성을 접목했다. S90은 전량 ‘롱휠베이스(LWB)’ 버전으로 크기는 전장 5090mm, 전폭 1880mm, 전고 1445mm, 휠베이스 3060mm로 기존과 동일하다.
국산차와 비교하면 제네시스 G80보다 크고 G90보다 작다. 2열 도어 길이를 늘려 2열 탑승객 공간이 엄청나게 넓다. 실내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단장했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디스플레이에 기능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9인치에서 확 커진 11.2인치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선명도나 터치 조작감이 탁월하다. 티맵오토를 새롭게 적용해 티맵 내비부터 음성인식까지 활용폭이 넓어졌다.
기존 대비 약 두 배 빠른 응답성을 갖춘 퀄컴의 차세대 콕핏 기반 UX를 채용했다. 기존에 없던 앰비언트 라이트를 장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야간에 빛을 발산하는 크리스탈 기어 노브는 기존과 동일하다. 크리스탈 기어 노브는 조명이 적용돼 밤에 화려한 분위기를 낸다.
운전석은 부드러우면서도 제대로 몸을 감싸주는 가죽이 시트와 천연 나무 장식이 감성을 더한다. 실내 대부분에 리얼 우드, 천연 가죽, 알루미늄을 대폭 사용했다. 1열 시트는 열선 및 퉁풍에 마사지 기능도 기본이다.
19개 스피커를 장착한 바워스 앤 윌킨스(B&W) 오디오는 역시 명불허전이다. 1410W 출력으로 황홀한 음감을 즐길 수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TMAP 내비게이션은 그대로 디지털 계기판에서도 미러링해 볼 수 있다. 운전자의 시선이 경로 확인을 위해 굳이 센터 디스플레이까지 오지 않게 했다.
2열은 S90의 최대 강점이다. 전륜구동 기반으로 실내 공간의 손해를 최소화함은 물론 축간거리 3060mm의 롱휠베이스 사양이라 광활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다만 높게 올라온 센터 터널 탓에 2열 중앙에는 어린 아이만 앉을 수 있다. 사실상 4인승인 셈이다.
2열 암레스트에는 깔끔하게 컵 홀더만 달려 있다. 2열 시트는 열선과 통풍을 지원한다. 2열 탑승객을 위한 송풍구는 B필러에 장착했다. 좌우 전동 커텐도 편리한 기능이다.
T8 모델은 마일브 하이브리드 사양과 달리 터보가 아닌 2.0L 가솔린 슈퍼차저 엔진을 장착했다. 313마력, 최대토크 40.8kg.m가 나온다. 모터 출력은 107kW다.
시동을 걸면 PHEV답게 전기차와 거의 비슷하게 작동한다. 전기차 모드로만 65km 주행이 가능하다. 시동은 기어 노브 뒤에 위치한 다이얼을 돌리면 된다. 가속 페달을 거세게 밟아 시속 100km에 도달해도 전기차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모드로 바꿔주면 그제서야 엔진이 개입한다.
S90 T8은 네 바퀴 모두 구동하는데다 에어 서스페션을 장착했다. 방지턱을 넘을 때 부드러운 승차감뿐 아니라 고속에서도 꽤나 핸들링 실력을 뽐낸다. 5060mm 전장의 육중한 몸매에 2.1톤 공차 중량의 대형 세단이지만 몸놀림은 둔탁하지 않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원하게 속도를 끌어 올린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4.8초 만에 끊는다. 2.1톤의 덩치지만 힘은 넉넉하다. 가속력보다 만족스러운 부분은 기분 좋게 부드러운 승차감이다. 20인치 휠인데도 고속으로 노면 요철을 지나가도 부드럽게 걸러준다.
이번에는 볼보 ADAS인 파일럿 어시스트 테스트다. 중항 차선 유지 및 선행 차량과의 차간 거리는 매우 부드럽게 작동한다. 아쉬운 부분은 이번에도 정전식 스티어링휠이 아니라는 점이다.
19개의 스피커를 탑재한 바워스&윌킨스 오디오는 볼보의 가치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정숙한 실내에서 고속으로 질주해도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다. 음량을 아무리 높여도 귀가 아프지 않을 정도의 깨끗하고 힘 있는 음질을 들려준다.
연비는 꽤나 잘 나온다. 급가속을 하지 않으면 시내에서 13km/L 이상은 손쉽게 뽑아낼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항속 주행을 하면 15km/L 이상 나온다. 내연기관 S90은 2025년 이후 글로벌에서 단산에 들어가 2026년 후반부터는 ES90 전기차로 대체될 예정이다.
출시 10년째로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인 S90 T8은 예상외로 장점이 많다. 여전히 매력적인 디자인에 PHEV까지 가미한 넉넉한 파워트레인, 에어 서스페션까지 장착해 승차감도 너무 나긋나긋하다.
9140만원 가격표가 ‘볼보’라는 브랜드를 감안하면 다소 비싸보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합리적으로 다가온다. 볼보가 주는 안전에 대한 신뢰성과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고려하면 S90은 흔하지 않은 대형 세단을 찾는 사람에게는 탁월한 대안이다.
한 줄 평
장 점: 나긋나긋 승차감에 여전히 품위 있는 디자인..AWD에 에어서스펜션까지 더했다
단 점: 출시 10년차..11.2인치 디스플레이는 9천만원대 가격에 아쉽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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