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0 아날로그서 디지털 3D로..계기반의 화려한 변신
G70 아날로그서 디지털 3D로..계기반의 화려한 변신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8.10.22 08:00
  • 조회수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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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
테슬라 모델S

자동차 실내에서 운전자의 시야가 가장 많이 닿는 곳을 꼽으라면 단번에 계기반이라고 답할 수 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혹은 클러스터 라고도 불리는 계기반이 급격하게 진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출시한 제네시스의 2019년형 G70에는 12.3인치 3D 클러스터가 세계 처음 선보였다. G70에 적용된 계기반은 별도의 VR 고글 같은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운전자의 눈을 자동 인식해 다양한 정보를 3D화면으로 구현한다. 단순했던 계기반이 화려해지고 있다.

제네시스 G70의 12.3인치 3D 클러스터
제네시스 G70의 12.3인치 3D 클러스터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자동차 계기반은 단순했다. 현재 속도, RPM(분당 엔진회전수), 냉각수 온도, 주행거리, 연료 잔량, 경고등 등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아날로그 형식으로 나타냈다. 그나마 야간에는 가독성이 떨어져 구색 갖추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아나로그를 디지털이 대신하면서 계기반이 화려해지고 있다. 

아우디 A6의 12.3인치 버추얼 콕핏
아우디 A6의 12.3인치 버추얼 콕핏
BMW M5 Competition의 디지털 계기반
BMW M5 Competition 디지털 계기반

아날로그 계기반이 디지털로 변화하는 것은 자동차가 운전자에게 주고자 하는 정보량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첨단 IT 기술을 도입하면서 복잡해졌고 단순한 아날로그 계기반으로는 정보 전달에 한계가 있다. 디지털 계기반이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다. 최근 디지털 계기반들은 고화질, 대형화가 특징이다. 이전에는 10인치 미만의 디지털 계기반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출시하는 차량들은 12인치 이상 디스플레이가 주를 이룬다. 그 중에서도 12.3인치 계기반을 적용한 차량이 많다.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현대기아자동차 등이 12.3인치 계기반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제조사다. 

계기반의 진화는 어쩌면 당연하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같은 새로운 타입의 차가 나오면서 주행 중에 알아야 할 정보량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이런 새로운 정보를 아날로그에서는 담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다루는 현대인들이 익숙해졌다. 디지털 계기반 각 회사의 개성이나 차량의 성격을 담아낸다.

아우디의 버추얼 콕핏으로 명명된 12.3인치 계기반에는 속도, RPM, 등 기본적인 정보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능, 지도 등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BMW 차량도 디지털 계기반으로 변화하고 있다. 신형 BMW 차량들을 타보면 두 개의 반원 띠가 마치 아날로그 계기반을 연상시키 듯 자리잡고 있다. 디지털 계기반이라는 변화의 흐름을 따르면서 운전의 재미를 놓치지 않겠다는 BMW 다운 발상이다. 

맥라렌 720S의 계기반
맥라렌 720S의 계기반
맥라렌 720S 트랙모드에서의 계기반
맥라렌 720S 트랙모드에서의 계기반

스포츠카들은 태생부터 달리기 위해 제작됐다. 일반 차량보다 훨씬 많은 주행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더구나 정확한 변속시점을 운전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스포츠카 대부분 큼지막한 RPM 게이지가 계기반 한 가운데 위치한다. 맥라렌 스포츠카 720S의 경우 주행 모드에 따라 계기반이 움직인다. 평상시에는 일반적인 계기반 형태를 띄고 있다가 트랙모드로 변경하면 F1 계기반처럼 변신한다. 화려함을 포기하고 달리는데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겠다는 의도다. 화려한 계기반으로는 람보르기니를 빼놓을 수 없다. 화려한 색을 사용하고 모드에 따라 변하는 람보르기니 차량의 계기반은 흡사 전투기 조종석을 연상시킨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S의 화려한 계기반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S의 화려한 계기반
롤스로이스 팬텀의 아날로그 계기반, 엔진회전수 대신 파워게이지가 자리잡았다.
롤스로이스 팬텀의 아날로그 계기반, 엔진회전수 대신 파워 리저브가 자리잡았다.

아날로그 계기반을 고집하는 회사도 있다. 스포츠성을 강조하는 회사들이 그렇다. 페라리나 포르쉐, 로터스 등 회사가 그렇다. 이들 회사 역시 디지털 계기반을 적용했지만 RPM게이지는 아직까지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한다. 전통을 중시하고 최고급을 고집하는 롤스로이스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계기반을 고수한다. 롤스로이스의 차량의 계기반에는 엔진회전수를 나타내는 RPM게이지 대신 엔진의 남은 출력을 표시하는 파워 리저브가 존재한다. 롤스로이스 계기반은 고급스러운 실내 장식과 반대로 차분하게 필요한 정보만을 담아낸다.

메르세데스-벤츠 CLS에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가 배치된 모습
메르세데스-벤츠 CLS에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가 배치된 모습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계기반이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계기반이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차들은 계기반을 수평적인 형태로 배치한다. 이러한 배치는 운전자와 탑승객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편안한 세단의 정석과도 같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 그렇다.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2개가 수평적으로 배치됐다. 고급스럽기도 하지만 다양한 정보를 잘 전달한다. 계기반이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하는 차량도 있다. 대표적으로 시트로엥 피카소, 토요타 프리우스 등이 그렇다. 가운데 배치하는 이유는 계기반만 보면 질주하는 운전이 아닌 동승자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달리라는 제조사측의 배려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친환경차들이 증가하고 첨단 기술 적용이 증가할수록 계기반 디자인은 더 파격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엔진과 변속기가 필요 없는 전기차는 RPM게이지나 변속 단수 표시 대신 배터리 충전량을 보여주는 화면이나 파워게이지, 에너지 흐름도를 새롭게 표시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테슬라의 차량들이 그렇다. 테슬라는 계기반뿐 아니라 센터페시아에 17인치 모니터를 배치해 차량의 전반적인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계기반의 변화를 모든 운전자들이 환영하진 않는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조작을 어려워하는 운전자들은 화려한 디지털 계기반을 혼란스러워 한다. 컴퓨터에 익숙한 운전자도 너무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제공되기 때문에 직관적이지 않다고 불평하는 경우도 있다. 화려함과 직관성, 정보 전달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계기반의 진화는 3D를 넘어 어디까지 갈까. 인간의 생각을 읽어 필요한 정보만 표시해주는 방법도 가능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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