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콜로라도 가세..픽업 이용한 고급 레저시대 열린다
쉐보레 콜로라도 가세..픽업 이용한 고급 레저시대 열린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9.03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자동차 시장이 SUV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면서 파생 차종도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픽업트럭이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독점하던 국내 픽업 트럭 시장에 쉐보레가 콜로라도를 출시하면서 픽업트럭이 주목을 받고 있다. 픽업트럭은 미국을 중심으로 땅덩어리가 큰 나라에서 각광 받는 다목적 차량이다. 대형 SUV와 덩치는 비슷하지만 적재공간이 오픈형이라 큰 짐을 잔뜩 실을 수 있다. 이동수단에 화물용 기능을 적절히 혼합한 형태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1월 출시해 2018년 한 해 동안 4만2021대를 판매하며 월 평균 3501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적재함 크기를 키운 렉스턴 스포츠 칸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된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는 2만4831대다. 자동차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월평균 3547대로 여전히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쉐보레는 지난달 26일 어메리칸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출시했다.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를 오픈형 SUV라고 칭한 것과 반대된다. 물론 두 모델은 파워트레인이 달라 직접 비교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는 1918년부터 픽업트럭을 만들어 왔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축적된 노하우는 픽업트럭 기본기에 그대로 반영됐다. 콜로라도는 경쟁이 치열한 미국 픽업 시장에서 지난해 14만대 이상 판매할 만큼 인기 차종이다.

쌍용차 픽업트럭 시작은 2002년 출시한 무쏘 스포츠부터다. 기존에 판매하던 무쏘의 적재함 공간을 잘라 픽업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후 자영업자나 저렴한 SUV를 찾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로 세대 변화를 거쳤다. 현재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제작된 렉스턴 스포츠가 판매되며 쌍용차 판매량의 견인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의 성공 비결은 SUV 시장 성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픽업트럭은 본래 넓은 적재함을 활용해 부피가 큰 물건을 운반하거나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 최적화됐다. 상당수 국내 소비자들이 픽업 트럭을 선택하는 이유는 본래 픽업트럭 용도와 다소 거리가 있다.  연간 세금이 2만8500원에 불과한 화물차로 등록해 저렴하게 SUV처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 도로를 돌아다니는 쌍용 픽업트럭의 절반 이이 적재함에 하드탑을 씌어 SUV처럼 용도를 바꿔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기본 기능에서 렉스턴 스포츠와의 차별점을 강조한다. 픽업트럭 본고장인 미국 태생인 만큼 전통적인 픽업 스타일과 특유의 실용성을 갖췄다는 게 한국GM 관계자의 설명이다.

쉐보레 콜로라도

콜로라도는 전장 5415mm, 전폭 1885mm, 전고 1830mm, 휠베이스 3258mm으로 렉스턴 스포츠 칸(전장 5405mm, 전폭 1950mm, 전고 1885mm, 휠베이스 3210mm)의 크기와 거의 비슷하다. 대신 파워트레인에선 두 모델이 차이를 보인다. 콜로라도는 3.6L V6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0kg.m를 발휘한다. 반면 렉스턴 스포츠는 2.2L 4기통 디젤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된다.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낸다. 디젤엔진을 장착한 만큼 콜로라도보다 최고출력은 떨어지지만 최대토크는 앞선 모습이다. 또 가솔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류비가 저렴한 디젤엔진을 장착해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인다. 두 모델 모두 국내선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는 2만8500원으로 동일하다.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콜로라도는 픽업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 콜로라도와 렉스턴 스포츠의 성격 차이는 적재공간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콜로라도는 주유구가 적재함을 파고 들지 않도록 설계해 적재함 활용도가 높다. 또 적재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스텝, 2열과 연결된 뒷유리창, 테일게이트 고무 댐퍼 등을 마련해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기존 SUV의 3열 공간을 잘라내고 적재함을 장착했다. 적재함 용도는 콜로라도에 비해 부족한 모습이다.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실내 편의사양에선 렉스턴 스포츠가 앞선다. 렉스턴 스포츠는 쌍용의 플래그십 모델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제작돼 풍부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실내 구성이 픽업트럭보단 SUV에 가깝다.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를 간파한 상품 패키징이다. 콜로라도는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레저용 차량으로서 적합한 모양새다. 장갑을 끼고도 정확히 조작할 수 있도록 버튼을 큼직하게 마련한 점 역시 픽업트럭 소비자의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렉스턴 스포츠를 염두에 둔 소비자가 콜로라도로 방향을 선회하기는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콜로라도는 SUV 스타일의 픽업트럭을 원하는 수요보단 아메리칸 픽업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적재함의 하드탑을 씌우지 않고 오토바이나 자전거, 캠핑장비를 싣고 다니거나, 차량의 뒤에 카라반이나 보트, 제트 스키 등을 연결해 레저활동을 즐기러 다니는 중상층 이상이 콜로라도의 타깃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콜로라도의 가격은 EXTREME 3855만원, EXTREME 4WD 4135만원, EXTREME-X 4265만원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2838만원부터 시작해 가장 높은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해도 3905만원이다. 콜로라도는 렉스턴 스포츠 칸에 비해 가격 저항선이 높다. 그럼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두 모델간의 판매 간섭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렉스턴 스포츠가 독점을 할 때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 구매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콜로라도의 등장으로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상 주행 용도가 아닌 캠핑이나 레저활동을 즐기기 위한 세컨카로 픽업트럭을 구매하는 소비자 상당수가 콜로라도를 선택 할 확률이 높아졌다.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렉스턴 스포츠는 콜로라도라는 막강한 경쟁자를 만났다. 두 모델간의 치열한 경쟁은 한동안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