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할인하면 일본차 불매 끝?..되살아난 재팬 카
20% 할인하면 일본차 불매 끝?..되살아난 재팬 카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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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뉴 파일럿
혼다 뉴 파일럿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 보복에서 발발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진행된 지 어느덧 넉 달이 지났다.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칠흙 같은 한일 관계 속에 일본산 자동차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고 판매가 70% 넘게 급감했다. 하지난 지난 10월에는 20%가 넘는 폭풍 할인이 이이지면서 일본차 판매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0월 등록된 일본 브랜드 승용차는 1977대로 전월(1103대)보다 79% 늘었다. 브랜드 별로는 토요타 408대·렉서스 456대·인피니티 168대·닛산 139대·혼다 806대다.

이는 정상적인 판매를 보인 지난해 동기 대비 58.4%나 감소한 것이지만 일본 불매운동 타격을 받은 7,8,9월에 비추어 보면 처음으로 상승 반전했다. 

업계에서는 폭풍할인의 여파로 2019년식 재고 물량 처리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어느 때보다 전방위적으로 강하게 진행되는 일본 불매 운동 탓에 판매 회복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브랜드들은 지난달 부진한 판매를 타개하기 위해 초강수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재고 처리와도 연관이 있다. 

2019 인피니티 QX30 2.0T AWD ProAssist
인피니티 QX30

올해 상반기 일본 브랜드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8% 증가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갱신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차는  2만3482대에 달했다. 렉서스 8372대, 토요타 6319대, 혼다 5684대, 닛산 1967대, 인피니티 1140대 순이었다.

판매가 활발하다 보니 출고 대기기간이 모델별로 3~6개월을 넘어서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 일본 브랜드들은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을 정도다. 불매운동이 본격화하고 3개월이 넘어서면서 역으로 재고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특히 닛산의 경우 볼륨 모델인 신형 알티마를 출시하자마자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두 달여 남은 가운데 일본 브랜드들은 20%가 넘는 경우에 따라선 30%에 육박하는 파격 할인율을 제시하며 재고털이에 나섰다. 해를 넘기면 판매가 더 어렵고 손실이 커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닛산 엑스트레일
닛산 엑스트레일

닛산코리아는 이달에도 중형 SUV 엑스트레일에 1200만원이 넘는 파격 할인을 내걸었다. 4120만원의 엑스트레일 4WD 테크 트림은 1230만원 할인을 받아 289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대형 SUV 패스파인더는 5340만원에서 1700만원 할인, 3640만원이다.

인피니티 역시 모델별로 20% 이상 높은 할인율을 보여준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해 개발한 인피니티 Q30의 경우 할인을 받으면 2천만원대 중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혼다코리아도 대폭 할인을 진행한다. 지난달 혼다는 대형 SUV 파일럿에 대해 30%에 근접하는 엄청난 할인 프로모션으로 재고 물량의 90% 이상을 털어냈다. 5490만원의 8인승 모델과 5950만원의 7인승 모델 모두 1500만원 동일한 할인을 진행했다. 지난달 판매된 혼다 파일럿은 665대다. 올해 1~9월 판매된 파일럿 전체 판매량 572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현재 파일럿 재고는 특이 컬러 등 1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외에도 혼다는 모델별로 6~15% 상시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2019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XLE
2019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XLE

다른 일본 브랜드들이 할인으로 재고털기에 나선 반면 토요타와 렉서스는 소폭 할인율을 더할 뿐 요지부동이다. 렉서스는 인기가 없는 모델에 4% 정도 할인을 제외하고 볼륨 모델로 꼽히는 ES는 100만원 수준의 통상적인 할인만 진행한다. 토요타는 재고 물량에 한해 10%까지 할인율을 높였지만 여전히 다른 일본 브랜드에 비해선 인색한 수준이다. 내년 초 연식이 바뀌고 남는 재고 모델은 플릿(렌터카 또는 중고차업체 판매) 판매나 일본 본사로 돌려보내는 방법까지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9월부터 신규 등록되는 차량에는 8자리 번호판(앞자리 숫자가 3개)이 붙어 일본차 구매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 불매 운동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0월부터 시작한 일본차 브랜드의 본격 할인 전쟁은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자구책으로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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