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5천km 막 탔는데 정숙성 괜찮네…기아 쏘렌토 2.2디젤
[시승기] 5천km 막 탔는데 정숙성 괜찮네…기아 쏘렌토 2.2디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10.23 09:00
  • 조회수 6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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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 2.2L 스마트스트림 디젤
기아 쏘렌토 2.2L 스마트스트림 디젤

기아 쏘렌토는 요즘 명불허전이다. 국내 SUV 판매 1위를 질주한다. 막강한 경쟁상대 현대 싼타페를 세련된 디자인과 덩치로 압도했다.

"왜 그렇게 인기일까" 궁금해서출시 1년이 지난 쏘렌토, 그것도 5500km를 탄 2.2 디젤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차로 막 탄 디젤 N.V.H.가 괜찮을까하는 궁금증도 더해졌다. 시승차 운명은 가혹하다. 길들이기는 없다. 도로에 나온 후부터 자신의 성능을 최대치로 발휘해야한다. 여러 기자들이 막 타기 때문이다. 물론 테스트를 위해서다.

4세대 쏘렌토는 현대기아가 개발한 2.2L 스마트스트림 디젤을 처음으로 적용한 모델이다. 지금은 현대기아는 물론 제네시스까지 두루두루 사용한다. 처음 개발해 적용한 엔진인 만큼 1년이 지난 시점에서의 소음과 진동이 궁금했다. 특히나 N.V.H.면에서 취약하다고 알려진 4기통 디젤이다.

시승차에는 신형 로고가 박혀있다. 올해 7월 연식 변경 이후 출고된 차량이라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계기반에 찍힌 누적거리는 5500km를 넘어선다. 짧은 시간에 긴 거리를 주행했다.

쏘렌토에 적용된 2.2L 스마트스트림 디젤은 무게를 줄이고 엔진 내부 마찰 저감 기술을 담았다. 더불어 최신 배출가스 기준까지 충족한다. 기존 현대기아가 두루두루 사용하던 R 엔진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확연히 줄었다.

시동을 거니 디젤 특유의 그렁그렁 소리와 진동이 함께 잠에서 깨어난다. 2.2L 스마트스트림 디젤은 8단 습식 DCT와 맞물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를 발휘한다. 공인 복합연비는 13.0km/L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페달과 스티어링휠 그리고 시트로 약간의 진동이 올라온다.

디젤 존재감은 확실하지만 소음 대책은 꽤 괜찮은 편이다. 기본 트림부터 전면 유리가 이중접합이다. 가장 높은 트림인 시그니처를 선택하면 1열 유리도 이중접합으로 바뀐다. 엔진 소음을 제대로 잡아내기 위한 선택이다. 외부에서 디젤 엔진의 존재감이 느껴졌다면 실내에선 조금 다르다. 가솔린과 같은 정숙성은 아니지만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이다. 실내에서 들리는 엔진 소음은 속도를 올릴수록 강렬해지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시트나 페달로 올라오는 진동도 상당히 억제한 편.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정도다.

대략 300km 정도를 주행했다. 도심과 고속도로, 국도 등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묵직한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1750rpm부터 터져 나오는 45.0kg.m의 높은 토크 덕에 초반 가속력이 좋다. 패밀리카로 충분하다. 최고출력이 202마력이라 고속에서도 가속이 경쾌하다. 전체적인 승차감은 단단하다. 덕분에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안정감이 상당하다. 과거 기아 SUV들의 승차감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직진성도 좋고 가득 들어있는 운전자 주행장비의 완성도도 높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장비의 궁합이 좋아 활용도가 높다.

시승을 마치고 계기반에 표시된 연비는 15km/L 내외. 공인 연비보다 좋게 나왔다.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만 했다면 이보다 더 나은 연료효율을 손쉽게 기록할 수 있다. 

동급 SUV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쏘렌토는 패밀리카로 사용했을 대 진가가 발휘된다. 2열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하다. 옵션 구성에 다라 5인승부터 6인승 그리고 7인승으로 시트 배열을 선택할 수도 있다. 대형 SUV만큼의 넉넉한 공간은 아니지만 3열이 꼭 필요하다면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열까지만 비교하면 텔루라이드가 필요 없을 정도다. 3열은 성인이 앉기에 다소 비좁다. 어린아이나 덩치가 작은 성인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단단하게 세팅된 서스펜션 덕에 안락함은 떨어지지만 오히려 장거리 주행에서 탑승객 피로도는 덜하다.

2열은 넉넉하다 못해 광활하다. 슬라이딩은 물론 넓은 범위의 리클라이닝까지지 지원한다. 덕분에 신장 179cm의 기자가 앉아도 무릎에 주먹 3개가 세워서 들어간다. 머리 공간도 넉넉하다. 편의장비 구성도 좋다. 2열 승객을 위한 별도의 송풍구는 물론 USB 충전 포트까지 꼼꼼히 챙겨 담았다. 넓은 면적으로 개방되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후열 승객의 개방감을 책임진다. 도어에 마련한 컵홀더를 비롯한 수납공간도 충분하다.

쏘렌토는 출고 대기가 상당히 긴 모델 중 하나다. 최근 불어닥친 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에다 인기 차종이라 5개월 대기가 보통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무려 11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가솔린은 이보다 짧은 7개월이지만 지금 계약해도 내년 봄쯤에 받을 수 있다. 디젤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5개월쯤 걸린다. 만약 차량이 급하게 필요하다면 디젤은 좋은 선택지다. 준수한 N.V.H와 높은 연료효율은 덤이다.

한 줄 평

장점 : 높은 연료효율과 예상보다 좋은 N.V.H.

단점 : 너무 화려해 복잡한 인테리어..4천만원대로 치솟은 가격

기아 쏘렌토 2.2L 디젤

엔진

l4 2.2L 디젤

변속기

8단 습식 DCT

구동방식

AWD

전장

4810mm

전폭

1900mm

전고

1700mm

축거

2815mm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

복합연비

13.0km/L

시승차 가격

4734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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