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0만대 깨진 경차 시장..캐스퍼 앞세워 부활한다
2년 연속 10만대 깨진 경차 시장..캐스퍼 앞세워 부활한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1.06 09:00
  • 조회수 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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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10만대 실패 경차시장..올해 10만대 판매 재도전!
국내 판매 중인 경차

2022년 호랑이의 해에는 경차 시장에 볕이 들까. 경차 가격이 올라 준중형 세단이나 소형SUV와 가격대가 엇비슷해진 반면 편의장비가 부실한게 인기 감소의 가장 큰 이유였다. 이는 판매량으로 증명됐다. 2020년 12년 만에 10만대 시장이 붕괴됐고 작년에도 이런 부진이 이어졌다. 올해 말 단종을 예고한 스파크는 월 1000대 팔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레이의 역주행과 캐스퍼의 등장으로 상황이 조금 낫다. 올해 9만5267대를 판매해 10만대 돌파를 눈앞에서 놓쳤다. 캐스퍼 출시가 조금만 빨랐더라도 10만대 돌파가 가능했다.

기아 The 2022 레이
기아 The 2022 레이

경차 부흥에 앞장선 모델은 레이다. 레이는 2011년 출시했다. 10년 넘게 풀체인지 없이 한 번의 부분변경으로 판매 중이다. 경차답지 않은 넓은 공간이 호평을 받았지만 소형차 못지 않는 가격이 걸림돌이었다. 차박 레저가 활성화되면서 레이는 경차 시장의 왕좌로 우뚝 섰다. 최근 차박 전용차로 개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2020년까지 연간 판매량 3만대를 넘은 것은 2014년 단 한번이 전부였는데 작년 3만5956대를 판매하면서 세그먼트 1위로 올라섰다. 모닝 판매량을 처음으로 앞섰다. 

올해 레이는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다. 통풍시트, 운전자 주행 보조장비 등을 추가해 캐스퍼 못지 않은 상품성을 갖출 전망이다. 조수석을 없애고 공간효율을 극대화한 1인승 밴모델 출시 소식도 나온다. 주행거리가 100km도 안 돼 처참하게 실패했던 전기차도 재도전한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현대자동차 캐스퍼

레이가 경차 시장에 불을 지폈다면 불을 키운 건 캐스퍼다. 현대차는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 만에 경차를 출시했다. 비싼 가격표에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캐스퍼는 납득 가능한 상품성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경차에서는 호화 옵션이라고만 여겼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트랙션 모드가 포함됐다. 앞서 모닝에서도 포함됐던 운전석 통풍시트, 차선 중앙 유지 등의 품목 역시 당연히 적용됐다. SUV 모양을 갖고 있는 귀여운 디자인은 소비자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소비자들에게 비싼 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캐스퍼 중 가장 많이 팔리는 트림은 최상위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이다. 알찬 상품성과 귀여운 외관이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에 충분했다. 사실상 3개월 판매한 것이 전부지만 1만806대를 판매하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올해는 밴모델을 추가해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The 2022 모닝
The 2022 모닝

모닝은 레이와 캐스퍼 덕분에 가성비가 돋보인다. 차선 중앙 유지, 운전석 통풍시트 같은 호화 옵션이 처음 적용된 경차는 모닝 어반이었다. 작년 여름, 기아의 신형 로고로 변경된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전년대비 판매량은 줄었지만 3만530대를 팔아 체면치레를 했다.

쉐보레 더 뉴 스파크<br>
쉐보레 더 뉴 스파크

쉐보레 스파크는 올해 이후 단종이 결정되면서 판매가 급속도로 줄었다. 경차답지 않은 주행안정성을 갖고 있어 더욱 아쉽다. 작년 1만7875대를 판매해 2만대도 넘지 못했다. 상반기까지는 그런대로 버텨냈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급까지 불안정해지면서 판매가 급속도로 줄었다.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무리에 나선다. 스파크를 생산하던 창원공장에서는 2022년부터 신형 CUV를 생산한다. 

작년 연 10만대 판매에는 실패했지만 경차 시장은 여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차들이 많아져 도로가 복잡해지자 작은 차가 다시 각광받을 기세다. 그간 경차는 ‘작고 위험한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다양한 매력을 소유한 경차들의 등장으로 ‘작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귀여운 차’라는 이미지로 바뀌고 있다. 레이의 2차 부분변경과 캐스퍼 밴모델이 출시하면서 올해 10만대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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