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수직계열화 완성..자체 배터리 단 모델Y 곧 공개
테슬라 수직계열화 완성..자체 배터리 단 모델Y 곧 공개
  • 서준하
  • 승인 2022.02.24 09:00
  • 조회수 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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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4680 배터리 생산 100만 개 돌파 [트위터 @Tesla]
테슬라 4680 배터리 생산 100만 개 돌파 [트위터 @Tesla]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배터리 내재화에 열중이다. 자체 배터리를 단 전기차를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포석이다.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은 최근 테슬라를 비롯한 수많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요 목표로 손꼽힌다. GM과 포드의 경우 내재화를 위해 배터리 기업과의 합작사를 설립했다. 테슬라는 배터리 제조사에 의존하다가 자체 생산 전략을 택했다. 물론 자체 생산을 해도 절반 정도는 외부에서 조달한다. 

테슬라의 배터리 생산 초록불이 켜졌다. 차세대 4680 배터리 셀 생산량이 지난 1월 기준으로 100만 개를 돌파했다는 소식을 19일(현지 시간) 자사 공식 트위터로 공지했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높이 80mm의 대형 원통형 배터리다. 2020년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당시 테슬라는 4680 배터리가 “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 동시에 이전 배터리보다 6배의 전력, 5배의 에너지 용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캘리포니아 파일럿 공장에서 4680 배터리 셀 생산에 몰두해 왔다. 테슬라는 해당 배터리 공장의 목표 생산량을 10GWh로 설정하며 ‘파일럿’ 공장이라는 명칭과는 달리 기존 배터리 셀 공장의 생산량을 능가할 행보를 예고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테슬라 엔지니어링 담당 드류 바글리노 수석 부사장은 배터리 셀 생산에 대해 “아주 의미있는 진전을 보였다”고 자부하면서도 구체적인 생산량은 밝히지 않았었다. 이번에 100만 번째 배터리 셀 생산을 축하하는 트윗에서도 생산속도 등 파일럿 공장의 생산성과 관련된 세부 정보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테슬라 4680 배터리 셀
테슬라 4680 배터리 셀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생산한 4680 배터리는 우선 테슬라 SUV 모델Y에 투입된다. 드류 바글리노는 현재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의 모델Y 제조 현황을 살짝 공개하며 “올해 1분기부터 4680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4월 7일 텍사스에서 열릴 기가페스트(Giga Fest)를 예고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기가페스트는 테슬라 기가팩토리 가동을 앞두고 개최하는 페스티벌 행사다. 작년에는 독일 베를린 공장을 견학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해외 전기차 전문 매체들은 이날 4680 원통형 배터리 및 테슬라 모델Y 진행 상황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한편 테슬라는 배터리 소재 확보도 놓치지 않고 챙긴다. 올해 초 자국 기업과의 니켈 장기 공급 계약에 이어 이번에는 호주 기업으로부터 리튬을 공급받는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고 리튬과 니켈 같은 배터리 핵심 원자재가 중요해지면서 배터리 및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직 채굴에 나서지 않은 광산업체와 계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계약은 결국 광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형식으로 작용한다. 테슬라 역시 추후 배터리 생산을 위한 리튬을 확보하고자 호주 광산업체 라이온타운과 유사한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온타운은 이르면 2024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연간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테슬라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내재화 경쟁이 치열하다. 압도적인 전기차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전기차 리더’로 불리는 테슬라가 배터리 산업에서도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준하 에디터 jh.suh@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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