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전기차 전문 미디어 일렉트렉에 따르면 독일 테슬라 공장에서 제조된 모델Y 차량은 오는 3월 22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테슬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4일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정부로부터 베를린 기가팩토리 가동을 공식적으로 승인받았다. 무려 1년가량 행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테슬라에 큰 골칫거리였다. 공장 가동 문제가 해결되면서 테슬라는 생산 일정을 맞추느라 분주하다. 다만 조건이 따라붙었다. 테슬라는 베를린서 본격 생산에 들어가기 앞서 400여 개의 환경 관련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다소 많은 양의 요구 사항 때문에 테슬라가 생산을 제때 시작할 수 없겠다는 우려도 낳았지만 테슬라 측은 “빠른 시일 내에 해결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에 따라 독일산 모델Y 차량 인도 일정을 3월 말로 공개했다. 기가팩토리 가동 승인 이후 불과 3주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이다.
모델Y에 탑재될 배터리도 큰 관심사다. 테슬라는 최근 자체 배터리 생산으로 전기차 수직계열화를 더욱 고도화하며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우선 이달 말부터 독일서 인도되는 모델Y에는 자체 생산 4680 배터리가 투입되지 않는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공급받은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장착한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독일서 4680 배터리를 사용한 모델Y를 만나볼 것"이라고 예측한다. 테슬라는 이런 일정에 맞춰 3주 동안 기가팩토리 가동을 잠시 멈추고 배터리 교체에 전념할 전망이다.
한편 베를린 기가팩토리 가동 이전부터 이미 독일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던 테슬라 독주가 계속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현재 기가 베를린은 배터리 생산과 더불어 연간 50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 맞서 업계 내 다른 자동차 기업들의 견제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유럽 전기차 시장 1위에 등극한 폭스바겐의 경우 독일 전기차 공장 건설에 22억 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를 투자한다는 소식을 7일 공개했다. 유럽 시장 1위 싸움이 훨씬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준하 에디터 jh.suh@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