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쏙 빠진 테슬라 메가팩 프로젝트..새 정부가 해결할까
한국만 쏙 빠진 테슬라 메가팩 프로젝트..새 정부가 해결할까
  • 서준하
  • 승인 2022.04.07 14:00
  • 조회수 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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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메가팩
테슬라 메가팩

테슬라는 전기차를 비롯한 에너지 사업도 놓치지 않는다. 자회사 테슬라 에너지의 ‘메가팩’ 프로젝트가 가장 대표적이다. 메가팩은 기존 에너지 저장장치(ESS) 제품 파워월과 파워팩의 뒤를 이어 훨씬 더 큰 용량의 에너지 저장이 가능하다. 일체형 제품이라 설치에 필요한 시간도 매우 짧다. 해당 프로젝트는 테슬라의 최신 대용량 배터리 메가팩을 기반으로 펼치는 에너지 사업이다.

현재 테슬라는 전 세계 곳곳에서 메가팩 사업을 확장 중에 있다. 지난달 초에는 알래스카 케나이 반도서 메가팩 프로젝트 시행 소식을 알렸다. 총 37개의 메가팩을 설치해 93MWh 용량에 이르렀다. 테슬라는 “케나이 반도가 해마다 최대 4개월 정도는 지역 사회의 전력 공급을 위해 가스터빈에 의존해왔다”며 “화석연료로 구동되는 알래스카의 가스터빈을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재생 에너지 위주의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셈이다. 특히 알래스카의 극한의 추위에서도 전력 공급 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는 프로젝트로 더 큰 관심을 모았다.

테슬라 메가팩
테슬라 메가팩

곧이어 3월 말에는 호주에서 메가팩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호주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어 중요한 에너지 시장으로 등극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호주 내 여러 지역에서 그동안 잦은 정전 등의 문제로 말썽이었던 전기 그리드를 안정화하기 위한 다양한 행보를 남겼다. 먼저 테슬라는 호주 에디파이에너지와 300MWh 규모의 배터리 계약을 맺었다. 무려 1억 2500만달러(한화 약 1518억원)짜리 메가팩 프로젝트다. 에디파이의 최고경영자 존 콜은 계약 체결과 관련해 “재생 에너지가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대용량 배터리가 갖는 확실한 이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테슬라는 불과 1주일 만에 호주 국영 기업 CS에너지와 또 다른 대규모 ESS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테슬라 메가팩 활용에 있어서 자사 글로벌 전기차 공장 기가팩토리도 예외는 아니다. 기가팩토리가 위치한 텍사스도 지난 몇 년간 궂은 날씨로 인해 전기 공급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테슬라는 텍사스주 기가팩토리 가동에 필요한 친환경 에너지를 조달하고자 메가팩을 설치한다. 공장 옥상에 설치된 대형 패널로 받아들인 태양 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 후 메가팩에 저장해 이용하는 구조다.

메가팩은 결론적으로 전력 문제로 고생하는 지역의 고민을 하나둘씩 해결해 나간다. 더불어 “전기차 사업을 능가할 글로벌 유틸리티 기업”을 향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에너지 사업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단체표준 인증 절차의 미비로 아직 메가팩 사업이 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국내 대기업에 맞춰진 인증 기준 때문에 테슬라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여러 논란을 낳았다. 에너지 사업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글로벌 상황 속에서 이러한 절차적 문제는 빠른 시일 내에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서준하 에디터 jh.suh@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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