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에 테슬라 잡겠다..GM 얼티엄 전기차 라인업
3년 안에 테슬라 잡겠다..GM 얼티엄 전기차 라인업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7.27 10:00
  • 조회수 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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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도 EV를 발표하는 GM 메리 바라 회장
실버라도 EV를 발표하는 GM 메리 바라 회장

GM 메리바라 회장은 지난 18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3년 안에 테슬라를 잡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GM이 판매 중인 전기차는 볼트 EV와 볼트 EUV가 전부다. 내년부터 다양한 전기차 출시가 예고된 상태다. 국내도 10종의 수입 전기차를 들여올 계획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 선두는 단연 테슬라다.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환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가시적 성과는 없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는 완전히 다른 분야다. GM은 작년과 올해 열린 CES에서 완전히 새로운 기업 전환을 선포했다.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로 전환이다.

허머 EV
허머 EV

얼티엄 플랫폼을 처음 적용한 차량은 GMC 허머 EV다. GMC가 허머 브랜드를 없앤지 10년 만에 다시 나왔다. 구형 허머와 비교해도 존재감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기존 모델에 최신 전기차 트렌드를 반영해 디자인했다. 최대 240kWh 용량의 배터리가 적용된다. 1회 완전 충전으로 529km(EPA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3개의 전기모터를 활용해 최고 100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북미 현지에서 인기는 대단하다. 1억3000만원대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무려 7만7000대 이상 계약이 완료됐다. 작년 12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지만 국내 출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허머 EV의 엄청난 차체 크기를 국내 환경에서 감당하기엔 쉽지 않다.

캐딜락 리릭
캐딜락 리릭

두 번째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차는 캐딜락 리릭이다. 리릭은 전장 5m에 이르는 대형 SUV다. 휠베이스가 3100mm에 이를 정도로 실내 공간이 넓다.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캐딜락 고유의 디자인을 잘 살려냈다. 전면부에 위치한 거대한 라이팅 그릴과 헤드램프는 멀리서봐도 캐딜락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배터리 용량은 100kWh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4.9kg.m의 힘을 내는 후륜구동 모델을 우선 출시한다. 캐딜락에서 EPA 기준을 맞춰 자체 테스트한 1회 완충 주행거리는 502km다. 북미에서 8000만원대에 출시해 현지 고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모은 리릭은 올해 가을부터 현지 인도를 시작한다. 지난달 열린 GM 브랜드 데이에서 캐딜락코리아 서영득 대표는 “리릭의 국내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에스컬레이드 외 판매 반전을 꾀하지 못하고 있는 캐딜락코리아 입장에서도 전동화 전환이 시급해 보인다. 문제는 공급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공급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쉐보레 실버라도 EV
쉐보레 실버라도 EV

쉐보레 브랜드는 내년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첫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픽업 전기 트럭이 인기다. 신생 브랜드 리비안 R1T, 포드 F-150 라이트닝은 이미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쉐보레는 실버라도를 활용한 전기차를 내년 출시한다. 올해 초 열린 2022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실버라도는 1980년대부터 꾸준히 연간 40만대 이상을 판매한 차다. 전기차 버전인 실버라도 EV는 이름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 전면부는 LED 램프를 가로로 길게 이으면서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잘 따랐다. 엔진이 사라지면서 보닛 길이를 줄이고 승객석을 넓혔다. 휠베이스가 3700mm에 이른다. 실내 디자인 역시 깔끔하고 그간 쉐보레 차량들답지 않게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최신차 이미지를 잘 담아냈다.

쉐보레 실버라도 EV
쉐보레 실버라도 EV

실버라도 EV는 최대 200kWh 용량의 배터리가 적용된다. 1회 완전 충전으로 최대 644km 주행(자체 측정 기준)이 가능하다. 최대 10개의 콘센트를 넣어 배터리를 통해 전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명 ‘V2L’ 기능도 넣었다. 최대 10.2kW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V2L 최대 전력은 3.6kW 수준이다. GM은 올해 초 실버라도 EV를 공개할 당시 “퍼스트 에디션 모델을 2023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사전계약만 14만대에 이른다.

쉐보레 블레이저 EV
쉐보레 블레이저 EV

이달 중순에는 블레이저 EV를 공개했다. 역시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다. SUV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지만 요소 요소를 살펴보면 스포티한 느낌을 잘 살렸다. 카마로와 콜벳에서 영감을 얻은 덕분이다. ‘H’형태의 전면 주간주행등은 블레이저 EV의 강한 인상을 담당한다. 실내 변화가 놀랍다. 11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길게 위치했다. 시동 버튼이 없는 점도 특징이다. 테슬라, 폴스타 처럼 키를 갖고 탑승 후 브레이크만 밟으면 차를 움직일 수 있다.

아직 배터리 용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사 측정 기준으로 최대 515km 주행이 가능하다고만 언급했다. 최고출력 557마력, 최대토크 89.6kg.m 힘을 발휘하는 고성능 모델도 추가한다. 내년 여름부터 미국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 4만7595달러(한화 약 6240만원)에서 시작한다. 2024년 1분기부터 비교적 저렴한 1LT 트림을 추가한다. 1LT 가격은 4만4995달러(한화 약 5900만원)이다. 한국지엠은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국내에 선보인다. 블레이저 EV는 10종의 전기차 중 하나다.

쉐보레 이쿼녹스 EV
쉐보레 이쿼녹스 EV

GM은 지난 3월 이쿼녹스 EV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역시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이쿼녹스 EV는 3만 달러대에서 시작한다. 고급형인 RS트림은 내년부터, 기본 트림인 LT는 내후년부터 출시된다. 이쿼녹스 EV는 국내 도입 가능성이 높다.

GM의 전기차 계획은 꽤나 상세하다. 라인업도 다양하다. 메리바라 회장의 포부대로 3년 안에 테슬라를 잡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한편 GM은 코로나 이후 차량용 반도체 대란, 각종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생산에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 미국 판매량 1위를 토요타에게 뺏겼다. 주가 역시 12년 전 공모가 수준에 허덕이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생산을 위해 3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얼티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GM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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