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8월 미국서 역대 기록..전기차 보조금 어떡해
현대기아 8월 미국서 역대 기록..전기차 보조금 어떡해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9.06 16:50
  • 조회수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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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싼타 크루즈
현대 싼타 크루즈

현대기아가 8월 미국에서 역대급 판매 실적을 올렸다. 제네시스를 포함해 3개 브랜드는 8월 한 달간 미국 시장에서 13만5526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17.7%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경쟁자인 토요타는 같은 기간 미국 시장에서 -9.8%, 혼다는 -37.7%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6만9437대를 팔았다. 그 중 제네시스가 5102대다. 투싼과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호조세를 보였다. 각각 1만4305대, 1만4238대를 팔았다. 출시 이후 판매가 더디던 소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는 2899대로 반등했다.

기아 2023 스포티지
기아 2023 스포티지

기아는 스포티지와 포르테(국내명 K3)가 강세다. 스포티지는 8월 1만2986대, 포르테는 1만1838대를 팔았다.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쏘렌토도 8732대를 판매했다.

앞으로 문제는 전기차 판매다. 미국에서 8월 16일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현지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판매 가격이 5만5000달러(한화 약 7500만원)가 넘는 전기차는 1000달러(한화 약 1000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8월 16일 이전에 계약한 소비자는 현대기아 전기차를 구매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아이오닉 5 및 기아 EV6는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다. 전기차 판매 대수 20만대를 넘긴 테슬라와 GM 전기차들은 내년 1월부터 혜택을 다시 받을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올해 현대기아 전기차는 상반기 포드, GM 등 미국 업체들을 제치고 테슬라에 이어 미국 시장 2위에 올라섰다. 8월 판매량은 이미 계약한 고객 출고분이라 큰 타격이 없지만 연말께는 상황이 달라질수 있다. 아이오닉 5는 8월 1516대로 7월 대비 23% 감소했다. EV6는 7월과 동일한 1716대를 판매했다.

현재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 가격은 3만9950달러(한화 약 5335만원) 부터, EV6는 4만1400달러(한화 약 5528만원)부터다. 미국 현지 생산 전기차가 7500달러의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현대기아 전기차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내년부터는 개정된 보조금 기준에 따라 이미 2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팔아 보조금 혜택이 없던 테슬라, GM도 다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테슬라 모델3 엔트리 모델은 3만달러대 후반부터 시작한다. 보조금 혜택을 더하면 아이오닉 5, EV6보다 더 저렴하다. 쉐보레 볼트 EV는 2만 4000달러(한화 약 3295만원)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위)폴스타 폴스타2(아래)볼보 C40 리차지
(위)폴스타 폴스타2(아래)볼보 C40 리차지

현대기아와 더불어 볼보, 폴스타, 벤츠 등 유럽 생산 전기차도 같은 이유로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됐다. 일본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판매하던 토요타, 닛산도 마찬가지다.

한국 정부가 IRA 법안과 관련해 미국 정부에 우려를 표한 데에 이어 일본과 유럽 연합도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정부는 법안 시행 이후 3번이나 관계자를 미국으로 보내 입장을 전달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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