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붙으면 전기차 보조금 없어도 판매 대성공
'프리미엄' 붙으면 전기차 보조금 없어도 판매 대성공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11.11 15:00
  • 조회수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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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아우디 Q4 e-트론

올해는 전기차 신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 많은 원년이다. 연초부터 국산차, 수입차 가리지 않고 다양한 브랜드들이 여러 전기차를 출시했다. 실제 구입가격이 3천만원대로 가성비가 좋은 차량부터 고급스럽고 호화스러운 1억원대 프리미엄 전기차도 대거 등장했다. 전기차가 대중화하면서 구입할 때 정부와 지자체가 지급하는 보조금이 여러 번 화두에 올랐다. 업체 입장에서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 가격 트림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편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폴스타 폴스타2
폴스타 폴스타2

상반기 수입 전기차 바람을 불러일으킨 모델은 폴스타 2다. 폴스타는 2017년 볼보자동차와 볼보자동차 모회사인 지리홀딩스가 합작해서 만든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국내에는 올해 런칭해 폴스타2를 선보였다. 볼보 디자이너 출신인 토마스 잉엔라트가 폴스타의 최고 경영자를 맡으면서 전기차의 디자인 시대를 이끈 장본인이다. 실제로 폴스타2는 심플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가격 역시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기본 모델이 5490만원으로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구간에 충족했다. 반응도 성공적이다. 폴스타2는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올해 목표 물량이던 4000대를 가뿐히 넘어섰다. 고객 인도를 시작한 3월부터 10월까지 2444대를 팔았다. 4월과 7월에는 수입 전기차 1위(KAIDA 기준)에 올라서기도 하고 8월에는 553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대란으로 올해 목표 물량에는 소폭 못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성공적인 데뷔에는 이견이 없다.

BMW도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했다. BMW는 전기차에 큰 관심이 없는 듯 보였지만 i3 판매를 오랜 기간 해오면서 나름대로 노하우를 축적했다. 소비자들이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를 설정한 iX3, i4는 국내 소비자들의 대기가 이어지고 있다. iX3는 1487대, i4는 1591대를 팔았다. 역시 공급만 받쳐주면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X3는 처음 국내에 수입한 중국산 BMW다. 배터리도 중국 CATL 제품이다. 하지만 단순히 중국 생산품이라고 물건의 가치가 떨어지는 시기는 지났다. BMW 전기차의 노하우와 단단한 주행 성능이 입증되면서 '중국산' 꼬리표가 사라졌다.

아우디 Q4 e-tron
아우디 Q4 e-tron

작년 Q4 e-트론을 공개했던 아우디는 출시가 미뤄지면서 올해 9월이 돼야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주행 거리 인증에 시간이 걸려서다.

특히 저온 주행 거리가 상온 주행 거리 대비 70% 미만으로 나오면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서울 기준 최대 350만원)을 한 푼도 받을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판매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Q4 e-트론은 상당히 매력적이 가격대에 포진했다. 5970만원, 6670만원 두 가지 트림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용 전기차 임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돋보이는 가격이다. 동급 아우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도 더 저렴했다. 2.0L 디젤 엔진이 들어간 Q5는 시작 가격 6888만원부터다. 

Q4 e-트론 SUV 모델은 출시 후 2개월 동안 1475대를 팔았다. 특히 10월에만 957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보조금 제로가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289만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던  Q4 e-트론 스포트백은 384대가 팔렸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브랜드 첫 전기차를 출시한 폭스바겐도 안착에 성공했다. ID.4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비롯해 5490만원에 책정한 가격이 인기의 원인이다. ID.4 역시 9월부터 본격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두 달 동안 1258대를 팔며 폭스바겐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폭스바겐은 첫 전기차를 앞세워 파워트레인 다변화에도 성공한 모습이다.

기존 강자 테슬라에 더불어 기존 전통의 자동차 업체들까지 전동화 바람에 동참했다. 국산 브랜드들은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견고히 내수 시장을 다져나가고 있다. 내년에는 대형 전기차가 대거 선보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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