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빠른 출고 가능..수출물량 없네
현대차, 그랜저 빠른 출고 가능..수출물량 없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11.29 09:00
  • 조회수 4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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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현대자동차 대형 세단 그랜저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한층 더 커진 차체와 셀 수도 없는 다양한 편의안전장비를 담고 있다. 공식 출시 전 7세대 그랜저의 사전 계약자가 11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소비자들에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빠른 출고를 약속했다. 올해 12월까지 1만1천대, 내년에는 10만 9천대를 고객에게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월 1만대씩 생산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올해 그랜저의 월 평균 판매 대수가 5436대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로 상승한 수치다.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현대차의 이런 자신감은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먼저, 반도체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 자동차 제조사들은 원자재 및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생산 중단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2022년이 되면 반도체난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올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근 몇 개월 사이 반도체 수급에 숨통이 틔고 있다. 문제는 속도가 굉장히 더뎌 그 동안 쌓인 출고 적체를 한 방에 해소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한 시라도 빠르게 차량을 출고해야하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임에는 분명하다.

또 다른 이유는 수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기아 차량용 반도체를 수출 차량에 더 많이 배정해 국내 시장의 출고 적체가 심화됐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지만 그랜저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랜저는 내수 전용 모델이다. 일부 국가에 소량을 수출하지만 그 수가 굉장히 적다.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동안 수출은 연 5천대를 넘기지도 못했다. 지난해 국내 9만3478대의 그랜저가 팔렸지만 수출은 단 4394대에 그쳤다.

그랜저 취소 물량이 예상보다 많은 것 역시 출고 기간이 앞당겨질 이유 중 하나다.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그리고 경기 침체가 자동차 시장에 빙하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신차 할부 금리가 8%에 달하고 있다.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계약 취소를 고민하는 소비자가 증가한다.

또 다른 취소 사유는 예상보다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완전 변경을 거친 그랜저는 완전한 플래그십 세단으로 진화했다. 2세대 모델 이후 중산층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그랜저가 7세대에는 제네시스에 버금가는 편의안전장비를 탑재했다. 그야말로 왕좌의 귀환이다. 가격 역시 비싸졌다. 기존 모델 대비 10% 이상 올랐다.

현대차는 출시 전까지 이루어진 10만 9천여명의 계약자들이 내년 말까지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의 불안한 경제 상황이 내년까지 쭉 이어진다면 출고 대기 기간은 확연히 짧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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