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7세대 그랜저를 출시한 이후 온갖 화제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그랜저를 사기 위해 줄을 선 고객만해도 11만명에 육박할 만큼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실물이 공개된 다음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전 세대 그랜저를 참고해 디자인한 곳들이 눈에 띈다.
한 줄로 이은 테일 램프, 오페라 글라스(2열 창문 뒤 쪽 창 쿼터 글라스라 불리기도 한다, 오페라 극장 특실의 유리창 문과 닮아 있어 붙은 명칭), 프레임리스 도어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서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그랜저를 국민차로 만들어 준 3세대 그랜저에서 본 딴 프레임리스 도어가 매력적이다.
프레임리스 도어의 디자인 완성도는 높지만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바로 2열 유리창이 절반 정도만 내려가 완전 개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형 그랜저의 2열 창문을 열어 보면 3분의 2지점까지만 열리고 전체 면적인 3분의 1가량이 개방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는다. 이를 두고 설계상의 오류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랜저는 프레임리스 도어를 사용하면서 리어 벤트 글라스를 삭제했다. 리어 벤트 글라스는 2열 도어 유리에 작게 나뉘어진 부분을 지칭한다. 세단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리어 벤트 글라스는 디자인 요소 이외에 2열 메인 유리가 차체 밑으로 들어가는 기능에도 도움을 준다.
세단의 2열은 개방 범위를 넓히기 위해 리어 휠하우스까지 뒷 문을 확장한다. 문의 모양이 일정치 않아 2열 유리를 완전히 내릴만한 공간이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열 유리 일정 부분을 나눠 개방되지 않도록 하고 나머지 유리가 완전히 열리도록 구성한다. 이 때 열리지 않는 2열 유리를 리어 벤트 글라스라 부른다. 또 다른 방법도 있는데, 쿼터 글라스를 적용하는 것이다. 6세대 그랜저는 벤트 글라스 대신, 2열 창문의 면적을 줄이고, 쿼터 글라스를 사용했다.
신형 그랜저에는 리어 벤트 글라스가 없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사용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CLS나 CLA는 프레임리스 도어를 사용했음에도 리어 벤트 글라스를 적용해 2열 유리를 완전히 개방하게 구성했다.
그렇다면 그랜저는 왜 리어 벤트 글라스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이유는 디자인이다. 사소한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페라 글라스를 적용한 그랜저에 리어 벤트 글라스까지 배치하면 파팅 라인이 너무 많아져 디자인을 헤칠 수도 있다. 더불어 리어 벤트 글라스를 적용하면, 2열 승객의 측면 시야를 헤친다. 마지막으로 문을 여닫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해당 부분을 잡아 파손될 우려도 있다.
그랜저의 측면을 보면 플래그십 세단의 매끈하고 중후한 멋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2열 유리 면적이 굉장히 넓어 2열 앉으면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사용했던 그랜저 XG에도 리어 벤트 글라스를 찾아 볼 수 없다.
신형 그랜저는 신선한 디자인과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는 화려한 편의안전장비 그리고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을 갖추고 있다.
그랜저는 2.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부터 시작된다. (※ 개별소비세 3.5% 기준,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적용 전 가격으로, 환경 친화적 자동차 고시 완료 시점 이후 가격 공개 예정)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