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시승] 착한가격 트랙스 크로스오버..동급 최대 실내에 편의장비 듬뿍
[최초시승] 착한가격 트랙스 크로스오버..동급 최대 실내에 편의장비 듬뿍
  • 김태현
  • 승인 2023.03.24 06:00
  • 조회수 4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GM의 올해 최고 기대작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시승했다. 시승차 사양은 1.2리터 가솔린터보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액티브(ACTIV) 트림이다. 놀라운점은 액티브 트림에서 모든 선택옵션을 모두 적용한 차량의 가격이 2,857만원이라는 것. 있을 건 다 있는 최고 트림인데도 경쟁 차량 대비 10% 정도 저렴했다. 

 

시승은 일산 킨텍스를 출발해 자유로를 달려 파주 문산까지 고속구간 약 36km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중국에서 '쉐보레 시커'라는 이름으로 먼저 판매 중이다. 트레일블레이저보다 하위 모델로 포지셔닝 되어 있지만 차체크기는 더 크다. 전장이 무려 4,540mm로 세대교체를 통해 준중형 SUV에 가깝게 덩치가 커진 현대 코나, 기아 셀토스보다도 150mm 가량 길다. 

시승차는 ACTIV 전용 색상인 어반 옐로우 컬러다. 젊은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만큼 톡톡튀는 색상이 잘 어울린다. 외관은 최신 쉐보레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 상하로 분리된 컴포지트 헤드램프는 날렵한 이미지를 더한다.

좌:RS 우:ACTIV
좌:RS 우:ACTIV

ACTIV와 RS 디자인이 조금 다르다. ACTIV는 그릴이 하단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지만 RS는 헤드램프 라인에서부터 서서히 좁아진다. RS는 그릴과 헤드램프 사이에 날렵한 크롬몰딩도 둘렀다.

ACTIV
RS

트림에 따라 휠 디자인도 다르지만 크기도 다르다. ACTIV에는 블랙 컬러의 18인치 휠이 적용되지만 RS에는 19인치 다이아몬드 커팅휠이 적용된다. 리어 휠 하우스에도 풀 커버를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측면과 후면은 전형적인 해치백보다는 테라스 해치백에 가까운 형태이다. 리어 글라스가 완만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으로 과거 현대 i30 2세대와 닮았다. 테일램프는 면발광 LED가 적용되어 있는데 글로벌 사양에는 없는 한국 특화 사양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저렴한 소재감도 살짝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이다. ACTIV 트림의 옐로우 포인트가 실내 곳곳에 적용돼 화사하다.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형태지만 적용된 화면의 크기는 작은편이다. 화질은 좋지만 터치반응이 느리고 작동 프레임이 좋지않아 RPM의 급격한 상승에 뚝뚝 끊기는 모습이 아쉬웠다.

공조기 조작 다이얼은 무난한 디자인이다. 소재가 다소 아쉽지만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다.

한국 특화 사양으로 강조된 것중 하나인 '오토홀드'도 쉐보레 라인업 최초로 적용했다. 그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는 있어도 오토홀드 기능이 존재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요구가 꾸준했는데 이를 적극 반영한 결과이다.

급을 뛰어 넘는 전동트렁크가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물론 최고사양에만 적용되는 옵션이지만 최고사양인 RS트림의 가격이 2,739만원 부터라는 상당히 착한 가격임을 고려하면 호화 옵션이다. 2열에도 상위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에도 없는 에어밴트가 있고 USB-C타입과 A타입 포트가 하나씩 달려 있다.

주행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큰 덩치에 1.2L 3기통 엔진은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터보차저를 결합해 139마력 22.4kg.m 토크로 2.0L 자연흡기 엔진과 비슷한 출력을 보여준다. 거기에 변속 충격이 거의없는 GEN3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근 출시되는 차들에 비하면 수치적으로는 모자라 보일 수 있지만 공차 중량이 1.3톤에 불과해 전반적인 주행성능은 부족함이 없다. 짧은 시승구간에서 정속주행과 급가속을 반복하다보니 연비는 12.1km/l를 기록했다. 공인연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살살 달래면서 타면 13,14km/l 정도는 충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후륜은 토션빔 서스펜션이지만 요철을 지날때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경쟁 소형 SUV 역시 사륜구동이나 하이브리드 사양을 제외하면 모두 토션빔이다. 몸놀림은 가볍지만 속도를 높게 올려도 불안한 느낌은 전혀 없다. 다만 이질적인 스티어링 감에 브레이크 제동력이 대부분이 앞에 몰려 있어 어색한 느낌도 살짝 들었다.

 

전체적으로 정숙성은 상당하지만 중고속에서 2열에 노면 소음이 생각 이상으로 크게 들려온다. 주행보조장치는 어댑티브크루즈 컨트롤을 전트림에서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차로 중앙유지 장치가 빠진 게 아쉽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현재 쉐보레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은 차종이다. 글로벌 사양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기에 한국 자동차 경제에도 중요성이 높은 모델이다. 아마도 올해 단일 모델 수출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부분부분 아쉬운 점도 있지만 경쟁차종보다 10% 이상 저렴한 가격이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다. 세련된 외관과 무난한 파워트레인, 넓은 실내공간, 합리적 가격대로 다양한 소비자에게 어필 할 수 있는 경쟁력이 분명했다. 물량만 확실히 확보된다면 국내 도로에서 수많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줄 평

장점: 세련되고 젊은 디자인,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

단점: 저렴한 실내 소재와 질감, 2열에서 떨어지는 NVH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

엔진

1.2L 3기통 가솔린 터보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전륜구동

전장

4,520mm

전폭

1,825mm

전고

1,560mm

축거

2,700mm

공차중량

1,340kg

최대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7kg.m

복합연비

12.7km/L

시승차 가격

2,857만원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