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m시승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도전..QM6 퀘스트
[500km시승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도전..QM6 퀘스트
  • 김태현
  • 승인 2023.04.22 09:00
  • 조회수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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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의 베스트셀러인 중형 SUV QM6는 세련된 유럽 스타일 디자인과 저렴한 유지비, 내구성으로 2016년 출시 이래 지금까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중형 SUV에 처음으로 LPG 도넛 봄베를 적용해 저렴한 유류비로 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QM6가 3번째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면서 파생 모델로 화물 밴 QM6 퀘스트를 출시했다.
 

우리나라에서 화물차, 화물밴이라고 하면 크게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소형 트럭인 포터와 봉고가 한 부류이다.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를 밴 형태로 개조한 차량과 3,5인승 밴 스타리아가 있다.

 

최근에는 아웃도어 라이프에 대한 관심도의 상승으로 보다 다양한 소비층이 화물 업계에 종사하지 않아도 이런 화물차를 구매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앞에서 언급한 화물 밴은 좁은 곳에서 운전하기 불편한 큰 차체와 사실상 디젤 일색인 파워 트레인으로 차박/캠핑이나 서핑 보드 같은 새로운 레저 라이프스타일에 도전하는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점에서 중형 SUV 크기라 부담스럽지 않은 차체에 LPG 파워 트레인의 저렴한 유지 비용이 강점인 QM6 퀘스트가 안성맞춤이다. 

 

외관 디자인은 화물 밴을 뜻하는 8로 시작하는 번호판 이외에는 SUV QM6와 별다른 차이점을 찾을 수 없다. 특히 전면부는 최근 3번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QM6 디자인과 똑같다.

 

좌우로 넓어진 그릴과 범퍼 하단의 스키드 플레이트와 양옆의 공기흡입구는 한 급 위의 차를 보는듯한 듬직한 인상을 보여준다.방향지시등까지 LED가 적용된 LED 헤드 램프는 야간에 시인성이 좋다. 이 사양을 기본 적용한 점은 다른 화물 밴에서 찾아 보기 어려운 장점이다.

3,5인승 스타리아 밴과 과거 나왔던 무쏘 밴 등에서는 화물칸 유리를 철판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QM6 퀘스트는 유리를 그대로 적용해 화물차라는 냄새를 지웠다. 시승차는 화물칸에 틴팅이 짙게 되어있어 안전을 위한 철제 빔이 잘 보이지 않는다.

휠은 18인치다. 퀘스트 모델 또한 기본 승용 모델과 동일하게 17,18,19인치를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실용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큰 휠은 오히려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연비에도 악영향을 미쳐 18인치가 좋은 선택지다.

후면은 풀 LED 테일램프를 적용하지 않고 구형 테일램프 그대로다. 신형 디자인의 테일램프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범퍼 디자인도 소소한 디테일 변화에 그쳤다. 범퍼 우측 하단에 붙어 있는 '최대 적재량 300kg'라는 스티커만이 퀘스트 모델을 구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포인트다.

옵션으로 전동식 파워 테일게이트를 적용할 수 있다. 최근 화물차에서 선호도가 높은 옵션이라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적재 공간은 LPG 봄베가 도넛 탱크로 적용돼 살짝 올라와 있는 모양새다. 덕분에 바닥이 아주 평평하다. 2열 시트를 들어내고 안쪽 끝까지 적재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된 모습이다. 적재 공간에 평균 신장의 성인 2사람이 충분히 누울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차박에 딱 맞는 차량이다. 

화물 격벽은 퀄리티가 좋고 튼튼해 보인다. 끝 쪽에 고무 몰딩을 둘러 적재함과 1열을 철저히 구분했다. 적재 공간에 실을 수 있는 식자재 냄새 등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뒷문은 유리창이 열리지 않는다. 당연히 윈도 스위치도 없다. 대신 도어 포켓이 그대로 남아있어 작은 공구 등을 수납할 수 있다.

기존 2열 발 공간이던 부분은 막혀있다. 추후 애프터마켓에서 다양한 수납함 등으로 개조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듯하다.

적재함은 182cm인 기자가 대각선으로 눕자 딱 맞는 느낌이었다. 평균 신장이라면 충분히 차박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바닥 매트가 직물 소재라 오염에 취약해 보이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추후 액세서리로 고무매트를 사용할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실내는 화물차라는 인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시승차에는 열선과 통풍시트, 열선 핸들까지 달려 있다. 

후방 카메라를 포함한 아이나비 내비게이션 옵션도 장착되어 있다. QM6는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면서 티맵 오토를 기반으로 한 이지 라이프 인포테인먼트를 선보였는데 퀘스트에서는 최고 사양인 RE 트림에서만 선택이 가능하다.

애프터 제품치고는 터치 반응도 빠른 편이고 길 찾기 기능도 나쁘지 않다. 안드로이드 기반임에도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 

퀘스트 전용 사양인 전자식 룸미러도 포인트다. 야간에도 밝아 운전에 도움을 준다. 카메라가 유리 안에 있어 오염의 걱정도 없다. 격벽이 있고 화물을 꽉 채워서 이동한다면 후방 시야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은데 그런 대비도 철저해 보인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전동 시트에 통풍과 열선도 가능하다. 통풍 성능이 매우 좋아 비가 오는 습한 환경에서 시승을 진행했음에도 쾌적한 운행이 가능했다.

기어봉은 고전적인 레버 타입이다. CVT 트랜스미션임에도 수동모드를 지원해 많은 짐을 싣고도 언덕에서 힘 있게 올라갈 수 있다.

컵홀더는 무려 4개다. 크기 별로 나눠놓았을 뿐만 아니라 냉온기능을 지원한다. 슬라이딩 커버로 닫을 수 있는 점도 실용적이다.

핸들은 기존 모델과 디자인이 동일하다. 무난한 형태에 두께와 크기가 적당해 쥐는 느낌이 좋다. 크루즈 컨트롤을 지원하지만 퀘스트에는 주행보조 시스템이 일절 적용되지 않는 점은 경쟁 모델 대비 아쉬운 부분이다.

중앙에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위치한 계기판은 시인성이 좋다. 다양한 컬러와 테마를 선택할 수 있어 질리지 않는다.

2.0 4기통 LPe 엔진과 닛산 자트코에서 공급받는 CVT 미션은 오랜 기간 동안 판매되면서 꾸준한 개선을 통해 높은 연료 효율성에 내구성이 뛰어나다. 실제로 QM6를 오래 탄 오너들도 별 고장이 없는 파워트레인 내구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차가 고장 나면 타격이 큰 개인 사업자에게 적절한 선택지로 보인다.

약 500km 시승 동안 시내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운행하고 다소 과격한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음에도 평균 연비는 8km/L를 유지했다. 고속도로에서는 12~14km/L까지 상승했다. LPG 파워트레인은 유류비가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연비가 나쁘다는 인식을 깨버린 순간이었다.

시동을 걸면 1,2초 정도 약간의 승압 시간이 필요하다. LPG 엔진의 특성이다. 시동이 걸리면 고요한 엔진음이 아주 약하게 들려온다. 진동이 없어 장시간 시내 운전에도 피로도가 낮다. 디젤 파워 트레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2.0L LPG 엔진의 140마력이라는 수치는 중형 SUV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직접 운전해 보니 가속감은 사뿐하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일상적인 환경에서 적당한 출력이다. CVT 트랜스 미션은 생각 이상으로 직결감이 좋다. 꾸준히 최적의 RPM을 찾아 변속하기 때문에 변속 충격도 없고 연비도 좋다.

 

고속도로에서 100km/h 정도로 항속해도 대체로 2,000rpm 이하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용한 엔진과 높은 효율성이 돋보이는 부분이였다.

핸들을 돌리는 느낌도 사뭇 진지하다. 깊은 코너에 진입하더라도 핸들의 기어비가 적절해 기본기가 꽤 좋게 느껴진다. 하체 세팅도 과하게 출렁이지 않고 탄탄하다. 화물 적재를 고려해 세팅을 더 단단하게 했다. 

 

QM6 퀘스트는 무쏘 밴, 코란도 밴 이후로 18년만에 출시된 화물 밴 SUV이다. 그동안 국내 화물 밴 시장이 상당부분 특정 차종으로 고착되어 있다는 점에서 개인사업자 이외에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도전하는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물차는 자동차 세금이 연간 28,500원으로 저렴하다.  사업자 명의로 구매시 부가세 환급이라는 강력한 강점도 존재한다. 고속도로 1차선을 주행할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본격적인 화물 밴으로 운송하기보다는 캠핑이나 서핑 같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하거나 작은 화물을 운송하는 개인사업자, 출장을 다니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에게도 적절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형 SUV와 동일한 외관에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 타사 화물 밴보다운전 피로도가 적고 적재공간도 적당하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줄 평

장점: 화물 밴 같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 승용과 동일한 실내와 주행성능

단점: 아쉬운 자투리 공간 활용, 적재함에는 고무매트 적용이 맞을 듯!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르노코리아  QM6 퀘스트 LE

 

엔진

L4 2.0L LPG 자연흡기

변속기

무단변속기

구동방식

전륜구동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700mm

축거

2,705mm

공차중량

1,550kg

최대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

복합연비

8.6km/L

시승차 가격

3,13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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