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시승] 라브4 PHEV & 하이브리드..패밀리 SUV로 뭘 더 바랄까
[비교시승] 라브4 PHEV & 하이브리드..패밀리 SUV로 뭘 더 바랄까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05.01 08:30
  • 조회수 3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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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마력을 내는 고성능 SUV의 출력과 전기차의 편안한 승차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까(라브4 PHEV 시승전 첫 인상)"

토요타 라브4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콤팩트 SUV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에서 꽤 인기가 있지만 올해 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추가됐다.

 

PHEV는 전기차 모드로만 63km를 갈 수 있고 출력이 무려 306마력까지 올라간 게 차이점이다. 가격은 하이브리드보다 약 600만원 비싸다. 라브4 PHEV와 하이브리드를 번갈아 타보면서 비교 시승을 해봤다. 

 

PHEV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전기차 성능을 확장한게 핵심이다. 기존 RAV4 하이브리드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배터리 용량과 모터 성능 향상으로 전기차 모드로만 하루 출퇴근이 가능한 63km를 주행할 수 있다. 


단점도 있다. PHEV는 공차중량이 1930kg에 달해 하이브리드(1650kg)보다 무려 280kg 무겁다. 고속 주행에서는 배터리 무게로 인해 중심이 낮게 깔려 승차감이 안정적인 장점도 있지만 시내 주행에서 하이브리드에 비해 연비가 떨어진다. 

 

PHEV 시승차는 레드 컬러다. 강렬한 캐릭터라인과 날카로운 눈매가 강인한 인상이다. 얇고 긴 헤드램프는 차가 넓어보이게 하는 요소다. 주간주행등(DRL)도 세련됐다. 매쉬 타입 그릴은 유광 블랙으로 마감해 스포티하다. 


타이어는 요코하마 235 55 R19 사이즈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보다 연비를 중시해 18인치 타이어를 신었다. 준중형 라브4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절한 크기다.


좌측에 주유구, 우측에 배터리 충전 포트가 마련되어 있다. 자칫 주유를 하거나 충전할 때 헷갈릴 수 있겠다. 급속 충전은 불가능하고 5핀 완속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두 차량 모두 실내는 똑같다. 편안한 구성이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를 잡고 있다. 요즘 신차에는 별로 볼 수 없는 작은 크기인 센터 디스플레이는 다행히 무선 카플레이가 가능하다. 전기차 모드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계기판에 표시되는 게 특징이다. 


스포티한 느낌의 헤드레스트는 시트와 일체형이다. 편하게 머리를 기댈 수 있어 장거리 운전에 도움이 된다. 블랙 가죽과 레드 스티치를 적용해 감성을 자극한다. 센터콘솔 내부에는 USB-C 포트가 2개가 내장되어 있다.

 

편의장비는 풍부하다. 1열 열선/통풍시트 뿐 아니라 조수석도 전동 시트다. 메모리시트는 2가지 포지션을 저장할 수 있다. 이외에 야간 주행에 편리한 오토하이빔과 열선핸들, 전동트렁크가 기본이다. 2열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 편하게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다. 여기에 열선과 공조기도 챙겼다.


편의장비만 보면 현대기아 동급 차량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구성이다. 뒷좌석에 가족이 타는 패밀리 SUV로 손색이 없다. 눈길을 끈 건 한눈에 기능을 알아보기 쉬운 큼지막한 버튼이다. 공조기 버튼은 다이얼식이라 조작 직관성이 뛰어나다. 

 

기어 레버는 우측에 위치해 있다. 옆에는 드라이브 모드 버튼과 EV 모드를 전환하는 스위치, 전자식파킹브레이크(EPB)와 오토홀드 스위치가 자리를 잡고 있다.


PHEV 내연기관은 기존 하이브리드와 똑같다. 2.5L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e-CVT가 결합된다. 대신 전륜 모터가 기존 120마력에서 182마력으로 확 커졌다. E-four 시스템의 적용으로 사륜구동은 후륜에 별도 모터를 장착해 구동한다.

 

서울에서 강원도 인제까지 편도 약 200km를 왕복했다. 고속도로에서는 한계 속도 이상으로 밀어 붙여봤다. 306마력의 출력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서다. 초기 가속은 시원시원하다. 전기 모터 개입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부드럽게 모자람 없이 상승하는 가속감이 일품이다.

 

가속을 할 때는 CVT 변속기와 엔진음이 꽤나 실내로 유입된다. 가속 이외에 일반 주행 때는 엔진이 정지하고 대부분 전기모터 출력으로 주행한다. 사실상 전기차 주행이라 NVH가 상당한 수준이다. 노면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일상 주행 영역에서는 부드럽고 정숙한 게 딱 전기차다. 주행이 끝나면 전기차 모드로 얼마만큼을 달렸는지 확인을 할 수 있다. 200KM 시승 구간에서 58% 정도를 전기차 모드로 달렸다고 나온다. 승차감은 예상 외로 단단하지만 요철은 상당히  부드럽게 넘는다. 노면 피드백을 적절하게 전달한다. 


장거리 시승을 하면서 ADAS 주행보조장치의 뛰어난 성능에 깜짝 놀랐다. 차간거리조정과 차선중앙유지 기능은 운전자 개입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작동한다. 프리미엄 수입차보다 더 뛰어나고 자연스럽다. 작동 조건이 아닐 때는 경고음과 핸들에 진동이 울려 경고를 해준다. 

 

약 200km를 주행한 결과 평균연비는 18.4km/L, 전비는 4.1km/kwh를 기록했다. 고속도로 주행이 70% 정도였는데 꽤 좋은 연비를 보여줬다. 시내 구간이 많았다면 20km/L에 육박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하이브리드 모델 연비다. 시내 위주에 고속도로 30%로 약 200km를 주행했더니 연비가 19.4km/L가 나왔다. 두 차량 모두 공인 연비보다 좋았다. 차체가 크고 공기역학에 불리한 SUV인데도 연비만큼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좋았다.

 

특히 PHEV 모델은 주행 여건에 따라 연비가 달라질 수 있겠다. 시승하는 동안 계기판 게이지에 전기차 주행이 56%라고 뜬다. 급가속을 줄이고 정속 주행이 많으면 엔진은 꺼지고 전기차 모드로 주행했다는 의미다. 시내 주행 위주라면 전기차 주행이 70%를 넘겠다. 


결론적으로 두 차량 모두 패밀리 SUV로는 손색이 없다. 선택의 차별점이 있다면 집이나 사무실에 완속 충전기가 구비돼 있고 전기차의 특성을 종종 느껴보고 싶다면 PHEV를 구입하면 된다. 연비가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구동계가 부담스럽다면 600여만원 저렴한 하이브리드가 최적의 선택지다. 

 

한 줄 평 ..라브4 PHEV & 하이브리드

장 점 : 306마력의 지치지 않는 가속력과 놀라운 연비..정말 정숙하고 편안하다(PHEV)
         연비만 생각한다면 600여만원 저렴한 하이브리드가 최적지 

단 점 : 올드해 보이는 8인치 디스플레이와 인테리어..큼지막한 버튼이 신선할 정도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토요타 라브4 XSE PHEV 제원

엔진

2.5 앳킨슨사이클 하이브리드

변속기

e-CVT

구동방식

사륜구동

전장

4,600mm

전폭

1,855mm

전고

1,690mm

축거

2,690mm

공차중량

1,930kg

엔진출력

178마력

전기모터출력

182마력

시스템총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22.7kg.m

복합연비

15.6km/L

가격

5,5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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