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에스파스, 미니밴서 중형 SUV로 변신..한국 도입은
르노 에스파스, 미니밴서 중형 SUV로 변신..한국 도입은
  • 서동민
  • 승인 2023.06.23 15:00
  • 조회수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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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부분변경을 맞은 르노코리아 QM6.
3번째 부분변경을 맞은 르노코리아 QM6

르노코리아가 사명을 바꾼 지도 어언 1년이 지났다. 아직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 큰 두각을 나타내진 못하고 있다. 신차가 없어서다. 올해 국내 월 판매량은 2000여대 수준이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SM6, XM3, QM6 그리고 상용밴 마스터까지 4종의 차량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 가운데 가장 최신 차종은 2020년 출시한 XM3다. 그마저도 출시 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 10월 르노 회장, 루카 데 메오의 방한과 함께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르노코리아 신차 출시 계획이 발표됐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에는 한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전통적 중형 SUV를 출시할 예정이고, 2025년에 수출까지 염두에 둔 새로운 형태의 하이브리드 SUV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르노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있는 중형 SUV는 QM6다. 2016년 출시된 이후 2019년에 1차 부분변경, 2020년에 2차 부분변경, 그리고 2023년에 3차 부분변경을 맞았다. 부분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강화했지만 인테리어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요즘 신차 완전변경 주기가 대략 5~6년인 것으로 보면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시장을 지켜온 셈이다. 준수한 디자인과 가성비로 2020년까지 연간 4만대가량 판매됐다. 올해 화물 밴으로 개조한 파생 모델, QM6 퀘스트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르노 에스파스.
중형 SUV로 탈바꿈한 르노 에스파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르노는 에스파스(ESPACE)를 공개했다. 6세대 에스파스는 미니밴(MPV) 형태였던 기존 모델과는 달리, 7인승 중형 롱바디 SUV로 탈바꿈했다. 전장 4722mm, 축거 2738mm다. 현재 국내 시판 중인 QM6보다 각각 47mm, 33mm 길다. QM6보다 실내 거주성 면에서 나을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르노의 전동화 전략에 따라 하이브리드만 제공한다. 1.2L 3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E-TECH 하이브리드, 1.3L 4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한 12V 마일드 하이브리드 2종으로 총 4종의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E-TECH 하이브리드만 판매한다. 

 

르노 에스파스

 

E-TECH 하이브리드는 1.3L 3기통 터보 엔진과 2개의 전기 모터로 구성되어 약 200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는 8.8초가 소요된다.

 

여기에 후륜 조향 시스템, 4컨트롤(4Control)이 더해진다. 50km/h 이하의 속도에서 전륜과 반대 방향으로 후륜을 5도까지 꺾어 회전반경을 줄이고,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전륜과 같은 방향으로 1도 꺾어 고속안정성을 확보한다.

 

르노 에스파스는 국내 소비자의 이목을 끌만한 매력적인 대안이다. QM6 후속작으로서 충분히 가치있다. 그러나 르노코리아의 계획은 이와 다르다. 지난 2월, 르노코리아의 사장 스테판 드블레즈는 2024년 하반기에 출시할 중형 SUV 차종에 대해 ‘경쟁 차종보다 더 큰 차량이 될 것’이며 ‘볼보 CMA 플랫폼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르노 에스파스

 

르노 에스파스는 현대자동차의 투싼보다 크고, 싼타페보다 작다. 축거는 투싼(2755mm), 싼타페(2765mm)에 비해 짧다. 국내 시장에서 현대의 SUV 라인업과 맞붙기엔 부족하다. 플랫폼은 볼보 CMA 플랫폼이 아닌, 르노-닛산 CMF 플랫폼이 적용된 모델이다. 따라서 르노코리아의 차기 중형 SUV로 에스파스가 도입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르노코리아가 내놓을 차기 중형 SUV는 지리자동차그룹과 합작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형·준대형차가 주로 사랑받는 국내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지리자동차와 협력하는 것이다. 르노는 소형차 위주의 판매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지난 4월부터 부산공장은 공사에 돌입했다. 차기 중형 SUV 생산을 위한 대대적 공사다. 4월 말 시작된 차체라인 공사에 이어, 6월에는 조립라인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르노코리아의 차기 중형 SUV는 내년 6월 말에 열릴 2024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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