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러, 코펜,라팡..그 많던 일본 경차는 어디로 갔을까
허슬러, 코펜,라팡..그 많던 일본 경차는 어디로 갔을까
  • 김태현
  • 승인 2023.05.07 09:00
  • 조회수 5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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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차라고 하면 작고 귀여운 외관 디자인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떠오른다. 한국에도 레이나 캐스퍼처럼 개성있는 경차가 판매 중이지만 시장 볼륨이 워낙 작다보니 선택지가 단 3개 차종이라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일본 경차는 한국에 비해 더 작다. 배기량도 660cc라 마치 큰 장난감 차를 보는 듯하다. 한동안 일본 중고 경차나 소형차 직수입이 꾸준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중단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스즈키 1세대 허슬러

일본 경차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일본만의 독자 규격을 따른다. 64마력의 출력과 한국, 유럽 경차와 비교하더라도 한 뼘 이상씩 작은 크기는 어디에서도 시선을 끄는 요소다. 일본은 차고지 증명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경차는 면제다. 시골이나 중소 도시에서 경차를 구매하는 수요가 크다.

 

더구나 일본은 큰 차에 대해서 징벌적 과세 등 페널티를 부과하는 규제가 상당히 많다. 이런 법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경차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경형 로드스터 혼다 S660

경차가 연간 판매량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연간 시장 규모만 250만대 이상으로 볼륨이 크다 보니 다양한 경차가 존재한다. 단순히 5도어 해치백뿐만 아니라 오프로더, 경형 스포츠카, 트럭, 미니밴 등 제한된 규격 속에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스즈키 짐니

한국에도 그런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독특한 외관의 경차가 꽤 오랜 기간 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팬시한 디자인의 '스즈키 허슬러’나 경형 오프로더 ‘스즈키 짐니’, 경형 로드스터 ‘혼다 S660’같은 독특한 차량부터 ‘스즈키 알토 라팡’같은 귀여운 디자인의 경차들이 직수입 업체나 중고로 들어와 꽤 인기를 끌었다. 높은 연비와 작은 차체에서 오는 주차의 편리성, 쉬운 운전감각이 매력 포인트다.

 

경차는 아니지만 닛산 큐브나 스즈키 시에라 등 독특한 소형차도 꾸준한 관심 속에 직수입됐다. 

닛산 경형 전기차 사쿠라

현재 이런 일본 경차 직수입이 불가능한 근본 원인은 환경규제다. 정부는 2017년 직수입 차량의 환경기준을 유로 6로 끌어 올렸다. 유럽 등지에서 넘어오는 올드카 수입을 제제하기 위함이었지만 불똥은 일본 경차로 튀었다. 대부분 내수용 일본 경차가 J-OBD(유로 5)를 만족시켜 수입 자체가 막혀버렸다.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이다.

혼다의 베스트셀러 N-VAN

신차 및 중고차 수입이 막히다 보니 기존 모델 노후화로 인해 서서히 도로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거기에 기존 일본 경차의 중고 시세가 오르면서 구매로 이어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스즈키 허슬러’ 중고차는 수년째 1000만원대 중반의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스즈키 짐니 같은 글로벌 신차가 일본이 아닌 유럽이나 호주에서 소수 들어오고 있지만 4천만원대가 넘는 가격에 접근성이 나빠졌다.

 

앞으로 일본 경차에 유로6 기준 OBD를 제조사에서 지원하지 않으면 당분간 신형 경차를 만나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차는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지 않을 뿐더러 제한된 크기 탓에 별도의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달수 없기 때문이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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