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기차솔루션업체인 그리드서브(Gridserve)가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검색량에 대한 분석했다. 해당 조사에서 기아의 EV6와 현대 아이오닉5 등이 순위권 상단에 이름을 올려 이목을 끌고 있다.

그리드서브는 구글 키워드 플래너를 이용해 213개국의 온라인 검색 수를 수집했다. 조사 대상 차량은 총 317대이다.

그리드서브는 214개 국가별로 가장 많이 검색된 차량을 공개했다. 가장 많은 국가에서 검색량 1위를 차지한 차량은 47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렉서스의 RZ였다. 테슬라 모델 3와 기아 EV6가 각각 35개국과 15개국에서 검색량 1위를 차지하며 RZ의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전기차는 BMW i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통계의 기반이 구글인 것과 달리 국내 소비자들이 네이버, 다음 등의 검색 엔진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예상과 다른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네이버 데이터랩을 이용해 지난해 i4의 검색량(1125건)과 아이오닉 5(1만4228건)를 비교해보면 아이오닉 5의 검색량이 월등하게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13개국의 전체 검색량 합산에서는 모델 3가 꽤나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기아의 EV6와 약 400만건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전세계 전기차 검색량 순위는 다음과 같다.

모델 3, EV6, 모델 Y, 아이오닉 5, 모델 S가 차례로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와 현대기아 차량이 상위 톱5위를 휩쓸었다. 이어 포르쉐, 폴스타, 렉서스, BMW 등의 브랜드가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륙별로 가장 많이 검색된 모델에도 각각 다른 모습을 보인다. 모델 3 검색량의 대부분은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 등 영어권 국가에서 나왔다. 모델 3의 전체 검색량(1998만9872건) 중 88%인 1765만4842건이 해당 지역에서 검색되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전기차는 타타 넥슨 EV(240만5640건)였다. 타타 넥슨이 가장 많이 검색된 것은 14억이 넘는 인구수를 가진 인도의 영향력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차량은 테슬라 모델 3였다. 한국은 BMW i4, 일본은 렉서스 RZ였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전기차는 렉서스 RZ였다. 남미 대륙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전기차는 포르쉐 타이칸이었다.

미국 내 모델 3의 인기와 관심은 압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모델 3는 미국 50개의 주 가운데 41개의 주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전기차 타이틀을 얻었다. 미국 본토와 3000km 이상 떨어진 하와이에서도 가장 많이 검색된 전기차는 모델 3였다. 나머지 9개 주에서는 아이오닉 5, EV6, R1T, 리릭이 1위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테슬라, 리비안, 캐딜락 등의 미국 회사가 검색량의 주를 이룬 가운데 현대기아가 명단에 든 것이 눈에 띈다. 아이오닉 5는 메인주, 오리건주, 버몬트주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전기차였다. EV6는 콜로라도주, 유타주, 워싱턴주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전기차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그리드서브는 지난해 하반기 전기차 검색량을 분석해 올해 가장 인기 있을 EV를 추려냈다. 그리드서브가 예측한 2023년 가장 인기 있을 전기차는 볼보의 7인승 대형 SUV인 EX90이다. EX90의 뒤를 BMW i7, 기아 EV6, 테슬라 세미, 리막 네베라, BMW iX,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모델 3, 렉서스 RZ, 폴스타 3 등이 차례로 잇는다. 2022년 검색량 순위와 비교해봤을 때 EX90, i7, 세미, 네베라 등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띄는 만큼 올해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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