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m시승기] 일상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찾다...BMW M135i
[500km시승기] 일상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찾다...BMW M135i
  • 김태현
  • 승인 2023.06.30 08:00
  • 조회수 2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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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er Driving Pleasure"  BMW는 늘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차별점을 가진 브랜드다.  

 

기자는 자차로 현대차 i30 수동 모델을 타는 만큼 핫 해치에 대한 감상은 다른 차종에 비해 특별하다. 수많은 핫 해치가 구매 선상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던 경험 때문이다. 항상 1시리즈는 주목할 수밖에 없는 선택지였다.

BMW의 가장 작은 1시리즈에 2.0L 터보 엔진을 얹어 306마력을 내는 M135i는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시도하는 정통 핫해치 장르다. 코드명 F40으로 분류되는 현행 1시리즈는 기존 후륜구동을 버리고 전륜구동으로 탈바꿈했다. 미니에 사용되는 UKL2 플랫폼을 적용해 하체 부속 대부분을 공유한다.

 

차체가 작은 소형차 특성상 실내공간을 넓게 뽑아낼 수 있는 전륜구동이 최적이다. 자동차 마니아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쉽다. 기존 후륜구동 1시리즈만의 독특한 운전 감각과 패키징이 상당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일까. 2시리즈 또한 전륜구동으로 플랫폼을 변경했지만 마니아층을 위해 쿠페 모델은 후륜구동으로 별도 개발했다.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BMW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첫인상은 작지만 다부지다. 시승차는 M 퍼포먼스 바디킷까지 둘러져 있어 더욱 과격(?)해 보인다. 프런트 립 댐과 앞범퍼 양 끝에 달린 카나드윙을 비롯해 더욱 큰 M 퍼포먼스 스포일러가 달렸다. 여기저기 블랙 하이그로시를 적용해 ‘나 고성능이야’를 외치는 듯 했다.



전륜구동 기반이라 프런트 오버행이 꽤 긴 편이다. 그 탓에 BMW 특유의 날카로운 인상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뭉툭한 헤드램프와 그릴은 상하 면적이 커 보인다.

측면을 보면 큰 19인치 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디자인 퀄리티가 높은 데다 작은 차체에 큰 휠이다 보니 차가 더욱 단단해 보인다.

후면에서는 악동 같은 인상이 물씬 풍긴다. 과격한 형상의 스포일러로 스포티한 감성을 더했다. 넓은 면적의 리어 디퓨저와 좌우로 달린 머플러에서는 꽤나 좋은 소리가 난다.

실내는 최신 BMW 스타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괜찮은 기능과 디자인을 보여준다. 차급을 고려해 다소 작은 디스플레이가 달렸지만 해상도가 좋고 화면 전환도 부드럽다. 무선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터치 반응이 좋다.

오렌지 컬러의 버킷 시트는 매력적이다. 좌우 볼스터를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어 격한 움직임에서도 단단하게 몸을 잡아 준다. 다만 주행거리가 2천km 정도인데 시승차 가죽이 많이 울어있는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옵션으로 적용된 M 퍼포먼스 알칸타라 핸들은 카본 가니시까지 적용해 고성능 감성을 더했다. 스포티한 차지만 편의 옵션은 알차게 갖췄다. 소형 해치백이지만 메모리 시트와 전동 트렁크까지 달려있다. 

M135i는 1시리즈 중 가장 고성능이다. BMW와 미니의 2L급 모델에 두루 사용되는 B48 2.0L 터보 엔진은 306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7초 만에 가속한다. EV6 GT가 출시되기 이전 가장 빠른 국산 차였던 G70 3.3과 유사한 수치다.

 

보닛을 열면 꽉 들어찬 엔진이 보인다. 빈 공간이 거의 없다. 작은 차체지만 Xdrive 시스템을 탑재해 안정적인 주행감각으로 전륜구동 기반의 아쉬움을 달랜다. 아이신 8단 스포츠 트랜스미션에 토르센타입 LSD를 장착해 코너링 성능에 도움을 준다.

일상적인 영역에서는 몸놀림은 무척 가볍다. LSD가 앞머리를 어느 정도 코너 안으로 밀어 넣는 효과를 낸다. 직선도로를 내달릴 때 내뿜어지는 배기음과 기분 좋은 변속 충격은 스포츠 드라이빙 감성을 더한다. 작은 차체에 306마력의 출력은 차고 넘친다.

 

전혀 모자람이 없는 느낌이다. 200km/h를 넘기는 초고속 영역에서도 차급에 비해 안정적인 하체 감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고성능 모델인지라 정숙성이나 부드러운 승차감과은 거리가 멀다. 

 

시내 도로와 와인딩 코스를 넘나들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다양한 조건으로 주행 보았다. 에코 프로 모드에서는 극도로 반응성을 제한하고 락업 클러치를 빠르게 물어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워낙 고출력 엔진이다 보니 연료량이 농후해 100Km/h 정도로 항속했음에도 평균 연비는 12km/L 선을 유지했다.

아쉬운 점은 코너에서 한계까지 몰아붙였을 때 드러났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지만 전륜구동 기반임을 숨기지 못해 언더스티어 성향이 살짝 엿보인다. LSD 역할도 느끼기 어려웠다. 경쟁 모델이 전륜구동 기반임에도 후륜에 LSD를 적용한다든지 서스펜션 세팅을 오버스티어에 가깝게 세팅해 짜릿한 운전 감각을 제공하는 점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다.

 

트랜스미션도 계속해서 몰아치기에는 다운시프트 반응속도가 살짝 느린 편이다. DCT가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저속에서도 꿀렁이는 경우가 생긴다. BMW와 ZF 간의 궁합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M135i는 포켓로켓, 핫해치스러운 구성을 가졌다. 디자인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은 눈길을 충분히 끌정도로 범상치 않다. 출력도 넉넉함 그 이상을 갖췄고 드라이빙 감성을 더하는 배기음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정통 핫해치의 운전 재미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본격적인 서킷 주행을 기대하는 드라이버라면 실망하겠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감성을 누리면서 일상 속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자동차 마니아라면 충분히 만족할 선택지다.

 

한 줄 평

 

장점 : 작은 차체에 306마력은 충분..BMW 특유의 날렵한 핸들링

 

단점 : 호불호가 갈리는 외관 디자인, 살짝 느린 트랜스미션 반응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BMW M135i Xdrive

 

엔진

2.0L 4기통 터보

변속기

8단자동

구동방식

4륜구동

전장

4,320mm

전폭

1,800mm

전고

1,435mm

축거

2,670mm

공차중량

1,590kg

최대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5kg.m

복합연비

10km/L

시승차 가격

6190만원 (M퍼포먼스 악세사리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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