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차 계열 MG 유럽서 판매 급증..제네시스는 여전히 불통
상하이차 계열 MG 유럽서 판매 급증..제네시스는 여전히 불통
  • 서동민
  • 승인 2023.08.03 11:00
  • 조회수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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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판매량이 급등한 모리스 개러지(MG)

 

올 상반기 유럽의 전반적인 신차 판매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대비 약 97만6천대 늘어난 656만대 등록이다. 폭스바겐, 벤츠, BMW, 아우디의 본거지인 만큼 유럽 시장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헤리티지가 없는 신생 브랜드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상반기 유럽에서 판매량이 급등한 브랜드가 있다. 혹시나 제네시스일까 했는데 모리스 개러지(Morris’ Garage, 이하 MG)였다. 

 

MG-B 로드스터

 

MG는 현재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의 자동차 브랜드다. 1928년 영국에서 시작한 MG는 1990년대까지 독특한 디자인과 성능을 겸비한 모델을 선보여왔다. 대중 스포츠카의 전설로 불리며 자동차 마니아의 마음을 사로잡은 브랜드였다.

 

경영난으로 2005년 한 차례 도산한 후 2006년 중국 난징자동차에 인수합병됐다. 이후 2007년 12월, 상하이자동차가 난징자동차를 인수함으로써 MG는 상하이차 산하 브랜드가 됐다. 

 

MG 4

 

MG는 올 상반기 유럽에서 10만4293대를 판매했다. 작년 대비 128% 증가한 수치다. 미니, 마쯔다, 스즈키, 지프를 능가하는 판매량이다. 유럽에서 MG를 견인한 모델은 전기차 MG 4다. 

 

MG 4는 소형 전기 해치백으로 폭스바겐 iD.3와 경쟁한다. 상하이자동차의 후륜구동형 플랫폼 MSP(Modular Scalable Platform)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배터리는 트림에 따라 51kWh, 64kWh 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

 

수평으로 배열한 원 팩(One Pack) 배터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배터리에 비해 얇아 차량 높이를 낮추고 실내 탑승객의 헤드룸은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2만8400유로(한화 약 4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자동차 업계는 유럽에서 MG의 성공이 "브랜드 명성과 중국 전기차 경쟁력에 기인했다"고 보고 있다. MG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성공한 이력이 있는 브랜드다. 뿌리가 중국에 있다고 해도 이미 MG라는 브랜드는 유럽 소비자에게 익숙하다. 쉽게 말해 브랜드 자체가 유럽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가 펠리페 무뇨스(Felipe Munoz)는 유럽 시장에서 MG 성장세에 대해 "유럽과 아시아 시장 모두에서 매력적이고 현대적이며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선보인게 주효했다"며 "헤리티지가 없는 중국 자동차 업체가 어떻게 유럽에서 관심을 끌고 제품 인식을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제네시스는 여전히 뉴페이스다. 글로벌 브랜드를 런칭한지 8년이 채 지나지 않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유럽에서 여전히 애매하다. 지난해 1~11월 제네시스 유럽 판매량은 2352대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천여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MG와 다르게 ‘프리미엄’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도 신생 브랜드로서 어려운 이유다. 프리미엄 브랜드 안방 유럽에서 브랜드 헤리티지는 짧고 브랜드 가치는 부족한데 비해 가격은 비싸 유럽 소비자가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 

 

제네시스의 가치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높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이다. MG라는 브랜드를 통해 유럽 시장이 브랜드 헤리티지를 얼마나 중요한 가치로 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제네시스가 유럽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헤리티지의 가치를 넘어서는 아이덴티티 정립과 더불어 한방이 필요해 보인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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