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반응] 제네시스 GV70 EV..훌륭하지만 충전 경험은 낙제점
[해외반응] 제네시스 GV70 EV..훌륭하지만 충전 경험은 낙제점
  • 서동민
  • 승인 2023.07.31 17:00
  • 조회수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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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에 투입된 제네시스 전기차는 G80 일렉트리파이드, GV70 일렉트리파이드, GV60까지 3종이다. 지난 3월 GV70 일렉트리파이드(이하 GV70 전동화 모델)까지 북미에 투입하며 제네시스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GV70 전동화 모델은 북미 시장에서 렉서스 RZ 450e, BMW iX3, 재규어 I-페이스, 테슬라 모델 Y 등과 경쟁한다. 뉴페이스 GV70 일렉트리파이드에 대한 외신의 평가는 어떨까.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스는 GV70 전동화 모델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대한 만족감이 높았던 탓이다. 

 

 

북미형 GV70 전동화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국내 사양과 동일하다. 전·후륜에 각각 180kW(241마력)의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320kW(429마력), 최대토크 61.6kg.m를 발휘한다. 부스트 모드 활성화 시에는 출력과 토크를 각각 40kW(54마력), 9.7kg.m씩 더 뽑아낼 수 있다. 배터리는 77.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외관상 디자인에서 일반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별점은 두지 않았다. 다른 점이라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형상이다. 전기차답게 라디에이터 그릴은 막혀있고, 그 안쪽에 충전 포트를 숨겼다. 또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있던 공기흡입구를 대거 삭제하고 슬림한 에어커튼을 적용했다.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후면 디자인에서는 머플러 팁이 사라졌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내 디자인도 내연기관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전동화 모델이라고 특별히 친환경 소재를 쓰는 것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프리미엄답게 가죽이 쓰일 부분은 가죽을, 금속이 쓰일 부분은 금속을 써 고급스럽다는 평가를 내리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조작은 아쉽다고 평했다. 내연기관 모델에서도 지적됐던 문제가 다시 한번 지적됐다. 비교적 멀리 떨어진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의 배치와 조작에 관한 문제다. 터치를 지원하지만 운전 중 손이 닿기에는 멀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정차 중엔 조작이 가능할지 몰라도 운전 중 이를 터치 조작하는 건 위험하다는 것.

 

 

제네시스는 이러한 불편을 예상하고 별도의 인포테인먼트 컨트롤러를 제공했다. 다만 기어 쉬프터와 인포테인먼트 조작부가 너무 가까이 붙어있다는 점이 문제다. 다이얼식 기어쉬프터를 채택하고 있어 조작 방식도 동일하다. “기어 쉬프터를 조작하는 건지, 인포테인먼트 컨트롤러를 조작하는 건지 혼동하기 쉽다”고 평가했다. 

 

 

주행 성능은 호평 일색이다. 카스쿱스는 “북미의 험준한 도로를 달릴 때도 훌륭한 승차감을 만들어 낸다”며 “NVH도 좋고 능동형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 탑재로 노면 소음 및 풍절음이 상당부분 억제했다”고 칭찬했다.

 

핸들링 수준도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카스쿱스에 따르면 “무게가 2310kg 차량 치고는 칭찬할 만한 핸들링을 보여준다"며 "일상 영역의 주행 시에는 불편을 느끼기 어렵다”라고 말한다.

 

안전 사양에 대한 평가도 좋다. GV70 전동화 모델은 국내외 사양 모두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서라운드 뷰 모니터, 인텔리전트 하이빔 등 다양한 능동형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준수한 평가를 받아온 GV70 전동화 모델이 혹평을 받은 부문은 주행거리와 충전 경험이다. 우선 GV70 전동화 모델의 항속 거리는 미국 EPA 기준 276마일(445km)이다. 카스쿱스는 "일주일 간의 시승 중 248마일(약 400km) 이상 주행할 수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GV70 전동화 모델의 전비에 의구심을 품었다.

 

충전 경험 부문은 낙제점이다. GV70 전동화 모델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하지 않았음에도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350kW급 충전기에 연결하면 이론상 18분 만에 10~8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확인하기 위해 카스쿱스는 배터리가 20%밖에 남지 않은 GV70 전동화 모델을 끌고 350kW 충전 네트워크를 찾았다. 하지만 충전 속도는 180kW를 넘지 못했다. 또 “알 수 없는 이유로 운전석에 다시 앉는 순간 충전이 중단되어 충전하는 동안 밖에 서서 기다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카스쿱스는 결론적으로 “제네시스 GV70 일렉트리파이드는 훌륭한 SUV지만 비슷한 성능에 고급스러우면서도 저렴한 3.5L V6 가솔린 트윈 터보 모델이 존재한다”며 “전동화 모델을 굳이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전기 SUV가 꼭 필요한 소비자라면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시대로 옮겨가며 소비자는 타인의 서비스를 통한 주유소 경험이 아닌 직접 충전하는 경험을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는 ‘프리미엄'은 충전 경험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전통적 자동차 회사는 여전히 사용자의 충전 경험에 있어 헤매이는 수준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대표되는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모두 충전 경험은 일반 대중 브랜드의 전기차와 별반 차이를 보이지 못하는 것.

 

프리미엄적 충전 경험을 제공하는 전기차 브랜드는 멀리 있지 않다. 전기차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가 바로 그것이다. 간편한 충전 경험에서 소비자는 프리미엄을 느낀다. 전기차 시대의 제네시스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충전 경험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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