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친환경차 인증 뭐길래…쏘렌토,싼타페 사륜 안되는 이유
하이브리드 친환경차 인증 뭐길래…쏘렌토,싼타페 사륜 안되는 이유
  • 김태현
  • 승인 2023.10.31 08:30
  • 조회수 328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혼다코리아가 지난달  CR-V 하이브리드 사륜구동을 출시하면서 5천만원이 넘는 가격이 큰 논란이었지만 하이브리드차 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받지 못해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황당해하면서 계약을 미루거나 해지하는 일이 일어났다.

 

CR-V 하이브리드는 4륜구동 단일 트림으로 복합연비가 14km/L로 현행 하이브리드 친환경차 국내 기준치인 14.3km/L를 미달해 저공해 2종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16.7km/L를 인증받아 저공해차 인증을 통과해 세제혜택을 받을수 있다. 

 

대형 SUV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는 13.8km/L라는 연비를 기록했음에도 친환경차 세제혜택 대상에 포함되었다. 하이랜더는 2.5L 앳킨슨 사이클 엔진을 탑재해 비슷한 크기의 대형 SUV 차종 중 가장 큰 배기량인데도 저공해 기준을 통과했다.

 

저공해 친환경 차량에는 개별소비세 100만원, 교육세 30만원, 부가가치세 13만 원 등 총 143만원과 취득세 40만 원 등 183만 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143만을 할인받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2020년 나온 기아 쏘렌토 4세대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 인증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출시 하루만에 계약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기준으로 1000~1600cc의 배기량을 가진 가솔린 하이브리드 승용차는 15.8km/L를 기록해야했지만 사륜구동 모델이 15.3Km/L로 인증 받으면서 저공해 인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598cc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고 연비가 리터당 15.3㎞다. 바뀐 규정에 따라 배기량이 1600㏄ 미만이지만 차체의 크기탓에 중형차로 분류되면서 중형차 연비기준인 리터 당 14.3㎞를 넘어서 친환경차 기준에 포함되게 된 것이다. 물론 4륜구동 트림은 연비가 14km/L로 세제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운사이징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해 현실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21년 친환경차의 에너지소비효율(연비) 기준 등을 보완한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기존 배기량과 연비로만 구분해 오던 것을 오는 7월부터는 차체 크기도 함께 고려하도록 바꿨다.

 

기존 배기량 1000㏄ 미만의 경우 휘발유 연비가 리터당 19.4㎞, 1000~1600㏄는 15.8㎞, 1600~2000㏄는 14.1㎞, 2000㏄ 이상은 11.8㎞를 맞춰야 정부가 정한 친환경차량에 포함된다.

그러나 바뀐 규정은 배기량 1600㏄ 미만 또는 차량 길이/너비/높이가 각각 4.7m, 1.7m, 2.0m인 차량을 소형차로, 1600~2000cc 미만 또는 차량 길이 너비 높이가 소형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중형차로 구분한다. 2000cc 이상 또는 길이, 너비, 높이가 모두 중형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대형차로 분류하도록 했다.

 

여기에 소형차는 연비기준을 리터 당 15.8㎞에서 17.0㎞로, 중형차는 14.1㎞에서 14.3㎞로, 대형차는 11.8㎞에서 13.8㎞로 강화했다. 친환경차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개별 소비세 100만원과 취득세 40만원 등 총 143만원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다만, 저공해차 3종을 충족해 공영주차장 할인과 혼잡통행료 면제는 그대로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차체가 중형을 넘어서 대형이고 배기량이 2000cc를 초과한 토요타 하이랜더는 13.8km/L라는 연비에도 2종 친환경차 인증을 받았다. 혼다는 CR-V 하이브리드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비가 좋아 저공해 2종 인증이 가능한 2륜 전륜구동 트림을 추가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