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이유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이유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10.24 08:30
  • 조회수 9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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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드디어 11월말 고객 인도가 확정됐다. 현재 사전예약만 200만대가 밀려있는 사이버트럭은 출시 이후 생산 확대까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11월 사이버트럭을 공개하고 사전 주문을 받았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사이버트럭으로 테슬라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고 언급했다. 왜 그랬을까.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으로 대량 생산을 달성하고 현금 흐름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엄청난 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단순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트럭은 생산 기술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신기술이 많이 포함된 제품이나 새로운 신차, 특히 사이버트럭만큼 기존 차량과 다르고 진보한 제품은 새로운 생산 문제가 수도 없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머스크는 연간 최대 생산량 목표인 25만대 달성이 2025년까지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절반 수준인 12만5천대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사이버트럭은 그동안 테슬라가 출시한 전기차에 비해 여려가지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외관 모양이 특이하다. 각진 모양은 보행자 충돌안전 등에 불리한 요소다. 여기에 외관 도장을 하지 않고 스테인리스 스틸을 단조 방식으로 찍어내 출시한다.

 

스테인레스 스틸을 차체에 사용할 경우 은 자동차 조립에서 오류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몇 주 동안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은 보내 차체 패널 간격을 좁고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 번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태로 사이버트럭이 출시된다면 유럽에서는 안전 관련 인증 문제에 부딪혀 판매가 승인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한다. 특히 차량 판매에 인증기관인 TUV가 가세하는 독일에서는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사이버트럭 차량 구조가 너무 단단해 탑승자에게 필수 안전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사고 발생 시에 충돌에 따른 힘을 흡수하기 위해 자동차의 앞 범퍼와 보닛이 변형돼야 한다는 것이다. 

 

차체 강철 패널은 보행자 보호 측면에서 대단히 위험한 부분이라는 것. 범퍼와 보닛은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충돌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이버트럭은 사고 충격이 가해졌을 때 변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이는 엄청난 힘이 탑승자에 그대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미국은 문제가 다르다. 미국에서는 사이버트럭이 소형 트럭으로 인정돼 이런 안전 기능이 없어도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도 화물 픽업트럭은 미국과 비슷한 인증 형태를 적용한다. 보행자 충돌 규정이나 탑승객 안전 규정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한편 테슬라는 11월30일 첫 사이버트럭 양산차를 기가텍사스에서 출시한다. 첫 고객 인도로 정확한 제원부터 파워트레인, 가격까지 모든 것이 공개된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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