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아닌데 영업이익 40조원..토요타, 엔저로 역대급 이익 신기록
테슬라도 아닌데 영업이익 40조원..토요타, 엔저로 역대급 이익 신기록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23.11.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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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자동차가 올해 엔저 효과 및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일본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4조엔(한화 3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록적인 엔저가 이어진데다 주력 상품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급등하면서 영업이익이 수직 상승했다.


토요타자동차는 1일 일본 회계연도 기준 상반기(2023년 4~9월)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배 늘어난 2조5894억엔(약 23조2300억원), 2조 5592억엔(약 22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한 21조 9816억엔(약 197조 2300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엔화가치 하락 효과는 9600억엔으로 분석됐다. 이는 상반기 영업이익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토요타 측은 “기록적인 엔화 약세와 공급망 정상화로 생산과 판매가 급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PHEV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PHEV

토요타는 이날 2024 회계연도(2023년4월~2024년 3월) 연간 실적 전망치도 공개했다. 연결순이익은 전년대비 61% 증가한 3조9500억엔(약 35조5000억원)으로 기존 예상치(2조5800억엔)보다 1조3700억엔 늘어났다. 이는 2022년 2조8501억엔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6% 증가한 43조엔(약 386조원), 영업이익은 65% 늘어난 4조5000억엔(약 40조3900억원)으로 추산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은 회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5조엔, 1조5000억엔 상향 조정됐다. 실제 이를 달성할 경우 일본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4조엔을 넘어서게 된다.


신차 가격 인상으로 영업이익 전망이 기존 예상보다 1조7300억엔 늘었다. 달러·엔 환율이 연초 125엔 대비 16엔 높아진 141엔으로 조정한 것도 이익 수정치를 1조1800억엔 높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날 미야자키 요이치 토요타 부사장은 “연간 생산 1010만대 달성과 관련해 현재 평균을 웃돌고 있다”며 “수익구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전기차와 수소 등 미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사업구조 개혁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 판매 호조도 이어졌다. 토요타는 2024회계연도에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를 360만대로 잡았으나 이를 넘어선 39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대비 42% 늘어난 수치다.

 

또 2024회계연도에 토요타 및 렉서스 생산과 판매는 사상 최대인 101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글로벌 판매는 역시 사상 최대인 1138만대(다이하츠, 히노 포함)로 예상됐다.

 

상반기 기준 토요타의 순이익률은 11.8%로 5분기 만에 처음으로 자동차 업계 1위인 테슬라(9.4%)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최근 수익성이 악화됐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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