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911 섀시에 V4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을 탑재해 주행 시험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을 시작한 V4 하이브리드 엔진은 프로토타입으로서 뉘르부르크링 랩 타임 신기록을 세운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바 있는 V4 엔진 파생형으로 추정된다.
919 하이브리드의 V4 엔진은 2.0L 90도 4기통 모노 터보차저 엔진에 전기모터 조합이다. 엔진 단일 최고 출력은 500마력으로 뒷바퀴를 구동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402마력의 힘을 앞바퀴에 전달해 시스템 합산 출력은 1000마력에 달한다.
포르쉐 911은 전통적으로 6기통 수평대향 엔진만 탑재해왔다. 911 초창기인 1965년부터 1969년까지 포르쉐 356 라인업을 대체하기 위해 4기통 911을 판매했으나 해당 모델은 912로 판매됐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버즈에 따르면 포르쉐는 911 섀시를 V4 하이브리드 엔진 구성의 구현 가능성과 엔지니어링을 시험하기 위해 사용했다. 포르쉐는 과거에도 다양한 엔진 구성을 시험하기 위해 자사의 여러 섀시를 활용한 바 있다.
대표적 예로 5.0L 수평대향형 8기통 트윈터보 엔진 시험을 들 수 있다. 당시 포르쉐는 최고출력 750마력의 거대한 엔진을 카이맨 섀시에 탑재해 시험했다. 다만 시험 이후 포르쉐는 양산 단계로 전환하지는 않았다. 이처럼 V4 하이브리드 역시 양산 단계로 전환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V4 하이브리드 엔진 시험 주행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포르쉐의 전동화 전략과 깊은 연관을 갖는다. 포르쉐는 2030년까지 순수전기차의 글로벌 판매량을 80%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911은 포르쉐 판매 라인업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내연기관 모델이 될 예정이다. 포르쉐는 현재 하이브리드 911을 2025년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다만 전통적 6기통 엔진 기반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엄격한 친환경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더 작은 엔진이 필요해 V4 하이브리드 엔진이 차세대 하이브리드 911에 탑재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