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빠차의 꿈을 완성하다..놀라운 정숙성 카니발 하이브리드 
[시승기] 아빠차의 꿈을 완성하다..놀라운 정숙성 카니발 하이브리드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12.20 08:30
  • 조회수 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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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부분변경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잘 만든 미니밴이었다. 연간 내수 시장에서 10만대를 넘어서는 절대적인 1위가 저절로 수긍이 된다. 경쟁자가 없는 독점 시장인데다 상품성이 워낙 좋다. 신형 카니발은 가격이 대폭 올랐지만 4천만원대 후반에 풍부한 옵션을 갖춘 하이브리드 미니밴을 수입차에서 찾기 어렵다.

 

 

아이 둘 셋을 둔 아빠 가장이라면 캠핑과 같은 레저와 여행을 즐길 때 카니발은 최의 상품성과 가성비를 갖춘 셈이다. 단점이라면 매일 출퇴근용으로 쓰기에는 차가 너무 커서 주차가 불편할 정도다.


기아 미니밴 카니발이 부분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면서 완전체로 거듭났다. 19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된 카니발 하이브리드 시승회에서 정숙성과 가속성능, 럭셔리한 인테리어까지 3박자를 제대로 갖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 8월 4세대 카니발 출시 이후 3년 만에 나온 상품성 개선 모델로 지난달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하이브리드 계약이 70%에 달한다고 한다. 기존 모델과 동일한 가솔린 3.5 V6는 연비가 나빠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진다. 

 

카니발 부분변경의 가장 큰 변화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추가와 11인승 단종이다. 크고 무거운 차체에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다소 출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예상보다 준수한 가속 성능을 보여줬다. 

 

 

관심을 끈 하이브리드 공인연비는 13.5km/L를 기록했다. 처음 기아 측은 사전계약 보도자료에서 자사 연비 측정 14km/L로 기록했지만 최종 인증 결과는 한참 뒤진 수치였다. 하이브리드 세제혜택 기준인 연비 14.3km/L에 못미쳐 140만원가량 혜택을 받지 못한다. 대신 친환경차 2종으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은 가능해졌다.

 

시승차는 7인승 최상위 시그니처 트림(4975만원)에 풀옵션을 넣어 가격은 5764만원이다. 옵션으로 스타일 (79만원), 컴포트 (119만원), 스마트커넥트 (111만원), 드라이브와이즈 (79만원), 모니터링 팩 (127만원), HUD + 빌트인 캠2 (127만원),KRELL 사운드 (63만원), 듀얼 선루프 (84만원)가 포함돼 있다. 


4세대 카니발은 2020년 등장하면서 SUV 스타일의 유려한 디자인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국내에 경쟁 상대가 없는 9인승(고속도로 전용차로 가능) 미니밴으로 대형 RV 시장의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우선 디자인이다. 부분변경답게 앞뒤 살짝 변화를 줬다. 전면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해 수직형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를 반영한 주간주행등(DRL)이 눈길을 끈다. 쏘렌토 부분변경과 흡사하다.

 

 

라디에이터 그릴도 고급스럽게 다듬었다. A필러를 곧추 세워 미니밴보다는 SUV 느낌이 절로 난다. 옆면은 19인치 전용 휠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EV9 전기차에 달린 것과 흡사하다. 하이브리드 공기역학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후면은 전면과 통일감을 주는 스타맵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한 것 이외에는 눈에 띄는 변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번호판 위치를 아래로 내리고 노출형 핸들을 히든 타입으로 변경해 훨씬 깔끔해졌다.
 


실내는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바뀌었다. 대표적으로 현대기아 신차에서 늘 볼 수 있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아래 송풍구도 수평으로 변화를 주면서 전체적으로 수평선 느낌을 강조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도 적용했다.


쏘렌토 부분변경과 마찬가지로 전환형 인포테인먼트-공조 터치 패널을 추가했다. 물리 버튼을 상당수 제거해 대시보드가 깔끔해졌다. 단지 전환형 패널은 기자가 개인적으로 불편을 느끼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쏘렌토 부분변경과 마찬가지로 다이얼 변속기가 그대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현대차 투싼은 지난달 부분변경을 하면서 기존 불편했던 버튼식 변속레버를 삭제하고 스티어링휠 칼럼식으로 변경해 센터 콘솔 부위에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기아는 내수 독보적 1위인 쏘렌토와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에 다이얼 변속기를 그대로 방치(?)했다. 스티어링휠 칼럼식으로 변경하려면 개발비가 꽤 들어가겠지만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다. 스티어링휠 칼럼식으로 바꿨다면 상당한 콘솔 적재 공간이 추가로 확보됐을 것이다. 바뀐게 없어서인지 그 흔한 듀얼 무선 충전 패드도 찾아볼 수 없다.

 

신형 카니발은 전장 5155mm, 전폭 1995mm, 전고 1785mm, 휠베이스 3090mm로 광활한 실내를 보여준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대비 전고만 45mm 높아졌다. 7인승 2+2+3 시트 구성과 공간은 동일하다. 2열 시트에 장착된 7인승 전용 타격/진동 겸용 마사지 기능은 꽤나 강렬하다. 7인승을 구입한다면 옵션으로 강추다.


특히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버튼 조작 한 번으로 허리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안락한 자세를 구현해낸다. 열선 시트 기능은 물론 통풍까지 달렸다. 레그 서포트까지 활용하면 장거리 주행에서 빛을 발한다. 7인승 2열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3열 벤치시트는 폴딩했을 때 바닥으로 숨기는 싱킹 시트다. 사실상 2열까지가 제대로다. 2열은 앞뒤는 물론 좌우 슬라이딩까지 지원한다. 별도의 각도 조절이나 슬라이딩 기능은 없지만 성인 2명이 충분히 앉을 만하다.

 

열선 기능은 빠졌지만 수동식 사이드 커튼과 USB 충전 포트를 3열까지 마련했다. 3열을 접으면 고민 없이 큰 짐을 넣을 수 있다. 3열을 모두 사용해도 627L 적재 공간이 나오는데 3열을 폴딩하면 1642L로 대폭 커진다.

 

가장 궁금했던 주행에 나섰다. 시내와 고속 연비가 얼마나 나올지, 정숙성은 어떨지, 2.2톤에 달하는 카니발 하이브리드 가속성능은 어떨지..궁금한 포인트가 여럿이다.

 

1.6L 터보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합산 출력 245마력(엔진 180마력)에 최대 토크 37.4kgf∙m(엔진 토크 27.0kgf∙m)를 발휘한다. 2.2톤에 육박하는 공차중량을 감안하면 넉넉한 수치는 아니다. 다소 버거워 보이는 출력이다. 실제 120km/L 초고속 주행에서는 추월 가속이 버거웠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에도 기존 현대기아 하이브리드에 장착한 E-라이드, E-핸들링, E-EHA를 탑재해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 

 

E-라이드는 과속 방지턱 등 둔턱을 통과하거나 가속 상황에서 구동모터 토크를 조정해 차량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E-핸들링은 곡선 진입과 탈출 시 구동모터 가감속 제어를 통해 무게 중심을 이동시켜 조향 응답성과 선회 안정성을 증대시킨다. E-EHA는 전방 충돌을 피하기 위한 회피 기동 시 전후륜 하중을 제어해 회피 능력과 차체 안정성을 향상해 준다.

 
기아는 기존 카니발 하이리무진에 적용되던 쇽업소버를 이번 부분변경 카니발에 기본 적용했다. 과속방지턱 등 둔턱 통과 시 후석 탑승객의 멀미감을 개선하는 동시에 조향 안정성을 높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승차감은 기존 모델보다 다소 단단하게 느껴진다. 19인치 휠을 끼운 시승차 공차 중량은 무려 2165kg로 2.2톤에 육박한다. 기존 7인승 디젤 2095kg에 비해 70kg 무거워졌다. 무거워진 만큼 서스펜션을 개선했는데 다소 딱딱하게 느껴진다.

 

 

노면 요철을 잘 거슬러 내지만 요철을 넘어선 뒤 끝마무리 진동이 2열에 전해진다. 특히 2명이 탑승해서인지 후륜이 다소 튀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서스펜션이 승객을 태우거나 짐을 싣는 것까지 고려해 세팅을 했기 때문이다. 


정숙성은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했다. 흡차음재 보강 덕분이다. 시속 100km 정도까지는 노면 소음이 살짝 유입되는 것 이외에는 어떤 잡소리도 들을 수 없다. 시속 120km를 넘어서면 그제서야 풍절음이 살짝 유입될 정도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기존 현대기아 신차에서 느낀 것과 똑같다. 중앙 차선유지뿐 아니라 큰 덩치를 제대로 컨트롤한다. 


카니발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대 이상의 정숙성과 탄탄한 승차감, 충분한 가속 성능을 보여줬다. 연비는 하이브리드의 장단점이 제대로 노출된다. 2.2톤에 육박하는 무거운 차체 때문에 시속 100km를 넘어서면 13km/L를 유지하기 어렵다. 시속 120km/L로 고속 주행을 하면 11km/L를 오간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60~90km/L에서 시내 주행을 한다면 손쉽게 15km/L 이상의 연비를 뽑아낼 수 있다. 따라서 고속도로 주행이 많고 장거리를 자주 사용한다면 디젤 가성비가 더 좋아 보인다. 대도시에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주말 나들이를 즐긴다면 1.6 터보 하이브리드가 제격인 셈이다. 물론 디젤의 진동이나 소음도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형 카니발은 기존에 지적됐던 불편 사항 상당수를 제대로 개선했다. 대체재가 없는 독점 시장이지만 늘 카니발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주행 질감이나 편의안전장비 구성도 나무랄 구석이 없다. 한동안 카니발 하이브리드 출고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인승 트림별 가격은 3.5 가솔린 노블레스 4169만원, 시그니처 4525만원, 2.2 디젤 노블레스 4362만원, 시그니처 4718만원,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노블레스 4619만원, 시그니처 4975만원이다. 

 

 

한 줄 평

 

장점 : 놀라운 정숙성과 무난한 가속성능..2열 마사지 시트는 최고다


단점 : 고속에서 연비가 디젤보다 한참 뒤진다..8단 자동이면 어떨까


고양=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기아 카니발 1.6L 터보 하이브리드 7인승(시그니처 풀옵션)

엔진

1.6 터보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FWD

전장

5155mm

전폭

1995mm

전고

1785mm

축거

3090mm

공차중량

2165kg

시스템 최대출력

245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37.40kg.m

복합연비

13.5km/L

시승차 가격

576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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