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변속버튼 없애니 진짜 편하네..현대 더 뉴 투싼 완전체 변신
[시승기] 변속버튼 없애니 진짜 편하네..현대 더 뉴 투싼 완전체 변신
  • 김태현
  • 승인 2023.12.22 08:30
  • 조회수 2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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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를 대표하는 모델을 떠올린다면 쏘나타, 그랜저가 먼저 생각날 수 있겠지만 전세계에서 매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모델은 투싼이다. 연간 50만대 이상을 판매한다. 올해 60만대를 바라볼 정도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반떼(연간 28만대)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중산층 소비자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는 컴팩트 SUV는 대중차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모델이다. 실용적인 쓰임새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많은 가정의 패밀리카 역할을 한다. 투싼은 다양한 경쟁 모델 사이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하면서 현대차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2020년 4세대 투싼의 등장은 파격 그 자체였다.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를 허물고 과감한 캐릭터 라인이 차체 전체를 휘감은 디자인은 경쟁 모델 대비 확실한 투싼만의 색깔을 냈다. 대중차로 파격적인 캐릭터라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투싼은 컴팩트 SUV의 디자인을 재정의 했다.

지난달 부분변경으로 등장한  더 뉴 투싼은 그런 파격 디자인을 말끔하게 다듬었다. 기존 색채를 그대로 유지한채 파라메트릭 쥬얼 램프를 단정하게 정돈하고 앞 뒤 범퍼와 휠 디자인을 소소하게 변경했다. 관심이 없다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작은 디테일 개선이지만 한결 좋아진 셈이다.

 

4천만원 이하 대중차에 지능형 헤드램프를 탑재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외견상 차이는 미미하지만 실제로 야간 운전시에 필요한 부분만 상향등을 비춰줘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후면은 와이퍼의 길이를 늘리고 디자인의 디테일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뒷유리와 엠블럼을 일체화했다. 리어 범퍼 디자인도 일부 변경했다. 아쉽게도 전작의 아쉬운 점으로 꼽히던 범퍼 하단에 위치한 방향지시등의 위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가장 큰 변화는 실내에서 느껴진다. 실제로 운전을 하면서 완전히 다른차를 운전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간 다른 현대차들에서 본 것과 유사한 분위기의 대시보드 디자인으로 완전히 갈아 엎었다.

 

기존 불편했던 버튼식 기어노브를 칼럼식 쉬프터로 변경하면서 센터 콘솔에는 넓은 수납공간이 생겼다. 더구나 플로팅 콘솔까지 만들어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와 컵홀더를 배치했다. 실용성과 사용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두 개로 이은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기조로 수평형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요즘 신차 인테리어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수평'이다. 대부분 버튼을 터치타입으로 배치해  물리버튼을 적절히 혼용한 형태의 공조 조작부가 새롭게 적용되었다.

 

 

ccNC 적용으로 깔끔해진 인포테인먼트 UI는 '대형차에는 다소 소심하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투싼에는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고 유튜브를 포함한 OTT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승차에 적용된 1.6L 터보 가솔린 파워트레인은 기존에 비해 달라진 부분은 없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함께 맞물려 180마력에 27.0kg.m의 준수한 출력을 낸다. 차체 전반에 흡차음제를 보강해 정숙성이 체감될 정도로 개선되었다.

 

앞유리와 1열 유리에 이중접합 유리를 적용해 풍절음이 상당히 적게 들려온다. 시승을 진행한 동안 궂은 날씨로 외부 영향을 많이 받을 만한 상황에도 상당히 정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고속주행시 강한 횡풍을 감지하면 횡풍 안정성 제어 모드가 활성화 되는데 실제 강원도 대관령을 오가는 시승코스에서 안정적인 주행감이 돋보였다.

 

승차감은 탄탄함과 부드러움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높은 편평비의 타이어는 잔요철을 적절히 걸러주며 탄탄한 서스펜션 세팅은 고속주행에도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꽤나 높은 속도로 굽잇길에 들어가더라도 SUV답지 않게 안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어느정도 완숙에 이르렀지만 약한 변속충격과 울컥거림이 여전히 남아있다. 셀토스와 코나, 쏘나타, K5는 1.6L 가솔린 사양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효율이 소폭 감소했지만 부드러운 주행 특성을 보여 호평을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시내도로에서 흐름을 맞춰 주행하면 약 11~12km/L, 고속도로를 제한속도 내에서 항속 주행을 하면 14~17Km/L의 연비를 기록한다. 다운사이징 엔진다운 효율성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투싼은 글로벌 베스트셀러로써 큰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업데이트를 추구했다. 다소 과격했던 스타일을 깔끔하게 다듬고 실내는 라운지 분위기로 변신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을 갖췄다.

 

최신 트렌드와 소비자의 요구를 적절히 받아들여 사용성과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더욱 높아진다. 이번 부분변경으로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해 앞으로도 현대차를 대표하는 차종으로 남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 줄 평

 

장점 : 칼럼식 쉬프터로 바꿨을 뿐이데..세련된 실내에 높아진 상품성

 

단점 : 7단DCT 대신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면..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더 뉴 투싼 1.6 터보

 

엔진

1.6 터보 가솔린

변속기

7단 듀얼클러치

구동방식

전륜구동

전장

4640mm

전폭

1665mm

전고

1865mm

축거

2755mm

공차중량

1625kg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kg.m

복합연비

12.5km/L

시승차 가격

38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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