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마지막 디젤 화물차 렉스턴 스포츠 칸..일상과 레저를 아우르다
[시승기] 마지막 디젤 화물차 렉스턴 스포츠 칸..일상과 레저를 아우르다
  • 김태현
  • 승인 2024.01.31 08:30
  • 조회수 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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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은 KG모빌리티의 효자상품이다. 연간 2만8500원에 불과한 자동차세 등 저렴한 유지비, 넉넉한 실내공간과 캠핑,차박에 최적인 넓은 적재공간으로 일상과 아웃도어 라이프를 꿈꾸는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시승차는 지난해 상반기 나온 렉스턴 스포츠 칸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쿨맨 노블레스 풀옵션 사양으로 가격은 4500만원대다. 별도로 하드쉘 루프탑 텐트와 벙커롤바 등 캠핑을 위한 악세사리가 장착되어 있다. 갤럭티스 그레이 외장 색상과 검정색 페인트가 칠해진 18인치 휠과 오프로드를 위한 AT 타이어를 장착해두어 어디든지 떠날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준다.

쿨맨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달고 헤드램프 디자인과 그릴 디자인을 다듬으면서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더욱 강화됐다. 이전 모델에서 다소 과하다고 느껴진 그릴 디자인은 새로운 LED 헤드램프와 잘 어울린다. 세로형에서 가로로 변경된 안개등과 범퍼 디자인 덕에 럭셔리 이미지까지 풍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본 스포츠 모델 대비 전장이 310mm 더 길고 휠베이스도 110mm 확장됐다. 전고 또한 소폭 올라갔다.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칸의 적재함이 길어지면서 측면이 더 균형잡힌 모습이다.

적재함에 장착된 벙커롤바와 하드쉘 루프탑 텐트는 추가 악세사리다. 약 388만원을 추가하면 된다. 쉽게 텐트를 펴고 접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인 남성 2명이 누워도 넉넉한 공간을 보여준다. 또 정식 악세사리라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고속주행시 차체가 흔들린다거나 풍절음이 크게 유입되지 않는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적재함은 길이 1,610㎜, 너비 1,570㎜로 국산 픽업트럭 가운데 최대다. 수입 경쟁 모델인 쉐보레 콜로라도의 적재함은 길이 1,567㎜, 너비 1,468㎜에 롱바디 사양 길이가 1,879㎜다.

 

물론 포터 같은 1톤 트럭과 비교하면 가장 작은 더블캡보다도 작은 편이지만 본격적인 화물차 용도보다는 일반적인 레저용 짐을 싣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 칸 최대적재량은 500kg을 기본으로 판 스프링 옵션을 추가하면 700kg까지 확장된다.

올드한 느낌을 줬던 실내 디자인도 토레스와 유사한 12.3인치 디스플레이 계기판 및 12.3인치 플로팅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좌우로 세로로 배치한 송풍구는 가로로 얇게 변경 적용해 새롭다. 터치타입 공조기 패널도 깔끔한 인상을 준다.

 

실내 분위기가 럭셔리한데다 세련미도 갖춰 화물차라기 보다는 대형 SUV 느낌이 난다. 대신 화물차라 3차선 이상 고속도로에서 1차선 주행은 법규 위반 사항이다. 

초기 출고분에는 적용되지 않던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유선으로 지원한다. 터치타입 공조기는 운전 중 조작이 거의 불가능하다. 스티어링휠에서 조절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버튼을 디스플레이에 몰아 넣어 볼륨 조절 다이얼 정도는 남겨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시트 또한 나파가죽이 적용돼 촉감이 부드럽고 장거리 주행에도 불편하지 않다. 기존 코란도 스포츠 대비 커진 차체에 걸맞게 높은 시트포지션으로 넓은 시야각을 제공한다. 수직에 가깝게 서있던 2열 등받이 각도도 개선되어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하다.

 

오프로드 스타일 사이드 스탭을 밟고 차에 올라타면 확실히 '차고가 높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높은 보닛과 시트포지션 덕에 평소와 다른 시야감이 느껴진다. 평소 보던 차들이 작아보이는 경험을 할수 있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2.2L 디젤 엔진이 고요하게 깨어난다. 어느정도 디젤 소음이 올라오지만 정숙하고 부드러운 회전질감이 느껴진다. 고전적인 형태의 스탭게이트 쉬프트로 D단에 놓고 서서히 출발하자 두터운 초반 가속이 매력적이다.

 

캠핑 악세서리까지 2.2톤에 달하는 무게지만 초반토크가 높은 LET 엔진이 장착되어 상쾌한 가속력이 특징이다. 202마력으로 상승된 엔진과 맞물린 6단 아이신 트랜스미션은 빠릿한 변속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저단에서도 적극적으로 락업클러치를 물어 시원시원한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 주행에도 아쉬움이 전혀 없다.

센터 콘솔에 놓인 다이얼을 조작해 2륜과 4륜을 선택할 수 있다. 최대 3000kg의 견인 중량을 가지고 수직 하중은 125kg이다. 경쟁 모델 대비 험로 주파력이 좋고 견인력이 좋아 캠핑 라이프에 재격이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뿐 아니라 차선 중앙 보조 기능을 지원해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에도 적합하다. 앞차를 인식하고 제동하고 재가속하는 과정도 상당히 부드럽게 이루어진다.

 

루프탑 텐트와 AT 타이어가 장착돼 연비와 승차감, NVH에서 약점이 있을거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저속에서의 약한 구름소음이 존재하는 것을 제외하면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상당히 적다. 일반적인 SUV 타이어를 장착하면 더욱 조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레임바디 특성상 단단한 승차감은 여전하지만 출렁임을 상당히 억제해 높은 전고임에도 안정적인 승차감이 돋보인다.

또한 연비도 고속도로에서 9~10Km/L 수준의 효율을 보여주고 시내에서는 7~8km/L는 충분히 가능하다. 캠핑 악세사리가 없다면 더욱 좋은 연비가 예상된다.

 

악세서리를 제외한 4556만원의 출고가는 동급 수입 모델과 비교해 확실한 경쟁력이 있다. 이제는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내외장 디자인을 갖췄고 높은 상품성을 가졌다. 대부분 구매자가 중장년층에 해당할 정도로 은퇴후 라이프를 꿈꾸는 이들이 사랑하는 이유가 확실히 느껴졌다.

 

이날 시승을 마치고 영하 10도의 날씨에 렉스턴 스포츠 칸과 함께 캠핑 라이프를 즐겨봤다. 넉넉한 적재공간에 수많은 캠핑 장비를 싣고 루프탑텐트를 쉽게 펼쳐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또한 AT타이어의 장착으로 오지캠핑등 완벽한 자연속에서의 캠핑도 쉽게 가능하다. 

 

1톤 화물차를 대표하는 포터와 봉고가 지난해 하반기 디젤 파워트레인을 단종하고 LPG로 바꾸면서 렉스턴 스포츠와 칸은 국산 디젤 픽업이라는 점도 메리트다. 새롭게 도입된 LPG 엔진은 소음과 진동 저감에서 매력이 있지만 충전소 인프라 부족이 걸림돌이다.

 

특히 야간, 지방도로 운행시에 24시간 운영을 하는 충전소를 찾아다녀야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본격적인 화물 적재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일상을 포함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추구한다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좋은 대안이다.

 

갖가지 편의, 안전장비, 아쉬웠던 단점을 개선한 렉스턴 스포츠 칸은 선택의 이유가 분명하다. 일상뿐 아니라 레저용으로 자주 사용한다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최적의 선택지다. 화물차라 연간 세금 등 유지비가 저렴한 것은 덤이다.

 

한 줄 평

 

장점 : 웅장한 디자인, 럭셔리한 실내와 실용적인 픽업 적재공간

 

단점 : 가솔린 파워트레인의 부재..해결 가능하다는데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쿨맨

 

엔진

2.2L 디젤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파트타임 4WD

전장

5405mm

전폭

1950mm

전고

1855mm

축거

3210mm

공차중량

2070kg(악세사리 제외)

최대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

복합연비

10.3km/L

시승차 가격

4556만원(악세서리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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