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산 자동차 관세 125% 특단의 조치 통과할까
미국, 중국산 자동차 관세 125% 특단의 조치 통과할까
  • 정원국
  • 승인 2024.03.07 10:00
  • 조회수 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미국은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맹주로 떠오른 ‘중국 전기차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국가 안보를 명분 삼아 전기차 등 커넥티드카에 대한 조사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려 국가(중국)의 기술이 적용된 커넥티드카를 조사하고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다. 상무부는 앞으로 60일 동안 중국산 커넥티드카에 대한 산업계 의견을 청취한 뒤 관련 규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조시 홀리 공화당 의원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의 27.5%에서 125%로 약 4.5배 인상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유럽이 지난해 10월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왜곡하고 교란한다며 보조금 조사를 시작한 데 이어 미국이 안보 명분을 들어 중국산 전기차를 제재하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커넥티드카에 들어가는 광선 레이더나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이 수집하는 실시간 위치나 주행기록, 영상 같은 자료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는 만국 공통 사항이기도 하다. 국토의 디테일한 정보가 이런 데이터 수입으로 샐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달 24일 미국제조업연맹(AAM)는 “중국 정부의 권력과 자금으 지원 받아 제작한 값싼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에 들어오면 미국 자동차 업계는 멸종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규제안의 디테일한 내용이 관심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만 규제를 할 것인지, 중국 브랜드 차종에 한해서만 규제를 할 것인지에 따라 전기차 브랜드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만약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 모두 제재를 가하면 링컨, 로터스, 볼보 등 중국에 공장을 둔 브랜드는 치명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관세가 약 4.5배 인상된다면 차값 상승이 불가피하다. 자동차 브랜드로써는 가격 경쟁력을 잃는 셈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미국에서 아예 철수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지가 줄어들 것이다.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로터스는 최근 EV 일레트라 SUV 차종을 미국에 출시하려 준비를 해왔다. 이번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조치가 시행되면 사실상 출시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