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소니 혼다 합작 아펠라 들여다보니..이동 시간이 즐겁다
발상의 전환! 소니 혼다 합작 아펠라 들여다보니..이동 시간이 즐겁다
  • 정원국
  • 승인 2024.03.10 11:00
  • 조회수 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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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일본 소니와 혼다자동차는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연구했다. 이 프로젝트는 작년 아펠라(Afeela)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이미 포화 상태인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두 회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를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닌 새로운 리빙 공간으로 만들어 '이동 시간의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해외 자동차 매체 오토블로그는 아펠라 프로토타입을 접했다. 그들은 비록 차량을 시운전하지 못했지만 아펠라가 온보드 기술과 엔터테인먼트에 놀라운 발전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아펠라 첫 인상은 빈 쇼룸에서도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아펠라는 다양한 사용자 설정에 따라 차주의 성향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아펠라를 본다면 글로벌 톱 브랜드인 소니와 혼다가 만들었다고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차량 어디에도 두 회사의 로고가 전혀 안 보이기 때문이다. 아펠라 프로젝트 관계자는 “소니, 혼다 누구도 메인이 아니라 5:5로 만들었기 때문에 로고를 삭제하는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아펠라 실내는 대시보드 전체를 뒤덮는 모니터가 눈길을 끈다.  ‘미디어 바’로 명칭된 디스플레이로 광활한 화면에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도록 사용자 개인화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운전자가 차에 접근할 때 전원이 자동으로 켜지고 이후 배터리 충전량, 개인이 설정한 테마 화면 및 메시지를 보여준다.

 

아펠라에는 물리적인 도어 손잡이가 없다. 유리 몰딩에 붙어있는 버튼을 눌러 문을 열고 닫을 때 사용한다. B필러 카메라를 통해 스마트 워치, 스마트폰 또는 얼굴 인식을 통해 차량의 문이 열린다. 

 

만약 차량의 배터리가 방전된 상황이라면 문을 어떻게 열 수 있을지는 아직 개발 중에 있다. 아펠라는 현대적인 컨셉카 디자이을 하고 있다.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조절 레버는 스티어링휠 왼편에, 기어레버는 스티어링휠 오른쪽에 존재한다. 볼륨 조절, 곡 넘김과 같은 버튼도 스티어링휠에 위치한다.

 

비상등 위치는 파노라마 화면 중앙 아래에 있다. 중앙 콘솔에는 큼지막한 다이얼과 4개의 버튼이 있지만 아직은 시연이 불가능했다. 또 외부에 거울로 된 사이드미러도 장착돼 당장이라도 도로에서 주행가능한 모습이다.

실내 터치스크린은 하나로 이어져있지만 3개의 화면으로 분할된다. 운전석 앞은 계기판 역할으로 차량 정보, 지도를 표시한다. 중간과 오른쪽 부분은 엔터테인먼트 기능으로 손가락 튕기기 같은 모션으로 작동할 수 있다.

 

대표적인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 메인 화면과 비슷한 UI라 익숙하다. 영화, 게임, 노래방과 같은 여가를 차내에서 즐길 수 있다. 심지어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실제 기기가 차량 안에 있지 않지만 집에 있는 플레이스테이션을 자동차와 원격으로 연결해 게임을 즐기게 만들었다. 놀라운 발상의 전환인 셈이다. 

 

사용자 지정 옵션은 개인마다 다르게 설정이 가능하다. 소니가 만든 UI 테마를 사전에 프로그래밍해 제공한다. 운전시에는 운전에 방해되지 않도록 영화, 노래방, 게임 화면은 자동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설계했다.

 

아펠라는 레벨 3 자율주행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자동차가 특정 환경에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지만 운전자의 지속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야간과 악천우에는 좀 더 개선된 자율주행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계학습 AI도 도입한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노트북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운전석과 보조석 헤드레스트 뒤에 부착되어 있다. 차량에 탑승한 모두가 각자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다. 차량 오디오는 소니의 몰입형 360 리얼리티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스피커를 다양한 자리에 배치해 공간감을 확보했다. 탑승객 저마다 자신의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아펠라는 자체 앱스토어를 활용하여 자동차에 호환되는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보안에 대한 경계도 철저하다. 운전자를 확인하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내부 카메라도 있다. 아펠라 측은 자동차의 카메라, 센서 또는 스피커의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충전 포트는 양쪽 프론트 펜더에 존재한다. 아직까지 전력, 배터리 용량, 범위, 충전 포트 유형, 가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공개되지 않았다. 차량은 AWD로 출시될 것이며 내년에 공개해 사전 주문을 받고 2026년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아펠라가 시도하는 이동 중의 여가생활은 자동차 시장에 어떤 바람을 불러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쨋든 소니-혼다의 새로운 발상은 소비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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