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드 차로 만나본 오디오 헤리티지
[이슈] 포드 차로 만나본 오디오 헤리티지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4.03.13 09:37
  • 조회수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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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라디오는 다양한 모습으로 운전의 동반자 역할을 해왔다. 요즘의 라디오는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속 디지털의 형태로 존재하지만, 100년 전에는 그 크기가 너무 커 차량 후방 좌석 전체를 차지할 정도였다. 12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포드자동차에 달린 라디오를 통해 차량용 오디오 엔터테인먼트의 변천사를 정리해봤다. 

 

1920년대

미국 라디오 방송국 KDKA가 1920년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를 처음 방송하면서 차량용 라디오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초창기 차량용 라디오는 거대한 안테나와 수신기가 달려있었고 가격 또한 신차의 5분의 1에 달했으나, 자동차 제조사들은 10년에 걸쳐 빠르게 이를 개선해냈다. 1929년 포드는 찰스 토마스(Charles Thomas) 포드 음향 연구소 매니저의 주도 하에 라디오 장비를 내장한 프로토타입 차량을 개발했고, 뒤이어 포드 글러브 박스 라디오(Glove Box radio)와 같이 차량 대시보드와 라디오를 통합한 기술을 선보였다.

1930년대

최초의 포드 차량용 라디오 세트는 1932년 그릭스비-그루노(Grigsby-Grunow) 사로부터 공급된 ‘마제스틱 모델 111’ 라디오였다. 그리고 1934년 포드는 필코(Philco) 사와 협업해 계기판 중앙 작은 재떨이 위치에 차량용 수신기를 개발해 설치했으며, 이는 곧 수요 폭증으로 이어졌다. 1932년 미국 내 라디오를 설치한 포드 차량의 수는 약 25,000대에 불과했으나, 1935년에는 200,000대로 불어났다. 차량용 라디오 경쟁의 최종 승자는 포드에게 돌아갔고, 포드는 당대 디자인과 기술력 모든 면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1940년 ~ 50년대

1940년대 포드는 라디오 페시아(프레임)를 차량 외관과 유사한 그릴 스타일의 패턴으로 디자인했다. 1950년대에는 라디오 다이얼의 형태가 히터 및 시계 디자인과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아스트라 다이얼 컨트롤 패널(Astra-dial Control Panel)’이 등장하는 등 디자인 발전이 이어졌다. 아울러 1950년대에는 소형 유리관 탑재, 12V 시스템 전환, 오디오 증폭기로서의 트랜지스터 적용, 하이브리드 회로, 인쇄 회로 채택, 그리고 완전한 트랜지스터 라디오의 등장 등 30년대 라디오 수신기 도입만큼이나 큰 기술적 발전도 있었다. 

 

1960년 ~ 80년대

1964년 포드는 준중형 세단 팔콘을 통해 향후 수십 년 동안 지속될 라디오 디자인을 선보였다. 같은 해 기술적으로는 쿼드로닉 8-트랙을 공개했으며, 이후 머스탱, 선더버드, 링컨 등 1966년형 모델 중 최고 사양 차량에 이를 제공했다.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에는 테이프 플레이어와 AM/FM 검색 튜닝 라디오와 함께 AM/FM 수신기를 옵션으로 제공했고, 1973년에는 스테레오 테이프 플레이어를 선보였다. 1979년에는 쿼드로소닉 8-트랙 테이프 플레이어가 장착된 완전 전자식 AM/FM 스테레오 검색이 등장했다. 1982년 소니 워크맨이 출시된 이후로는 카세트 플레이어가 8-트랙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

포드는 이미 1987년 업계 최초로 CD 플레이어를 채택해 링컨 타운카에 내장하기 시작했다. JBL과의 합작으로 12-스피커, 140와트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보완하여 마침내 콘서트홀에 준하는 사운드를 타운카 인테리어에 구현해냈다.

 

포드는 2007년 SYNCÒ 시스템을 선보였다. 기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AM/FM 수신기 역할을 하며, 사용자가 USB를 통해 휴대폰과 미디어 플레이어를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SYNCÒ 3는 기능 강화 및 사용자 편의성 증진에 초점을 맞췄으며, 현재 포드의 최신형 SYNCÒ 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음성 제어와 무선 업데이트 수신 기능을 갖추고 있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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