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해외는 호평인데 국내는 찬밥 신세 이유는
기아 EV9, 해외는 호평인데 국내는 찬밥 신세 이유는
  • 정원국
  • 승인 2024.03.17 15:00
  • 조회수 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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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이 해외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고 있지만 국내는 찬밥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임직원 대상으로 20% 할인해 판매한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0% 이상 할인이 아닌 제값을 주고 살 차량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서다.

 

이달 EV9은 독일과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독일에서 신뢰성 높은 3대 자동차 매거진으로 꼽히는 아우토 빌트(Auto Bild),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시승기에서 좋은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EV9 국내는 상황이 판이하다. 해외에서 호평을 받지만 내수 반응이 시원찮다. 지난 12월 최대 2600만원 가량 할인을 진행했던 EV9는 12월에만 2688대를 판매해 오랜만에 네자리를 기록했다. 할인이 끝난 후 판매량은 다시 세자리대로 내려왔다. 올해 1월 449대, 2월 124대 판매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높은 가격과 전기차 수요하락까지 겹쳐 EV9이 국내에서 가격 인하가 아니면 사실상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아우토 빌트는 EV9에 대해 “실내 공간이 충분하고 7인승 외에도 편안함에 중점을 둔 6인승이나 스위블 시트를 갖춘 6인승을 선택할 수 있다”며 “기아가 제시한 대형 전동화 SUV 가치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800V 충전 기술을 통해 210kW급으로 충전 시 24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내비게이션에 급속 충전소를 경유지 또는 목적지로 설정 시 배터리 온도를 최적화해주거나 이동경로 자체에 충전소를 설정해 충전 편의성이 높다는 점도 언급했다.

아우토 자이퉁은 EV9의 디자인과 첨단 안전 장비, 승차감을 높게 평가했다. “EV9은 자신감 넘치는 디자인을 갖춰 프리미엄 부문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칭찬했다. 또 차선 변경을 지원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와 교차로 보조, 조향 및 제동 개입 기능이 있는 사각지대 보조 장치 등 다양한 보조 장치가 기본으로 적용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서스펜션 설정 최적화로 요철을 부드럽게 넘나들고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내 탑승객에게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곡선 주행 시 큰 차체의 거동을 효율적으로 제어해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EV9이 제공하는 실용성과 실내 공간에 주목하며 “EV9의 3열은 성인이 탑승하더라도 대부분의 7인승 차량보다 훨씬 더 잘 앉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전성 측면에서도 3열 뒤쪽으로 트렁크 공간이 남아 있어 충돌 사고 시 운동 에너지를 흡수하는 크럼플 존이 마련돼 있다며 EV9이 유럽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스티어링 휠 패들을 통해 오토모드, i페달 모드 등 회생제동 단계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며 “i페달 모드는 시작과 정지가 부드럽고 브레이크 페달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높은 감속도를 갖췄다”고 EV9의 회생제동 시스템도 눈여겨봤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 익스프레스는 EV9이 일상적인 유용성과 편안한 승차감, 우수하고 세련된 성능을 갖춰 실용성 측면에서 전기차 시대의 최고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점은 승차감”이라며 “편안함에 초첨을 맞춘 EV9은 교외의 거친 도로를 부드럽게 달릴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오토카는 EV9 GT라인이 눈에 띄는 외장 디자인과 실내공간, 가속성능, 다양한 활용성, 주행거리가 인상적이라며 비교 대상인 랜드로버 디펜더 110 P400e와 아우디 Q8 E-tron 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라운지 스타일의 1열 마사지 시트는 전동식 리클라이너 형태의 종아리 지지대가 함께 제공돼 급속 충전을 하는 동안 편하게 기대서 쉴 수 있다”며 “EV9은 세 모델 중 유일하게 7명이 탑승할 수 있는데 “2열 좌석은 필요할 때 슬라이딩, 폴딩, 스위블이 가능해 랜드로버 디펜더의 뒷좌석보다 더 좋다”고 실내 공간을 평가했다.

아울러 “EV9은 세 모델 중에서 제원 및 실제 성능상 가장 빠르고 토크도 충분하다”며 가속성능을 평가했고 추운 날씨 조건에서 실제 측정한 전비효율과 주행거리가 약 3.7km/kWh(2.3마일/kWh)ᆞ386km(240마일)로 EV9(99.8kWh)보다 더 큰(106kWh) 배터리를 장착한 아우디 Q8 E-tron의 약 3.2km/kWh(2.0마일/kWh)ᆞ338km(210마일)보다 더 우수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기아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3열 대형 SUV로 탑승객을 위한 여유로운 공간과 다양한 2열 시트 옵션을 갖고있다. 99.8kWh 대용량 배터리 탑재ᆞ400/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ᆞV2L 등 혁신적인 전동화 사양은 물론 기아 커넥트 스토어ᆞ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DV)로서의 우수한 상품성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월 ‘2024 북미 올해의 차(NACTOY)’ 시상식에서 ‘올해의 SUV(유틸리티 부문)’에 선정됐다. 3월 27일 뉴욕모터쇼에서 우승자가 발표될 예정인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 및 ‘세계 전기차' 등 2개 부문에서 각각 최종 후보 톱3로 선정됐다.

 

EV9은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전기차 수요하락으로  고전중이다.  국내에서 판매량 증가를 목표 한다면 가격 인하 같은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한다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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