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포터,봉고와 함께 크는 LPG 시장..셀프 충전 해결돼야
[취재수첩] 포터,봉고와 함께 크는 LPG 시장..셀프 충전 해결돼야
  • 김태현
  • 승인 2024.03.22 10:00
  • 조회수 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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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판매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톤 트럭이 올해 디젤 단종에 따라 LPG 파워트레인 시대가 열렸다. 국내 1톤 트럭 시장은 연간 12만~13만대 규모다. 전기 파워트레인도 있지만 매년 LPG 연료 차량이 약 10만대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디젤 대비 진동이 적고 조용한데다 연료비도 휘발유의 60% 수준이라 경제성도 높다. 그동안 LPG 엔진의 단점으로 꼽히던 낮은 출력도 터보와 직분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디젤을 충분히 대체할 만큼 성능이 개선됐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대기관리권역법을 시행하면서 1톤 경유 트럭 신규 등록이 금지됐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포터, 봉고 1톤 전기 트럭도 판매하고 있지만 200km 수준의 짧은 주행거리 탓에 기존 고객을 만족시키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80% 이상 LPG 쪽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LPG 터보 파워트레인이 달린 1톤 트럭을 구입한 오너들은 인터넷 동호회에서 "예상외의 넉넉한 출력과 저렴한 유류비"를 장점으로 꼽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LPG 충전소 문제다. 대표적으로 서울 4대문 내에는 LPG 충전소가 없다.

 

님비 현상으로 대부분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 지역에 위치한데다 법적으로 셀프 충전이 불가능해 야간에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택시조차 자주 다니지 않는 도서 산간지역일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이미 해외에서는 LPG차량의 셀프 충전이 보편화됐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2020년 발표한 'LPG자동차 셀프 충전 도입 타당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과 미국, 호주에서도 일반인의 LPG 셀프 충전이 가능하다.

 

현재 한국에서 LPG자동차의 셀프 충전은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법상 금지돼 있다. 하지만 LPG 충전업계가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작년 연말규제특례를 통해 10개 충전소에서 셀프 충전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LPG자동차의 셀프 충전은 국회에서도 관심이 높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2020년 LPG충전소도 휘발유와 경유 주유소처럼 셀프 충전이 가능하도록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도 "LPG충전소의 휴폐업을 최소화하고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며 지난 2021년  LPG충전소의 셀프 충전 허용 법안을 발의했다.

작년말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제411회 국회 제1차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를 열고 산업위 소관의 주요 법안 심사에 나섰다. 이날 LPG충전소에서의 셀프충전을 허용한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이 상정돼 논의될 예정이었지만 아쉽게도 여야 갈등으로 파행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2018부터 2022년까지 폐업한 LPG 충전소는 111곳에 달한다. LPG 충전소 수익 40%를 차지하던 택시 회사들이 중형 택시 단종에 따라 전기차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LPG 단가를 낮출 수 있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해진다. 궁극적으로는 LPG 차량을 운행하는 오너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충전소의 폐업률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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