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중에 이렇게까지 역사를 계승한 상징적인 차가 있을까. 현대차 아이오닉5는 국산차 최초 자체개발 독자 모델 ‘포니’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적용한 전기차다.
포니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엑셀을 출시하면서 당시 아시아 변방이었던 한국을 수출 주도형 국가로 바꾼 발판을 마련했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세계 톱3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우뚝 선 현대차그룹을 전기차 시장에서 세계 1위 가능성을 열어준 차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하다.
2021년 코로나 시국에 등장한 아이오닉 5는 디자인부터 실내공간, 성능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파문을 던졌다. 이후 한국과 북미에서 꾸준히 스테디셀러를 기록했다. 전기차 내숫 시장이 급속히 위축된 요즘도 가장 잘 팔리는 국산 전기차다. 전기차 장점을 극대화한 넓은 실내공간과 레트로 하면서도 미래적 디자인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아이오닉 5는 처음인 만큼 일부 서툰 모습도 지적을 받았다.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완성형에 가까워졌다. 소비자들의 불편을 적극 반영해 상품성을 크게 개선했고 디테일을 가다듬었다.
먼저 외관에서 큰 변화를 찾기란 어렵다. 구형을 나란히 놓고 보아야 겨우 변경점을 찾을수 있을 정도다. 먼저 앞뒤 범퍼의 디자인을 소폭 바꿨다. 새롭게 디자인한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보다 볼드하고 SUV에 가까운 인상을 자아낸다. 뾰족하던 빗살무늬 발광면도 둥글게 다듬었다.
헤드램프의 디자인은 변하지 않았지만 필요한 부분만 상향등을 비춰주는 지능형 헤드램프가 탑재됐다. 현대차 브랜드로는 아이오닉6, 투싼에 이어 3번째로 적용된 사양이다. 반응성이 빠르고 섬세하게 비춰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기본형인 19인치 휠 디자인도 변경되었다. 전기차답게 대부분이 막힌 디쉬 타입의 휠이 적용되었으며 3스포크 형상의 그래픽을 부여했다. 기존보다 커보이는 디자인이라 아쉬움이 적다. 반면 선택사양인 20인치 휠은 디테일이 부족해 보인다.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투박하던 형상을 GV60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둥글게 다듬고 전체 크기를 줄여 접었을 때 돌출량을 줄였다.
변화를 대번에 알 수 있는 것은 후면이다. 앞범퍼와 비슷하게 스키드플레이트의 디자인이 바뀌고 빗살 패턴이 사라져 보다 매끈해졌다. 기존 고객의 가장 큰 불만 가운데 대표가 리어 와이퍼 부재였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오닉5 N에 리어 와이퍼를 장착하면서 이번 부분변경까지 이어졌다. 리어 스포일러가 50mm가량 길어지면서 빌트인캠과 디지털 룸미러 카메라 모듈이 장착됐다.
외관보다는 인테리어 변경폭이 크다. 먼저 화이트 색상 베젤이 적용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내던 것을 블랙 베젤로 바꿨다. 현대기아 신차와 통일성을 추구하는 느낌이다. 디스플레이 크기 자체는 12.3인치로 동일하지만 베젤 면적이 줄어 더 커보인다.
아이오닉 5의 주요 특징중 하나인 이동식 센터 콘솔인 ‘유니버설 아일랜드’ 변화도 주목할만 하다. 상단부에 사용빈도가 높은 1열 열선 및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주차 보조 기능 등을 조작할 수 있는 물리버튼을 적용해 직관성을 높였다. 하단부에 위치했던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를 상단부로 옮기면서 전체적으로 상단 면적이 커졌다.
스티어링에는 웰컴, 굿바이, 배터리 충전상태, 음성인식 상태, 기어 포지션 등 차량의 다양한 정보를 조명으로 표시해주는 인터랙티브 픽셀 라이트가 적용된 혼커버가 적용됐다. 기존 토크감응식에서 직접감응식(HOD)으로 변경되면서 2스포크에서 3스포크로 바뀌었다.
또한 ccNc가 추가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클러스터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디자인을 볼 수 있다. 무선 카플레이, 안드로이드오토, OTA와 OTT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지원한다. 별도 요금제 가입이 필요하긴 하지만 왓차, 유튜브, 웨이브 등의 서비스를 통해 충전 등 차안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한 디지털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는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먼저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차폭이 넓고 회전반경이 큰 아이오닉 5의 특성상 주차시에 불편함을 보인다. 거울보다 입체적인 거리감각이 나빠 인디케이터 가이드가 표기됨에도 주차하기 상당히 까다롭다. 이번에 추가된 디지털 룸미러는 기존 현대기아에 적용된 것과 같이 발열이 심해 여름철 사용시에는 내구성이 걱정될 정도다.
부분변경이지만 배터리 개선이 돋보인다. 기존 77.4kWh 용량에서 84kWh로 증가했다. 아이오닉 5N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스펙이다. 공인 인증 주행거리는 485km로 늘어났다. 직접 100%까지 채워보니 계기판상에 589km의 주행가능거리가 표기되는 등 확실한 개선이 이루어졌다.
배터리가 커졌지만 출력 자체는 동일하다. 싱글모터 사양은 여전히 225마력을 낸다. 과하지도 모자르지도 않는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차체 하부와 휠하우스에 방음 보강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가속시 후륜 차축 쪽에서 올라오는 모터 구동음은 여전하다.
변화는 승차감에서 가장 극적으로 느껴졌다. 기존 모델이 출렁이는 감각이 강했다면 확실히 탄탄해졌다. 분명 부드러운 감각은 여전하지만 움직임이 확실히 정적으로 변했다. 현대차는 주파수 감응형 댐퍼를 적용해 승차감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취향이 갈릴 수는 있겠지만 이번 부분변경에서 가장 잘 한 부분으로 완성도 높은 주행 질감을 보여준다.
아이오닉 5 N을 개발하면서 이루어진 차체 보강을 일부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뭉툭하고 흐릿하던 스티어링 감각도 또렷해졌다. 과격하게 코너에 들어가도 불안정한 감각이 크게 줄었다. 인위적이던 자세제어장치 개입 역시 섬세해졌다. 후륜구동이라 자세제어장치를 비활성화 하면 오버스티어 성향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주행보조장치 성능은 더욱 좋아졌다. 기능 자체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능력이 더욱 좋아졌다. 인터체인지를 지날때 스스로 감속해서 안정적으로 통과후 재가속하는 경험은 가히 감동적이다. 차선변경 역시 이전보다 수월해지고 반응성이 좋아졌다.
아이오닉 5는 부분변경을 진행하면서 수많은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음에도 가격을 동결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상한액이 감소하면서 실질적으로는 구매 가격이 올랐지만 개선된 부분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이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소비자 불만을 제대로 반영해 개선했다는 점에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신형 아이오닉 5는 시간이 흐른 만큼 잘 농익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분명한 개선이 이루어져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었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범생 자세라 더욱 뿌듯하게 다가온다. 부분변경 역시 꾸준한 판매가 기대된다.
한 줄 평
장점 : 소비자 의견을 수용한 조작성..넉넉한 주행거리와 최적의 승차감
단점 : 사용성이 떨어지는 디지털룸미러는 개선해야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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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더 뉴 아이오닉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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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방식 |
싱글모터 후륜구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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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
84kW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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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
4655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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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 |
1890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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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 |
1605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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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거 |
3000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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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중량 |
2015k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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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출력 |
225마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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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토크 |
35.7kg.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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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 시 최대주행거리 |
485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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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 가격 |
6726만원(세제혜택, 보조금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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