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한 발 늦은 프리미엄 '벤비아'..고성능 승부 왜
전기차 한 발 늦은 프리미엄 '벤비아'..고성능 승부 왜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3.20 14:00
  • 조회수 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MW i4
BMW i4

올해 신차 트렌드는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많은 첫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에서 뒷짐 지고 관망하던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이제는 전기차 출시에 적극적이다. 기존 헤리티지를 살리려고 애를 쓰면서 또다른 매력 포인트를 찾고 있다.

기존 '벤비아'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역사가 오래됐던 간에 단연 전기차의 프리미엄 기준은 테슬라다. 스타트업인 테슬라가 빠르게 성장 할 수 있었던 데는 고성능과 IT 기술을 빠르게 접목한 것이 주효했다. OTA(Over The Air), 운전자 주행보조 장비, 구독 서비스 등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최신 장비를 적극적으로 차량 만들기에 적용했다. 신기술을 빠르게 소화하고 있는 테슬라와 달리 기존 프리미엄 업체들은 긴 시간 쌓아 온 차체 기술을 전기차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이런 기조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건 고성능 전기차의 출현이다. 테슬라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까지 2초 밖에 걸리지 않는 괴물 같은 전기차를 만들고 있지만 전체적인 조립 완성도를 따지면 아쉬운 부분이 꽤나 있다. 이런 빈틈을 공략한 모델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로 대변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뿐만 아니라 포르쉐 같은 스포츠카 브랜드도 고성능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뒤늦게 고성능 서브 브랜드 ‘N’을 만들어낸 이유이기도 하다.

내연기관 업체들이 고성능 전기차를 생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시장에서 인지도 제고와 더불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파워트레인(배터리+모터)이 거의 엇비슷해 무색무취하다는 의견이 팽배한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만의 정체성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고성능 전기차이기도 하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S
포르쉐 타이칸 터보S

내연기관 업체가 만든 대표적인 고성능 전기차를 추려봤다. 먼저 포르쉐다. 전통적인 스포츠카만 제조하던 포르쉐는 2000년대 초 시장의 흐름을 읽고 SUV 카이엔을 출시해 큰 재미를 봤다. 전기차 시장에도 늦게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포르쉐는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을 선보였다. 국내에는 2020년 등장했다. 예상 외로 국내 포르쉐 판매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행거리는 300km도 채 되지 않지만 포르쉐 특유의 핸들링과 운전의 재미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 RS e-트론 GT
아우디 RS e-트론 GT

RS라는 고성능 브랜드를 보유한 아우디 역시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였다. e-tron GT는 포르쉐 타이칸과 플랫폼, 모터,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공유한다. 고성능 버전인 RS e-tron GT는 포르쉐 타이칸 터보와 대적해도 뒤지지 않는 드라이빙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내연기관 시대를 이끌어 온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EQ라는 전기차 브랜드를 론칭했다.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간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기차에 고성능 서브 브랜드인 AMG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BMW i4, iX, iX3
BMW i4, iX, iX3

BMW는 이달 순수전기 그란 쿠페 i4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i4 출시와 더불어 M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도 공개한다. i4 M50으로 불리는 해당 모델은 4시리즈의 고성능 내연기관인 M4의 전기차 버전이다. 최고출력 544마력, 최대토크 81.1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3.9초다. I6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20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힘을 내는 M4와 동일한 제로백이다. 앞으로 기존 내연기관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고성능 전기차 출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