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전문인 스마트 오토모빌이 지리홀딩스와 다임러 합작법인으로 재탄생했다. 조직 개편 이후 출시하는 첫번째 모델은 #1. 지리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SEA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벤츠가 디자인을 담당하고 생산은 지리가 맡는다. 다음달 출시 이후 본격 생산에 들어가 올해말
유럽과 중국에서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앙증맞은 디자인과 심플한 실내로 MZ세대를 노린다.
SEA는 지리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3조원을 투자했다. 휠베이스를 최소 1800mm부터 최대 3300mm까지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덕분에 소형차급부터 대형 세그먼트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배터리, 전기모터 등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를 3초 안으로 끊어내는 고성능 모델이나 1회 충전으로 최대 700km 이상의 주행거리도 가능하다.
스마트가 공개한 #1은 소형 CUV로 분류된다. 국내서는 현대자동차 코나 EV와 기아 니로 EV 크기다. #1은 전장 4270mm, 전폭 1822mm, 전고 1636mm다. 휠베이스는 2750mm로 도심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하다. 지금까지 스마트가 출시한 차량 중 가장 크다는게 눈길을 끈다.
스마트가 공개한 #1의 사진을 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EQA가 겹쳐 보인다. 전체적인 틀은 다르지만 좌우로 연결된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가 EQA와 유사하다. 전기차임에도 전면부 하단에 그릴이 존재한다. 측면에는 오토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이 달린다.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높일 뿐 아니라 공기 저항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천장을 가득 채우는 파노라마 루프도 특징. 곧추 선 C필러 덕에 SUV 느낌이 물씬 풍긴다. 유선형으로 디자인해 공기저항 계수는 0.29Cd다. 참고로 메르세데스-벤츠 EQA의 공기 저항계수는 0.28Cd다.
실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연상되는 스티어링휠 뒤로는 와이드하게 자리한 9.2인치 계기반이 눈에 띈다. 디스플레이로 구성돼 운전 중 필요한 정보를 알맞게 나타낸다. 계기반보다 큰 10인치 크기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점도 특징이다. 변속기는 벤츠가 애용하는 칼럼식이다. 12.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가 연상될 만큼 큰 크기다. 아래로는 커버가 달린 수납공간과 컵홀더가 자리잡는다. 64가지 색으로 구성된 앰비언트 라이트도 실내 특징 중 하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만큼 2열 바닥은 평평하다. 차체 크기에 비해 긴 휠베이스를 갖춰 준수한 실내 공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적재 공간도 괜찮은 편이다. 보닛 아래에 충전선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별도 프렁크 공간도 마련했다. 직각으로 서 있는 C 필러 덕에 트렁크에도 꽤 많은 양의 짐을 적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은 평평한 바닥 공간에 66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WLTP 기준 1회 완전 충전 시 최대 440km를 주행할 수 있다. 22kW의 완속 충전과 200kW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후륜에 하나의 전기모터를 달아 최고출력 264마력, 최대토크 35.0kgm를 발휘한다.
스마트는 내연기관 모델을 단종하고 전 모델을 전동화로 바꾼다. 그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 이번에 공개한 #1으로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