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EV가 최적..포드 F-150 라이트닝 고객 인도 시작
픽업트럭 EV가 최적..포드 F-150 라이트닝 고객 인도 시작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5.10 09:00
  • 조회수 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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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150 라이트닝
포드 F-150 라이트닝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고객 인도가 미국서 시작됐다. 리비안 R1T, GMC 허머 EV에 이어 세 번째로 등장한 전기 픽업이다. 가격과 대중 브랜드 자동차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첫 전기 픽업트럭이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 외에도 새로운 전기 픽업 출시를 언급하면서 국내 소비자들까지 관심을 모은다.

F-150 라이트닝은 머스탱 마하-E 이후 포드 브랜드로 두 번째 전기차다. 전용 플랫폼 대신 내연기관 차량 기반으로 개발됐다. 기존 큰 차체를 앞세워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용량은 스탠다드 98kWh, 롱레인지 131kWh로 SK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당초 예상보다 약 32km 더 주행할 수 있다. 스탠다드 모델은 370km, 롱레인지 모델은 514km (EPA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전면 엔진룸 부분을 수납공간으로 탈바꿈한 모습이 눈에 띈다. 웬만한 소형 세단 차량의 트렁크 공간 크기다. 현재 20만대 이상 사전계약이 진행된 상태다. 포드 측은 "약 80%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비안 R1T
리비안 R1T

F-150 라이트닝보다 먼저 양산에 성공한 픽업트럭은 리비안 R1T다. 실제 양산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사라지는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들이 속속히 등장하고 있지만 리비안은 양산과 고객 인도를 진행 중이다. R1T는 대형 픽업트럭보다는 중형급에 가깝다. 국내에 수입되는 쉐보레 콜로라도와 비슷한 사이즈다. 자체 개발한 스케이드보드 형식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다. 배터리 팩은 100kWh, 135kWh, 180kWh 총 세가지다. 기존 픽업트럭답지 않은 귀여운 외장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실내는 테슬라가 연상된다. SUV 버전인 R1S와 합쳐 7만대가 넘는 예약을 받았다.

문제는 대량 생산이다. 리비안은 올 1분기 1410대 생산에 그쳤다. 당초 올해 리비안의 목표였던 2만5000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대응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루시드와 더불어 넥스트 테슬라 후보군에 올라있는 업체인 만큼 많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리비안의 대주주로 알려진 포드는 리비안의 주식 800만주를 처분할 계획이다. 대량 생산까지 갈 길이 먼 셈이다. 

쉐보레 실버라도 EV
쉐보레 실버라도 EV
실버라도 EV의 다양한 적재방법
실버라도 EV의 다양한 적재방법

올 초 CES 2022에서 첫선을 보인 쉐보레 실버라도 EV 역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GM의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첫 픽업이다. 최대 200kWh 용량의 배터리가 달린다. 기존 내연기관 실버라도는 대배기량 엔진이 적용된 탓에 큰 엔진룸이 필요했지만 실버라도 EV는 엔진룸 사이즈를 줄이고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승객석과 적재함을 연결해 최대 2.7m 상당의 짐도 적재할 수 있다. 기존 엔진룸 위치에도 짐들을 수납할 수 있다. V2L 기능도 포함돼 최대 10개의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다. 전열기구를 넉넉하게 쓸 수 있을 10.2kW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WT 모델은 $4만1595(한화 약 5000만원)부터 시작된다. RST 퍼스트에디션은 10만6695달러(1억3000만원)다. 내년 봄 WT 모델을 시작으로 가을에는 RST 모델도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테슬라 사이버트럭

가장 기대를 모은 차량은 테슬라 사이버트럭이다. 양산차로는 상상할 수 없던 미래적 디자인이다. 일론 머스크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그대로 담아냈다. 공개 당시 사전계약 3일 만에 19만대가 계약됐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초 올해부터 생산을 시작하고 내년 대량생산을 계획 중이었지만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대란, 배터리 수급 등의 이유로 내년으로 생산이 미뤄졌다.  

미국 업체의 전기 픽업 경쟁이 치열하다. 아직 공식 출시를 거친 모델은 소수지만 사전계약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은 세그먼트인 만큼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다.

큰 차체 덕에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고 전기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긴 주행거리가 가능하다. 초반 토크가 좋은 전기차 특성상 견인 능력에도 장점이 두드러진다. 관건은 대량 생산이다. 생산은 먼저 시작했지만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리비안을 제치고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후발주자들의 발 빠른 대응이 없다면 자연스레 경쟁에서도 뒤처질 것으로 보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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