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프로토타입서 심각한 문제..또 연기?
테슬라 사이버트럭, 프로토타입서 심각한 문제..또 연기?
  • 서동민
  • 승인 2023.06.17 14:00
  • 조회수 7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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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테슬라 사아버트럭 출시가 자칫하면 또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2019년 11월 풀사이즈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공개했다. 직선적 디자인이 대거 적용돼 미래적 분위기를 낸 사이버트럭은 첫 공개부터 많은 소비자에게 충격을 줬다. 


특히 ‘초고경도 냉간압연 30X 스테인리스 스틸’로 두른 외관이 압권이다. 이 스틸은 스페이스X 로켓의 외부 재질로 개발된 소재다. 소재가 매우 단단해 탑승객 보호를 위한 패널 내부 보강이 필요 없다. 전통적인 자동차가 차체에 강한 뼈대를 갖춘 내골격 구조라면 사이버트럭은 '엑소 스켈레톤(ExoSkeleton)' 설계를 적용했다. 외골격 구조다.

 

테슬라의 차량 외골격 설계 관련 기술 특허 (출처: 미국 특허청)
테슬라의 '엑소 스켈레톤 설계' 기술 특허. (출처: 미국 특허청)

 

외골격 구조는 패널 내부 구조를 기존 차량보다 단순화시킬 수 있는데다 무게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부 구조가 단순화되면서 제조단가도 자연스레 줄일 수 있다. 테슬라는 2020년 11월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를 국제 출원했다. 

 

공개와 함께 시작된 사이버트럭 사전예약은 자동차 시장에 돌풍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까지 총 180만대의 예약이 이뤄졌다.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에도 2021년으로 예고됐던 출시 일정은 2022년, 이후 2023년 하반기로 다시 연기됐다.

 

외골격 설계로 인해 간소화된 패널 내부 구조. (출처: Cybertruck Owners Club)
외골격 설계로 인해 간소화된 패널 내부 구조. (출처: Cybertruck Owners Club)

지난달 유출된 테슬라 내부 문건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은 ‘엔지니어링 문제’로 개발·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확인됐다. 유출된 내부 문건은 2022년 1월 25일자 보고서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량생산을 목표로 테스트하는 '알파 프로토타입 버전' 사이버트럭은 단차가 크고, 이러한 단차로 인해 누수 발생 및 NVH가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특히 자동화 생산라인 차질로 인해 엔지니어가 수작업으로 실링을 도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산 버전은 대량 생산이 요구돼 프레임에 실링을 도포하는 과정을 자동화해야 한다. 또 엔지니어가 손수 진행한 실링은 애초에 설계했던 것보다 더 많은 소음을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알파 프로토타입 버전은 비틀림 강성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틀림 강성은 차체가 뒤틀림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이다. 차량이 선회할 때, 비틀림 강성이 약하면 차체가 고장이 난다.

 

너무 강하면 언더스티어를 발생시키는 경향이 있다. 전통적인 픽업트럭은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통해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다. 사이버트럭은 외부 강판 스테인레스 스틸 외골격 구조로 이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지니어 출신 애스턴마틴 CEO 앤디 팔머는 해당 문건의 비틀림 강성 문제에 관해 "현재 알파 프로토타입의 성능은 목표치에 크게 벗어났으며 이는 테슬라에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만약 사이버트럭이 해당 문제를 수정한다면 무게가 증가하고 고유한 디자인을 해칠 수 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핸들링 및 제동 성능 문제도 나왔다. 핸들링의 경우 저속에서는 횡 방향의 롤링이 강하고, 중속에서는 움직임이 급작스럽고 끊어진다는 것. 

 

제동 성능은 유출된 보고서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테슬라 엔지니어는 미국자동차공학회 평가 척도에서 7점(보통)을 목표로 했으나, 알파 프로토타입 버전이 받은 점수는 4점(미흡)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도한 브레이크 페달의 움직임과 일관되지 않은 제동 거리, 제동 시 발생하는 과도한 피칭, 선회 시 발생하는 제동 문제 등이 지적됐다. 

 

이는 사이버트럭의 브레이크 페달 압력 패드가 설계 및 개발 중이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지만, 제동 시스템은 차량에 적용되는 여타 시스템보다 먼저 개발을 착수하는 부분이라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한편 테슬라는 2023년 하반기부터 사이버트럭의 생산을 착수하고 대량 생산은 2024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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