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50만대 생산..새단장 창원공장서 반전 노린다
한국GM 50만대 생산..새단장 창원공장서 반전 노린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10.20 14:00
  • 조회수 169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M 창원 차체공장
한국GM 창원 차체공장

한국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지 20주년을 맞았다. 9000억원을 들여 새롭게 공사를 마친 창원 공장을 공개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창원공장은 글로벌 전략 CUV를 연간 28만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첨단 설비로 단장했다. 그동안 창원 공장은 경차 스파크만 생산해왔다. 스파크는 9월을 끝으로 생산이 종료된 상태다. 내년 1분기 출시할 차세대 CUV는 지난달 미국에서 공개한 신형 트랙스다.

한국GM은 부평 공장을 포함해 내년부터 한국에서 연간 5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기존 부평공장보다 생산 규모가 늘었다.  

한국지엠, 창원 도장공장 준공식 개최
한국GM, 창원 도장공장

창원공장 변화의 시작은 도장 공장이다. 지난 2019년 3월 공사를 시작했다. 기존 도장 공장은 차체 공장 안에 위치했다가 이번에 별도 분리해 새롭게 지었다. 한국GM 측은 새로운 도장 공장에 대해 “실링 공정에 로봇이 사용되는 것은 창원 공장이 국내 처음”이라고 밝혔다.

도장 공장이 분리되면서 차체 공장도 첨단으로 변신했다. 공사 전에는 차체 부품을 옮길 때 사람이 직접 지게차로 운반했다. 이동 중 작업자와 충돌할 수도 있는 위험이 있었지만 이번 설비 공사로 부품 운반을 AGC 무인 장비로 운반한다. 총 31대의 AGC가 안전과 효율성 두 가지를 다 잡았다. 차체 용접도 100% 자동화를 이뤄냈다. 차체 공장에서는 근로자를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조립 공장은 작업자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설계했다. 작업자들이 편리하게 공정에 따라 컨베이어 높이를 조정을 할 수 있게 변경했다. 하부에서 부품을 조립할 때는 컨베이어를 높여 작업자가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된다. 작업자의 환경뿐만 아니라 효율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쉐보레 신형 트랙스 ACTIV
쉐보레 신형 트랙스 ACTIV

현재 창원 공장은 스파크 생산을 멈추고 차세대 CUV 준비 단계에 있다. 시험 생산을 진행하면서 문제 부분을 개선하고 추후 대량 생산을 시작할 때 차질이 없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창원 공장은 최대 3가지 모델을 혼류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GM 경영진과 GMI 생산부분 아시프 카트리 부사장이 참석,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가장 큰 관심은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할지 여부였다. 

한국GM 로베르토 렘펠 사장
한국GM 로베르토 렘펠 사장

한국GM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아직은 전기차 생산 여부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배정받은 차량(트레일블레이저, 차세대 CUV)을 생산하면 추가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조립라인이 없어 본사 등 이해관계자의 조율과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설비 투자를 통해 탈바꿈한 창원 공장은 전기차 생산 설비를 갖추지 못했다.

글로벌 GM은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캐딜락, 뷰익 등의 브랜드를 우선 완전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고 대중 브랜드 쉐보레 역시 빠른 속도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나갈 예정이다. 미국의 IRA 법안 통과 역시 국내 전기차 생산을 방해할 요소 중 하나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미국에서 판매하면 해당 차량은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가성비가 중요한 쉐보레 입장에서 보조금 제외는 사실상 경쟁력 ‘0’가 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내년부터 한국에서는 차세대 CUV와 트레일블레이저 두 가지 모델을 만든다. 추후 부평 공장에서 한 가지 모델을 추가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모든 모델을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 주력한다. 이미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의 수출 효자 차량이다. 국내 모든 수출 차량을 통틀어서도 1,2위를 다툴 만큼 인기다. CUV 생산을 보태 2023년 연간 50만대를 계획 중이다. 몇 년째 적자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한국GM은 공장 투자, 신모델 대량 생산으로 내년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 에이미 마틴 CFO는 “흑자 전환을 위해 대량 생산과 더불어 지난 몇 년간 비용 절감에 힘써왔다”며 “우리의 DNA에는 비용 절감이 포함돼 있고 이게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2025년까지 쉐보레, 캐딜락, GMC 브랜드를 통해 총 10가지 전기차를 국내에 내놓는다. 해당 모델들은 전량 미국에서 생산해 수입한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