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롱텀시승기] 완전충전하면 500km 이상 넉넉해…쉐보레 볼트 EUV
[③롱텀시승기] 완전충전하면 500km 이상 넉넉해…쉐보레 볼트 EUV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11.08 09:00
  • 조회수 6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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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EUV
쉐보레 볼트 EUV

1년여 대기 끝에 10월 중순 출고한 쉐보레 볼트 EUV를 타고 약 일주일간 150km 남짓 주행했다. 출퇴근 위주로 막히는 서울 도심 주행이 80% 가량이다. 니로 플러스를 탈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은 디자인이다. 멋스러운 유채색 외장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게다가 아직까지 물량이 많이 풀리지 않아 타고 내릴 때마다 주변 시선이 집중된다.

외관은 EUV라는 이름에 걸맞게 터프하다. 최신 쉐보레 SUV처럼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한 것은 물론 보닛과 A필러의 각을 살려 명확하게 분리했다. 볼트 EV보다 지상고를 높이고 루프레일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후면은 좌우로 연결한 테일램프를 배치해 볼트 EV와 확실하게 구분했다.

강인한 인상의 외관과 달리 실내 구성은 오밀조밀하다. 기본 트림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미어에 아무런 선택 사양을 넣지 않았지만 구성의 아쉬움은 없다. 8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무선 폰커넥티비티를 지원하는 10.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등이 대표적인 편의장비다.

기특하게 2열 시트에도 열선이 달려 있다

볼트 EUV의 크기는 전장 4305mm, 전폭 1770mm, 전고 1615mm, 휠베이스 2675mm다. 소형 SUV 중에서도 작은 편이다. 공간에 대한 기대없이 2열에 착석 했는데 의외로 여유롭다. 우선 2열 바닥이 평평하다. 발 공간이 여유로워 공간의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무릎과 머리 공간도 준수한 편이다. 2열 승객을 위한 편의장비도 챙겼다. USB C타입과 A타입 충전 포트가 각각 하나씩 마련했다. 별도의 송풍구는 없지만 2열 시트에 열선을 적용했다.

예상보다 트렁크 용량도 넉넉하다. 기본 용량은 430L, 2열 시트를 폴딩하면 1288L로 확장된다. 여기에 활용도가 높은 공간이 트렁크 아래에 숨어있다. 자주 사용하는 세차 용품 등을 수납하기 적당한 공간이다. 보닛 아래에 별도의 프렁크는 없다.

볼트 EUV는 전륜에 150kW 전기모터 하나가 적용된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힘을 낸다. 볼트 EUV의 공차 중량은 1700kg에 불과해 작은 차체를 이끌어 가기에 넉넉한 출력이다. 도심 주행에선 부족함이 없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의 재가속도 충분하다. 휠스핀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적절하게 세팅했다. 인상적이다.

스티어링휠은 가볍다. 스티어링휠 조작이 잦은 시내나 주차장에서는 편리하지만 고속에서는 살짝 아쉽다. 고속으로 차선을 바꾸거나 코너에서는 약간의 불안함도 느껴진다. 다만 과거 1세대 볼트 EV와 비교하면 훨씬 스티어링 조작감이 좋아졌다.

 

전반적인 하체 세팅은 단단하다. 그렇다고 불편할 정도의 세팅은 아니다. 과거 모델에 비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서스펜션 세팅 변화로 생각된다.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땐 탄탄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요철에서는 살짝 불쾌함이 느껴진다. 짧은 휠베이스와 단단한 서스펜션 탓에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요동친다. 충격은 고스란히 승객의 몫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한 차선이탈방지 및 경고 시스템 등은 사용이 편리하다. 정확하게 작동한다. 단지 차선 중앙유지 기능이 빠져 스티어링은 계속 잡고 있어야 한다. 200km 이상 장거리 주행을 아직 해보지 않아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볼트 EUV에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를 포함해 저속 자동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 총 14가지의 안전사양이 적용된다. 작은 차체임에도 수준급 화질의 어라운드 뷰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주행거리는 꽤나 만족스럽다. 66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전 충전으로 403km를 주행 할 수 있다. 히트펌프가 빠져 있어 상온 주행거리 대비 저온 주행거리가 짧다. 다만, 실주행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150km를 주행하며 계기반에 나타난 평균 전비는 무려 7.3km/kWh, 공인 전비인 5.5km/kWh보다 월등히 높다. 높은 전비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속페달만으로 가감속이 가능한 원페달 드라이빙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외기가 10도 안팎일 때 100% 충전을 하면 계기반에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고 표시된다.

볼트 EUV는 3천만원대 손에 쥘 수 있는 전기차다. 최근 300만원이 올라 가성비가 살짝 희석됐지만 같은 가격대의 경쟁 모델과 비교해 높은 상품성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히는 저온 주행 거리는 겨울철 사용후 12월 중순 쯤 소개하겠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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