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보다 더 큰 미니밴 전기차가 한국에 나온다면 반응이 어떨까. 관건은 가격이다. 1억원 전후라면 어느 정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거대 자동차 업체인 지리(Geely)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는 이달 초 신형 미니밴(MPV) 009를 출시했다.
전기차 배터리 EV 파워 트레인을 채용한 고급 대형 미니밴이다. 사이즈는 전장 5209mm, 전폭 2024mm, 전고 1856mm. 우리나라 미니밴 시장의 최강자 기아 카니발의 전장 5155mm, 전폭 1995mm, 전고 1740mm(루프랙 포함 시 1755mm)를 웃도는 사이즈다.
차체를 박스형 보디로 설계해 유리면 형상을 최적화했다. 리어 디퓨저 및 모서리에 각이 잡힌 리어 윙을 장착해 공기저항계수 0.27을 달성했다.
외관의 경우 큰 파이프 오르간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전면부가 눈길을 끈다. 가솔린차의 프런트 그릴 부분에 해당되는 곳으로 번쩍번쩍거리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릴 안쪽에는 32개의 세로형 라이트를 내장했다. 라이트 전체에서 분수가 솟아오르는 것과 같은 라이팅쇼를 구현한다.
도어를 열면 차체가 자동으로 하강하는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을 장착해 승하차 시의 편안함에도 신경을 썼다.
구동 모터는 최고 출력 400kW(약 544마력), 최대 토크 686Nm을 발휘한다. 구동 방식은 4WD만 있고 0-100km/h 가속은 불과 4.5초가 걸린다. 주행가능 거리(CLTC 모드)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형 116kWh 배터리는 702km, 140kWh 대용량은 822km에 달한다. 가격은 기본 ME 그레이드가 49만 9000위안(한화 약 9551만 원), WE 그레이드가 58만 8000원(한화 약 1억 1256만 원)이다.
조희정 에디터 hj.cho@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