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에디슨모터스 역인수…황금알일까, 속 빈 강정일까
KG모빌리티 에디슨모터스 역인수…황금알일까, 속 빈 강정일까
  • 김태현
  • 승인 2023.05.04 11:30
  • 조회수 3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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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모빌리티(구 쌍용차)가 쌍용차 인수를 시도했던 에디슨모터스 역인수에 나서 그 속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불과 3년 전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를 인수하려던 수 많은 기업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유력했던 ‘에디슨 모터스’는 최종 인수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턱 없이 모자란 자금력이 문제였다. 결국 채권단의 반발과 산업은행에 무리한 대출을 요구하다 인수금을 제 때 납입하지 못해 불발에 그쳤다. 이후 주가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연일 주가가 폭락했고 오히려 에디슨모터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되었다.

 

결국 지난해 쌍용자동차는 KG 그룹에 인수되어 올해 3월 KG 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중형 SUV 토레스의 성공적인 판매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4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에디슨모터스는 CKD 방식으로 중국 등지에서 반조립 상태로 들여와 국내에서 전기 시내버스를 주력으로 판매해왔다. 따라서 중국산 버스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리튬이온보다 훨씬 저렴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 버스를 내세워 2018년 15대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232대로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22.84% 감소한 179대에 그쳤다. 그 원인으로는 완제품 중국산 전기 버스가 1억 원가량 저렴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면서다. 여기에 품질이 검증된 현대 일렉시티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에디슨모터스는 판매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스마트 110E 모델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하기도 했으나 결국 주력 차종이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는 탓에 버스 업체에게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겨울철 운행거리가 크게 줄어들어 운행에 차질을 빚어서다.

 

KG 모빌리티는 장기적인 전동화 사업 확장을 위해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에디슨모터스는 200여 대의 전기 버스 선주문조차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강영권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으면서 현재 잔존가치는 대략 450억원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순식간에 입장이 뒤바뀐 두 회사의 모양새가 눈길을 끄는 상황이다.

쌍용 트랜스타

과거 쌍용자동차는 '벤츠 O404 RH'를 들여와 1994~98년까지 '쌍용 트랜스타'라는 이름으로 대형 버스를 판매한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25년 만에 버스 시장에 재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상용 브랜드에서는 섀시만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외부 전문업체에서 용도에 맞춰서 보디를 올리는 방식이다. 유사한 사례로 2층 광역버스로 사용되는 볼보 B8RLE 모델이 있다. 볼보의 B8R 범용 새시를 들여와 중국 다지자동차에서 외관을 완성한 경우다.

KG 모빌리티는 최근 반조립생산(KD) 계약을 체결한 베트남 푸타그룹과 함께 베트남 현지 시장을 포함한 동남아에서 버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 시도는 이에 필요한 자원으로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과 영업망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 BYD와 협력으로 배터리 개발 및 배터리팩 생산 MOU를 체결했는데 추후 버스에도 이 배터리를 적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푸타그룹은 자동차 부문 자회사인 킴롱모터를 이용해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짓고 2024년부터 KG 모빌리티의 티볼리, 코란도, 토레스 등을 KD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추가로 에디슨모터스 개량 버스도 투입이 가능하다. 


베트남은 동남아권에서 반중 심리가 강한 국가로 중국산 자동차가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한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다. 현지에 이미 수 많은 자동차 관련 부품업체가 진출했고 한국과 문화교류도 활발하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KG 모빌리티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에디슨모터스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인수 후 영업망을 회복해 판매 및 효율성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수출시장 확대를 통한 물량 증대로 에디슨모터스를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선 회장의 선언대로 두 회사 간의 시너지가 긍정적 효과로 동남아 시장을 뒤흔들 새로운 강자가 탄생할지는 시간을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시험대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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