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국내서 판매하지 않는 북미 전략형 모델이다. 2019년 1월 미국에서 출시했다. 디자인만 다른 형제 차종인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2018년 11월 미국 LA 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이후 2019년 여름 출시됐다.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 모두 작년 2023년형 모델이 나왔다. 

 

미국서 두 차량은 출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량 미국에서 생산하는 텔루라이드는 2019년 5만 8604대를 시작으로 2020년 7만 5129대, 2021년 9만 3705대, 2022년 9만 9891대가 판매됐다. 팰리세이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8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미국서 3열 SUV 구매를 고려한다면 두 모델은 대부분 장바구니에 담겨 있을 것이다.

 

차체 크기와 파워트레인 비교

 

텔루라이드 차체 크기(mm)는 전장 5000, 전폭 1990, 전고 1750, 축거 2900이다. 팰리세이드는 전장 4995, 전폭 1975, 전고 1750, 축거 2900로  축간 거리는 같고 전장과 전폭은 텔루라이드가 조금 더 크다. 두 차량의 3열 레그룸과 헤드룸은 넉넉하며 키가 큰 성인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두 차량 모두 동일하다. 3.8L GDI V6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 출력291마력, 최대 토크 36.2kgm 발휘한다. 팰리세이드는 버튼식 자동변속기가 들어가지만 텔루라이드는 다이얼식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지 않고 일반 부츠타입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더 넓은 트렁크는?

 

텔루라이드 트렁크 용량은 594L로 5개의 여행 캐리어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 팰리세이드는 538L로 4개의 캐리어 적재가 가능하다. 차이점은 바닥 아래 공간이다. 두 차량 모두 있지만 텔루라이드 공간이 더 커 짐을 보관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팰리세이드의 수납공간 역시 뛰어나다. 또한 두 차량 모두 2495kg 견인이 가능하다.

 

디자인 비교 

텔루라이드는 출시부터 박스형의 다부진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2023년형 텔루라이드는 이전 모델의 강인한 스타일을 이어가면서 심플하고 모던한 외장 디자인을 추가했다. 새로운 범퍼 커버와 수정된 그릴, 헤드라이트 그리고 새로운 휠 디자인이 적용됐다.

 

견고함을 느낄 수 있는 블랙 컬러 테크니컬 패턴을 적용한 타이거 노즈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세로 방향의 헤드램프에 주간주행등을 수직으로 배치해 좋은 반응을 받았다. 텔루라이드 특징인 노란색 사각형 모양의 헤드라이트가 사라져 아쉽다는 평도 찾아볼 수 있다.

 

2023년형 팰리세이드는 이전 모델보다 강인해졌다. 곡선형 헤드램프 형태는 단순하고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원은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이 헤드라이트에서 범퍼 하단까지 확장돼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프론트 오버행이 15mm 길어지면서 이미 덩치가 큰 SUV를 더 크게 보이게 한 점은 아쉽다”고 평했다.

 

해외 시승기 평가는

텔루라이드에 대해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블로그는 “파워트레인 업데이트가 없어 이전 모델과 동일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며 “날카로운 핸들링과 운전할 때 재밌는 요소가 가득한 기아 스팅어나 다른 스포티한 기아 차량과는 조금 다르다”는 시승기를 찾아볼 수 있다.

 

이어 “코너를 돌 때 차체 롤링이 발생하지만 완벽한 서스펜션 세팅으로 인해 침착한 코너링이 가능하고 도랑, 산길 등 거친 길을 주행할 때 두려움이 없다. 차량 자세를 제어해주는 트랙션 컨트롤은 필요한 순간 빠르게 작동해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자동차 매체 더드라이브는 팰리세이드에 대해 “대형 SUV지만 도시의 거리를 이동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정확한 조향과 선명한 시야 덕분에 팰리세이드 크기를 체감하는 곳은 좁은 주차장뿐”이라며 “팰리세이드를 운전하는 것은 한 마디로 안심이 된다”고 평가했다.

 

오토블로그는 “거친 도로 충격을 감지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새로운 전자식 주파수 감지 밸브 덕분에 이전 모델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는 평을 볼 수 있다. 

 

더 안전한 차량은?

두 차량 모두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로부터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획득했다. 또한 동일한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제공한다. 전방 충돌 경고, 자동 비상 제동, 차선 유지, 후방 주차 센서 등을 갖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제공하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2는 향상된 스티어링 보조 기능과 자동 차선 변경 기능까지 추가돼 운전 스타일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가격 비교 

2023년형 텔루라이드는 트림을 추가해 소폭 가격을 인상했다. 시작 가격은 3만 5890달러(약 4787만원)이고 팰리세이드는 3만 5900달러(약 4787만원)부터 시작한다. 가격대 역시 매우 비슷하다. 당분간 미국서 두 형제간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