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시승] 내가 선택할 첫 EV...넓은 실내 매력인 2세대 코나 일렉트릭
[최초시승] 내가 선택할 첫 EV...넓은 실내 매력인 2세대 코나 일렉트릭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05.26 08:00
  • 조회수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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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서울서 인제 스피디움을 거쳐 속초 시내까지 약 250km를 주행했다. 고속도로와 일부 와인딩을 겸한 코스다.

 

신형 코나 일렉트릭은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첨단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기존 모델의 단점인 좁은 공간, 지나치게 딱딱한 승차감을 제대로 개선했다.

 

현대차는 2세대 코나를 개발하면서 처음으로 전기차를 먼저 디자인하고 이를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에 접목했다.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EV 우선 디자인의 첫 작품인 셈이다.
 

플랫폼은 기존 현대기아 내연기관에 사용하는 3세대 기반이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전기차와 다른 부드러운 주행감각과 편안한 실내 공간을 보여준다.

 

코나 일렉트릭은 사실상 내연기관 모델과 외관 및 실내가 거의 똑같다. 2열 시트 바닥이 배터리 탑재로 인해 4.5cm 정도 올라왔을 뿐이다. 최고출력 201마력과 최대토크 26kg.m를 내는 전기 파워트레인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대신 차체가 대폭 커졌다. 전장(4,355mm)과 휠베이스(2,660mm)는 기존 대비 각각 150mm, 60mm 늘어나 소형 SUV 이상의 공간을 보여준다. 셀토스 크기와 비슷해졌다.
 

시승차는 롱레인지 인스퍼레이션(5323만6860원)에 각종 옵션을 더해 무려 5603만6860원(개소세 3.5%, 세제혜택 전)에 달한다. BOSE 프리미엄 사운드(59만원), 파킹어시스트(98만원), 와이드 선루프(59만원), 빌트인 캠 2(44만원), 베이지 컬러패키지(20만원)가 추가됐다.

 

세제혜택과 서울 기준 전기차 보조금을 받아도 실 구입가격이 4천만원대 중반이다. 가격으로만 보면 투싼 하이브리드, 그랜저 중간 트림을 구입할 수 있다.

 

우선 외관 디자인이다. 매끈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전면은 전기차답게 미래지향적이다. 백미는 ‘수평형 LED 램프’다. 점선처럼 픽셀 그래픽으로 살짝 포인트를 줬다.

 

포지셔닝 램프와 주간 주행등까지 네모난 작은 점으로 끊김 없이 연결한다. 내연기관 모델에 달렸던 삼각형 가니시와 스키드플레이트도 사라져 말끔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어진 자리는 수많은 픽셀로 포인트를 줬다. 도심형 전기차 다운 인상이다. 보닛 아래에는 전기차 충전구가 달려 있다. 충전구 여닫이가 조립 불량인지 삐걱 소리를 내면서 열린다.

 

측면은 꽤 차이가 난다. 내연기관 차량은 휠 하우스 주변을 무광 플라스틱으로 두텁게 배치해 SUV 느낌을 강조했다. 일렉트릭은 무광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동일한 차체 컬러로 통일해 말끔해졌다.  

 

2열 도어까지 이어지는 Z 형상의 측면 캐릭터 라인은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것 같은 모습이다. 19인치 휠은 보기에는 좋지만 과하다. 전비를 고려하면 17인치가 적당하다. 일렉트릭은 18인치 휠이 없다.

 

후면부는 단정하다. 전면 수평형 램프와 디자인 일체감을 강조한 수평 테일램프로 장식 요소를 최소화했다. 아울러 범퍼 상단은 픽셀 그래픽으로 마감했다.


다음은 인테리어다. 운전석에 앉으면 우선 소형 SUV 차급을 뛰어넘는 넉넉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한 체급 위인 투싼에는 못 미치지만 기존 코나와 비교하면 개과천선이다.

 

콕핏은 운전자 중심의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12.3인치 계기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수평으로 이어져 시원하다.

 

새로 장착된 기능인 운전석, 조수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작동해 봤다. 장거리 운전 중에 잠깐 취침을 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 기존 1세대 대비 가장 큰 변화는 넉넉한 2열이다. 178cm 기자가 앉았을 때 헤드룸은 주먹 1개, 무릎 공간은 주먹 2개가 들어간다.

 

2열 바닥이 배터리 탑재로 내연기관에 비해 4.5cm 정도 올라왔다. 그 영향으로 허벅지가 시트에서 살짝 뜬다. 장거리를 가려면 소위 ‘쩍벌’ 자세가 나와야 편안한 형태다.

 

2열 시트는 2단계로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장거리 주행에 편리한 기능이다. 시트를 폴딩 하면 거의 수평에 가깝게 접힌다. 요즘 인기인 차박에 적합하게 평탄화가 가능하다. 2열에서 본 아쉬움 한 가지.. 1열 시트 뒷모습이 너무 못생겼고 엉성하다.

 

센터 콘솔은 앞 부분이 터진 오픈형이다. 덮개만 있다. 전기차라 새롭게 콘솔을 디자인했는데 오히려 자잘한 물건을 넣기 어렵고 가림막이 없어 지저분해 보일 수 있겠다. 장점이 별로 없다.

 

컵홀더는 큼지막하다. 홀더를 접으면 꽤 큰 공간이 생긴다. 기자는 컵홀더를 접고 이 공간에 촬영용 카메라를 놓았다. 그레이 컬러 인테리어 소재와 시트는 모던한 코나와 잘 어울린다.  
 

보닛을 열면 프렁크 덮개가 먼저 보인다. 뚜껑을 열면 깊이는 10cm 정도로 220V 충전기 같은 작은 물건을 넣을 공간이 마련돼 있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꽤 넓어졌다. 2열 시트 하나를 접으면 골프 캐디백 3개를 수납할 수 있겠다. 소형 SUV로는 드물게 파워 테일게이트도 달려있다.

 

시동 버튼을 눌렀더니 배터리 충전이 94%로 나온다. 스티어링 컬럼에 달린 변속 레버를 D에 놓고 악셀을 밟았다, '이코노' 주행 모드에서 380km, '노말'로 바꿨더니 36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계기판에 표시된다. 초반 가속은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하다. 시속 100km까지 무난한 가속이 진행된다. 전제적인 승차감은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묵직하고 진중하다.

 

차체 바닥에 깔린 배터리와 후륜 멀티링크가 편안한 승차감을 완성해 준다. 특히 방지턱을 넘을 때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충격 흡수가 간결하고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와인딩 로드에서는 제법 쫀득한 핸들링 맛도 느낄 수 있다.
 

시속 100km 언저리까지 운전석에서 느끼는 정숙성은 수준급이다. 윈드쉴드 이중 접합 차음 유리와 금호 마제스타 고급 타이어(19인치), 플로어 카페트 언더 패드 적용 등 다양한 부위에 흡차음재를 적용한 덕분이다.

 

문제는 가속이 충분히 된 이후다. 후륜 휠하우스 쪽에서 바닥 주행 소음이 꽤나 크게 올라온다. 약간의 공명음까지 생겨 상당히 거슬린다. 노면 상태가 안 좋은 길에서도 예상보다 소음이 심하다. 2열 탑승객은 자칫하면 짜증이 날 수도 있겠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진화한 주행보조 장치인 HDA2를 사용했다. 차간 거리를 감안해 주행 차선까지 바꿔주고 톨게이트 진출입도 자연스럽게 소화를 해낸다. 차선 중앙 유지 역시 부드럽다.

 

코나 일렉트릭의 전비는 시내 주행에서 5km/kWh 초반, 고속도로 정속 주행에서 6km/kWh 초반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공인 전비보다는 5~10% 좋게 나온다.

주행감은 1세대 코나와는 확실히 달라졌다. 1세대가 달리기 선수를 연상케 할 정도로 과격했다면 2세대는 점잖아졌다. 1세대 코나는 악셀을 밟으면 강력한 토크로 앞바퀴가 휠스핀을 일으키면서 튀어나가곤 했다. 2세대는 부드러운 가속이 일품이다

 

전반적으로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은 전작에 비해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특유의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 넓어진 실내 공간과 첨단 인테리어,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3박자를 갖췄다. 가격이 꽤 올라 보조금을 받더라도 4천만원대 초중반이 돼야 구입이 가능한 게 흠이다.

 

대신 풍부한 옵션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가격 상승폭을 납득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디자인에 재미 가득한 인테리어를 매일 만나고 싶다면 코나 일렉트릭은 첫 전기차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대안일 수 있다.



한 줄 평

장점: 부드러운 가속과 편안한 승차감..모던 인테리어 실내도 매력


단점: 고속에서 바닥소음이 꽤 거슬린다..비싸진 가격은 어쩔수 없네

 

속초=김태진 편집장 tj.kim@carguy.kr
 

현대 코나 일렉트릭 롱레인지(19인치휠)

파워트레인

전륜 모터

배터리 용량

64.8kWh

구동방식

전륜구동

전장

4355mm

전폭

1825mm

전고

1590mm

축거

2660mm

공차중량

1740kg

최대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6kg.m

복합전비

4.8km/L

시승차 가격

5603만6860만원(개소세 3.5% 기준, 세제혜택 전)= 인스퍼레이션 트림 (5323만6860원)+BOSE 프리미엄 사운드 59만원 + 파킹어시스트 98만원 + 와이드 선루프 59만원 + 빌트인 캠2 44만원 + 베이지 컬러패키지 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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