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수입 픽업보다 뒤질 건 딱 하나..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시승기] 수입 픽업보다 뒤질 건 딱 하나..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05.25 09:00
  • 조회수 6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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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칸..이거 영 낯설구만! 쌍용차가 이름이 이상해 여러 번 망한 건 아닌데"
 

 

지난 3월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꾼 뒤 첫 신차로 이달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이하 칸 쿨멘)’이 등장했다.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최고급 트림을 추가했다. 수년간 법정관리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디자인과 사양을 개선한 신차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낼 만하다.

 

새롭게 변신한 칸 쿨멘을 타고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오가는 250여 km 온로드를 시승했다. 아울러 프레임바디 사륜구동 픽업의 매력을 느끼려면 오프로드 코스가 빠질 수 없다. 화천 평화의댐 부근 산악 지대를 칸 쿨멘과 동행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전면 디자인과 인테리어다. 실내는 이번에 새롭게 바뀐 SUV, 렉스턴 뉴 아레나와 같다. 단지 재질과 컬러에 있어 렉스턴 뉴 아레나가 조금 더 좋을 뿐이다

 

파워트레인은 변화가 없다. 출력과 효율성이 검증된 2.2리터 디젤 엔진에 아이신제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다. 최대 출력 202마력, 45.0kg.m의 넉넉한 토크를 실용 영역에서 쏟아낸다. 

 

칸 쿨멘 시승차 색상은 새로 추가된 ‘샌드스톤 베이지’다. 픽업트럭 콘셉과 잘 맞는 색상이다. 가격은 최고트림 풀옵션으로 4461만원이다. 4046만원하는 '노블레스' 모델에 4WD시스템(200만원), 사이드&커튼에어백(40만원), 어드벤처 패키지(175만원) 옵션이 장착됐다. 

 

시승차는 화물용 리프 서스펜션 대신 승용차에 쓰이는 다이나믹 5링크 서스펜션이 달렸다. 아울러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옵션에 없는 18인치 휠과 A/T 타이어를 끼웠다.

 

아쉽게도 적재함에 올라서려면 바닥 아래 달린 발받침을 당겨야 한다. 수입 픽업처럼 적재함 트렁크 사이에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이건 완전변경이 아니면 손을 대기 어려운 부분이다. 

 

칸 쿨멘의 디자인 콘셉은 ‘Powered By Toughness’로 다소 촌스럽다. 새롭게 디자인한 옥타곤 라디에이터 그릴과 분리된 범퍼가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기존 불만이 많던 전면을 강인한 인상으로 바꾸었다. 두터운 그릴 덕분에 살짝 포드 F150 느낌이 난다. 후면 역시 수입 픽업트럭과 비슷하게 트렁크 도어에 검정 플라스틱으로 ‘KAHN’ 레터링을 새겼다. 

 

실내만큼은 풀체인지급 변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대기아 신차와 비슷한 크기의 12.3인치 인포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달았고 공조 버튼 역시 터치 방식으로 변경했다. 마무리는 픽업트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준급이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사용하기 편리하다. UI가 직관적이라 처음 차량을 접해도 적응이 쉽다. 다만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이 불가능하다. 연내 무선 업데이트로 지원하겠다는 것이 KG모빌리티 측의 설명이다.

 

공조장치 디스플레이는 깔끔하다. 아이콘도 큼지막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스텝게이트 형태의 기계식 변속레버와 4륜구동 터레인 다이얼은 투박한 픽업 느낌 그대로다.

 

1열 시트는 무난하다. 열선과 통풍을 지원한다. 다만 방석이 조금 짧아 장거리를 주행할 때는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 2열 시트는 크고 편하다. 방석 길이가 길어 허벅지를 잘 받쳐준다. 헤드룸은 상당히 넉넉하다. 신장 190cm가 넘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카랑카랑’하는 디젤 엔진음이 들려온다. 악셀을 밟으면 2.2 톤의 차체를 우직하게 끌고 나간다. 6단 자동변속기는 2.2 디젤 엔진과 찰떡궁합이다. 

 

두터운 토크를 변속기가 꾹꾹 눌러주며 잘 받아낸다. 빠릿한 반응과는 거리가 멀지만 무거운 프레임 타입 픽업에 효율적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NVH는 굿이다. 오랜 기간 써온 파워트레인인 만큼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게 인상적이다. 고속도로에서 항속주행을 하면 연비는 넉넉히 두 자리가 나온다. 

 

승차감은 프레임 바디 특유의 묵직함에 요철에서는 통통 튀는 느낌이 전해진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 승차감은 나쁘지 않다. 제대로 차선을 물고 늘어지는 느낌이다. 대신 차체가 길다 보니 급격한 코너에서 앞바퀴가 밀리는 언더스티어는 피할 수 없다.

 

칸 쿨멘에 달린 사륜구동 시스템은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이번에는 오프로드 코스다. 차체 앞뒤 진입각 역시 오프로드에 맞게 세팅돼 있다. 

 

비포장 진입로에 들어서자마자 네 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하면서 중고속 주행이 가능한 4H를 선택했다. 험지에 이르러서는 차량을 세운 뒤 기어를 중립(N)에 놓고 네 바퀴에 가장 강력한 구동력을 전달하는 4L 모드로 바꿨다.

 

오프로드에서 4L 모드가 얼마나 필요한지 확실히 경험할 수 있다. 평화의 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임도를 지나 산 정상까지 단 한 번의 미끄러짐 없이 주파해낸다.

 

내리막길에서는 HDC(경사로 자동 저속주행장치)를 사용해 봤다. 지프 랭글러 수준은 아니지만 기어비와 브레이크를 이용해 제대로 속도를 조절해 내리막을 내려간다. 


새로 장착한 ADAS 기능도 수준급이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부재로 정차 후 재출발은 불가능하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시스템 또한 완성도가 높다. 긴급제동보조, 안전거리 경보 등 다양한 기능들도 완성도가 높았다. 

 

 

칸 쿨멘은 기존 모델보다 요철이나 방지턱을 넘을 때 피칭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기존 소비자들의 이런 불만을 반영해 서스펜션에 피칭을 억제하기 위해 쇽업쇼버 내부 리바운드 범퍼 부싱을 개선했다는 것이 KG모빌리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덕분에 불편했던 2열 승차감이 조금 좋아졌다. 실제로 고속주행 시 요철을 지나면 여러 번의 피칭이 발생하던 것을 깔끔하게 한 번에 처리해 줬다.

 

칸 쿨멘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전면 디자인과 새롭게 다듬은 실내 그리고 주행감을 크게 개선해 상품성을 상당히 끌어올렸다. 비슷한 옵션의 수입 픽업이 6000만원을 넘나드는 것을 감안하면 상품성으로 뒤질 게 없다. 

 

화물차의 저렴한 유지비로 레저를 즐기려는 중장년 세대, 짐을 싣는 출장이 잦은 전문 자영업자라면 최적의 픽업트럭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3톤까지 견인이 가능해 중소형 트레일러를 끄는 데 무리가 없다. 대신 주행할 때는 화물차 차선 유지를 명심해야 한다. 4차선 고속도로에서는 1차선을 달릴 수 없다. 

 


한 줄 평

 

장점: 확 바뀐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개선된 방지턱 및 2열 승차감

 

단점: 밋밋한 측면과 트렁크 발판 옵션 설치..이건 내장해야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엔진

L4 2.2L 디젤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4WD

전장

5405mm

전폭

1950mm

전고

1895mm

축거

3210mm

공차중량

2180kg

최대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

복합연비

10.4km/L

시승차 가격

 4461만원  노블레스 트림+4WD(200만원)+사이드&커튼에어백(40만원) +어드벤처패키지(17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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