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변경 쏘렌토가 티저 이미지와 함께 가격 사양표가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만한 요소가 등장했다. 그간 단종된다는 추측이 무성하던 디젤 파워 트레인의 잔류다.
이런 예상의 근거는 10%까지 떨어진 디젤 판매량을 근거로 부분변경과 함께 단종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이런 예상을 깨고 디젤이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디젤 판매량이 미미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 5월 쏘렌토는 6499대가 팔렸지만 디젤 비중은 652대로 10%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월 평균 디젤 판매는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SUV 하면 디젤이 당연시되어 디젤 파워트레인 한 종류로도 충분한 판매량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 이후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급격히 부상했다.
진동이 없는 조용한 파워 트레인이 선호되는데다 늘어나는 디젤 정화장치로 인한 정비 부담으로 하이브리드 판매가 급증했다.
그럼에도 쏘렌토 부분변경에서 디젤 파워 트레인을 유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의 비싼 가격 때문이다. 하이브리드는 우선 디젤 대비 500만원가량 비싸다.
디젤보다 가격이 소폭 낮은 2.5 터보 가솔린은 실연비가 너무 나빠 여러 가지 운용 비용을 고려해 디젤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 디젤이 여러 단점이 있지만 고속 정속주행 연비가 월등한 것은 사실이라서다.
오너들이 직접 차계부를 작성해 평균 데이터를 제공하는 앱 서비스 ‘마이클’ 자료에 따르면 쏘렌토 디젤의 실연비는 13.8km/L, 2.5 터보 가솔린은 9.07km/L였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실연비가 15km/L 수준이었다.
평균적으로 휘발유 대비 10~15% 저렴한 경유 가격 덕에 오히려 하이브리드보다 유류비용이 소폭 적었다. (약 3만5000여 명의 평균 데이터)
그 배경에는 4세대 쏘렌토가 처음 출시되면서 대대적인 개량을 거친 디젤 파워 트레인의 효율성에 있다. 기존 R 엔진은 출력과 효율성이 좋아 주목을 받았지만 타이밍 체인의 구조적 문제로 시간이 지날수록 소음이 커지는 문제가 등장했다.
신형 R 엔진으로 거듭나면서 소음에 유리한 타이밍벨트 타입으로 변경하고 2.2L 사양에 밸런스 샤프트를 추가하면서 진동이 상당 부분 감소했다.
엔진 블록 자체도 주철에서 알루미늄으로 변경하면서 무게를 19.5kg가량 줄일 수 있었다. 진공펌프를 전자식으로 변경해 효율성을 높였다. 이 엔진은 카니발, 스타리아 등에도 적용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디젤 같지 않은 진동이 거의 없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트랜스미션도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했다. 이는 현대 고성능 N에 달린 DCT와 동일한 유닛이다. 기존 건식 7단 듀얼 클러치의 소음, 진동, 울컥임을 크게 개선하고 특유의 직결감과 효율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서 뛰어난 주행 질감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연비까지 좋아 오너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고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디젤이 단종될 경우 2.5 터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사이에 가격 간격을 메워줄 파워트레인이 국내에 없어 추가적인 파워트레인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북미 사양에는 190마력을 내는 2.5L 자연흡기 엔진 사양이 존재하지만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국내 소비자의 성향상 SUV 같은 큰 차는 "힘이 좋아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하다. 이런 이유로 토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2L 대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쏘렌토 2세대 모델에 2.4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판매한 바 있지만 극히 저조한 판매량으로 금새 단종을 했다.
쏘렌토가 이처럼 2.2L 디젤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레 이목이 쏠리는 것은 형제 차종이자 최대 라이벌인 싼타페 풀체인지에도 디젤이 적용이 될 것인지 여부다. 싼타페는 8월 10일 자세한 스펙과 사양을 공개할 예정이다.
쏘렌토 디젤이 유지됐지만 판매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쏘렌토의 경우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70%에 달하고 있다. 싼타페도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이 압도적이다. 장거리 항속주행이 잦은 경우가 아니라면 일상적인 도심환경에서 패밀리카로 쓰기에는 조용하고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가 제격이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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