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美서 자율주행 레벨3 연말 출시..테슬라 제친다
벤츠, 美서 자율주행 레벨3 연말 출시..테슬라 제친다
  • 서동민
  • 승인 2023.10.08 11:00
  • 조회수 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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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 시장에서 올해 연말 레벨3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드라이브 파일럿’을 출시할 것이라고 6일 발표했다. 미국 시장 내 시판되는 S 클래스 및 EQS 오너는 드라이브 파일럿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벤츠는 지난해 독일에서 드라이브 파일럿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바 있다.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은 ‘조건부’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고속도로 또는 특정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거나 전방 주시를 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대신 운전한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는 명확히 차량 제조사에 있다. 

 

현재까지 레벨 3 조건부 자율주행 시스템을 상용화한 브랜드는 혼다와 벤츠 뿐이다. 혼다는 2021년 일본 내수 전용 모델 ‘레전드’에 자사의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 ‘센싱 엘리트(Sensing Elite)’를 적용해 100대 한정 판매했다. 일본 내 고속도로에 한해 50km 미만의 속도에서 작동해 사실상 의미가 없는 시스템이었다. 

 

벤츠의 드라이브 파일럿은 S 클래스, EQS 세단에만 탑재해 독일 내 아우토반 및 도심 일부 구간에서 60km 이하 속도로 작동했다. 

 

 

도로 환경 적응에 유리한 자국이 아닌 미국에서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을 도입하는 건 벤츠가 최초다. 벤츠는 미국 시장에 2023년 말 일부 EQS 세단 모델에 드라이브 파일럿 장착 사양을 출시한다. 2024년 초 드라이브 파일럿이 탑재된 S 클래스와 EQS 세단을 추가한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미국 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그리고 캘리포니아 북부의 새크라멘토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작동이 가능하다.

 

다만 2023년 말 기준으로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서만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레벨3 자율주행 이용 가능 여부가 주 규정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벤츠는 “규정상 레벨3 자율주행을 허용하지 않는 주로 진입하는 경우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드라이브 파일럿의 시작 가격은 2500달러(한화 약 324만원)이며 추가 가격 및 옵션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벤츠의 드라이브 파일럿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인증에서 레벨 3로 공식 인증 받아 테슬라 오토파일럿보다 한 단계 앞섰다. 미국자동차공학회는 테슬라 오토파일럿을 레벨 2로, 완전자율주행(FSD) 베타를 레벨 2+로 인증한 바 있다. 

 

벤츠는 드라이브 파일럿이 GPS보다 강력한 위치 추적 시스템을 활용해 1인치(약 2.54cm) 이내의 정밀도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라이다, 카메라, 레이더, 초음파 센서를 통해 구현된다.

 

또 디지털 HD 지도는 도로의 기하학적 구조, 경로, 교통 표지판, 사고 및 공사 구역과 같은 불규칙한 정보를 포함한 도로의 3D 이미지를 제공한다. S 클래스 및 EQS 세단에는 스티어링 휠, 브레이크 액추에이터 및 온보드 전기 시스템이 이중 적용돼 운전자가 언제든지 개입할 수 있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미국 내에서 최고속도 40마일(약 64km/h)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이는 규제 요건이며 미국 내 연방법과 주법이 허용하는 경우 최대 70마일(약 112km/h)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한편,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현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여러 조사를 받고 있다. 오토파일럿이 장착된 테슬라가 긴급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켰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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