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V 가격..미국,유럽의 절반! 격차 계속 확대
중국 EV 가격..미국,유럽의 절반! 격차 계속 확대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10.31 15:00
  • 조회수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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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 가격은 가장 싼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두 배나 비싸다. 한국도 비슷하다. 동급 내연기관 차량 대비 20~30% 비싸다. 하지만 중국은 상황이 다르다. 새 EV를 구입하려는 경우 가장 저렴한 옵션을 선택하면 가장 저렴한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9% 더 저렴하다.  

중국 전기차 기업 칸디(kandi) [electrek]
중국 저가 전기차 칸디

 

이는 전기차 산업에서 가격 격차가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다. 미국, 유럽 등의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판매하는 EV는 여전히 내연기관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중국에서는 누구나 EV를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가격대나 오히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자동차 조사업체인 자토다이나믹스(JATO Dynamics)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평균 EV 구입 비용은 유럽의 경우 6만6864유로(약 9300만원), 미국은 6만8023유로(약 95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보조금을 제외한 순수 전기차 가격 기준이다. 상대적으로 중국의 평균 EV 가격은 미국,유럽의 절반도 안 되는 3만1165유로(약 4100만원)에 불과했다. 

 

※2023년 상반기 EV 평균 소매 가격(USD)
지역      중국 브랜드   비중국 브랜드
호주/뉴질랜드    $37,434    $78,055
중국    $25,947    $58,365
유럽    $51,516    $71,784
인도    $27,714    $57,994
일본    $29,639    $67,236
한국    –    $78,874
미국/캐나다    –    $68,508
자료: JATO Dynamics 

 

이는 여러가지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미국 소비자는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를 불안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자동차 제조업체는 고가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거액을 투자했고 배터리 용량도 크게 했다.

 

이런 고가의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 및 생산 비용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시장용 EV는 세단보다 가격이 비싼 크로스오버, SUV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여기에 내장도 고급스럽게 해 프리미엄 차량을 지향하는 경향이 강하다. 

 

중국의 자체 개발한 독자 배터리 기술과 저렴한 생산성을 무기로 EV 가격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EV업체는 지난해부터 적극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유럽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는 기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

데이터=자토 다이나믹스(출처=카스쿱스)

 

중국 전기차가 저렴한 데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과 보조금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미국 자동차 미디어 카스쿱스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세금 혜택을 제공하지만 중국의 접근 방식은 다양한 EV를 생산하는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는 데 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는 전기차를 구매할 때 51개 모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유럽은 135개 모델, 중국은 235개 EV 선택지가 존재한다. 중국의 경우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프리미엄 전기차부터 주행거리 200km 미만의 초저가 전기차도 시장에서 생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EV 수출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저가형 모델부터 생산하면서 체력을 다져왔다. 이로 인해 중국 EV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쟁사보다 저렴해졌다. 이런 격차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가 시장을 장악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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